'2007/04'에 해당되는 글 84건

  1. 2007/04/30 무서운 단어 (19)
  2. 2007/04/30 닌텐도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 (6)
  3. 2007/04/30 집에 걸려온 사기 전화 (11)
  4. 2007/04/30 종교 권유 전화 (16)
  5. 2007/04/29 전파만세 새 설문조사 (110)
  6. 2007/04/29 Xbox 360 짱 재밌다! (8)
  7. 2007/04/29 지금은 바야흐로 인터넷 시대 (22)
  8. 2007/04/28 심령스팟와 작은 여자아이 (23)
  9. 2007/04/28 죽음을 부르는 대사 (악역편) (15)
  10. 2007/04/28 자기 꼬추에 별명 지어주자 (9)
  11. 2007/04/28 생활 속의 요괴 (7)
  12. 2007/04/27 할머니와 할아버지 (16)
  13. 2007/04/27 자의식 과잉 (7)

무서운 단어

5ch 컨텐츠 2007/04/30 22:12
40
이건 조금 유명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는데, 하여간 911 테러로 붕괴된 세계 무역 센터빌딩의 주소는
뉴욕 · 퀸즈대로 · 33번지라고 합니다.

이것을 줄이면 Q33NY가 됩니다. 자, 그럼 다음을 따라서 해보세요. 꽤 충격적입니다.

1. 워드패드를 연다

2. 대문자로 Q33NY 라고 친다

3. 친 문자를 선택해 폰트 사이즈를 72로 바꾼다

4. 그리고 친 문자의 폰트를 Wingdings(맨 아래꺼)로 바꾼다



43
>>40

오 이거 좀 무섭다

그 게임 하면 기억력이 엄청 좋아져.
그 두뇌 뭐시기 게임 말이야.

며칠 전, 볼일이 있어서 내가 잠깐 집을 비운 사이, 우리 집에 전화가 왔었던 것 같다.
그렇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나··· 나··· 사기」였다.

(역주: 최근 일본에서는 무작정 전화를 걸어 가족을 사칭한 후 사고 등을 핑계로 특정 계좌로 돈을 입금시키라고
        지시, 그 돈을 뜯어내는 사기가 기승을 부린 바 있습니다. [큰 사고를 친 척 더듬더듬 "엄마···나···나···"하고
        말한다고 해서「나 나 사기」.

        상식적으론 속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어리석어 보이지만 중장년층의 경우 의외로 이런 수법에
        매우 약하고, 가족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는 말에 인한 심리적 충격 등을 감안해보면 꼭 어리석다고만은
        할 수 없겠지요. 우리나라도 얼마 전에 유사한 사례로 현금지급기를 통한 종합소득세 / 건강보험료 환급
        사기가 기승을 부린 것을 감안해보면 더더욱 말입니다.)


내가 집을 비운 사이 걸려온 그「나··· 나··· 사기」전화를 우리 엄마가 받았다.

상대    「엄마? 나 직장에서 사고를 쳐서···」
어머니 「엥?! 너 취직했었어? 언제? 아이구 장하다 우리 아들!」
상대    「···엄마···」

뚜- 뚜-

백수라서 다행이었다.


친구는 집에 너무 자주 종교권유 전화가 걸려와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좋게좋게 말하고
끊어도 다음 날이면 또 끈질기게 전화를 걸어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날도 평소와 같이 자기네 종교를 권유하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기 저 편에서는 언제나의 뻔한 대사가
흘러나왔습니다.

「당신은 신의 존재를 믿습니까?」

그 말을 들은 친구는 문득 마음 속에서 짜증이 폭발했고, 오랜 세월 마음 속에서 참아 온 필살기를 날렸습니다.  

「내가 신이다」

그 날 이후 권유하는 전화는 걸려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앞으로의 운영에 참조하겠습니다. 답변 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해 10월에도 한번 설문조사를 했습니다만, 그때와는 또 달라진 전파만세에 대해 의견 남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질문 중 귀찮거나 곤란하다 싶은 질문이 있으면 그냥 생략하시고 넘어가도 괜찮습니다.
답글/트랙백/E-MAIL접수(eauf7@yahoo.co.kr )/MSN 접수(newkoman@hotmail.com ) 모두 환영하며
비밀글로 답변 남겨주셔도 됩니다.  


1. 이 블로그(이하 전파만세)는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1) 올블로그나 이올린같은 메타 블로그를 통해서
2) 아는 사람 추천으로
3) 다른 사이트에 소개된 전파만세의 유머와 그 출처표시 URL을 통해서
4) 검색엔진 등으로 검색하다가
5) 리라쨩의 다른 블로그 / 리라쨩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서
6) 기억이 안 난다 / 기타


2. 전파만세의 개그에 점수를 준다면?

1) ☆☆☆☆☆
2) ☆☆☆☆
3) ☆☆☆
4) ☆☆
5) ☆
6)


3. 전파만세의 가장 큰 장점은? (복수선택 가능)

1) 무엇보다 재미있다. 그 점이 좋다.
2)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신선한 센스의 개그가 좋다.
3) 은연 중에 배우게 되는 오타쿠 문화라거나 일본에 대한 잡지식, 의외의 볼거리 같은 게 좋다.
4) 가슴 따뜻한 이야기
5) 야한 이야기
6) 기타


4. 전파만세에서 아쉬움을 느낀 점이라면? (복수선택 가능)

1) 불규칙적인 주기의 포스팅과 잦은 휴장
2) 별로 재미가 없다 (또는 개그코드가 맞지 않는다)
3) 종종 거부감이 드는 야한 개그
4) 잘 모르는 분야의 이야기가 많다
5) 번역이 조금 어색하다  
6) 종종 일어나는 트래픽
7) 너무 하이센스라 이해하기 어려운 개그가 많다
8) 오타쿠 문화에 관한 이야기들이 잘 이해가 안 간다
9) 기타


5. 2ch나 VIPPER, 오타쿠 문화, NEET 등에 대해서 나는...

1) 잘 안다.
2) 남에게 설명하기는 좀 그렇지만 대강 감은 잡고 있다.
3) 잘 모르지만 흥미 있다.
4) 잘 모르고 흥미도 없다.
5) 그게 뭡니까?


6. 현재 전파만세에서는 가급적 2ch나 오타쿠 문화 등 서브컬쳐에서 쓰이는 전문적인 용어(?)의 사용을
  가급적 자제, 순화하거나 주석을 달거나 하고 있는 편입니다만, 그에 대한 생각은?

1) 현재의 방침에 딱히 불만은 없다.
2) 어차피 여기 드나드는 사람이라면 어지간한 수준까지는 가능하리라 본다. 어지간한 선까지는 가급적
  원문의 표현을 중시하여 원문의 맛을 더 살릴 수 있는 편이 낫다고 본다.
3) 약간 아쉬운 점은 있지만 모두의 이해를 위해서라면 역시 현재의 방침이 좋다고 생각한다.
4)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는 단어가 자주 쓰이고 있는 것 같다. 더 순화/의역이 중시되어야 한다고 본다.
5) 기타


7. 현재, 전파만세에서는 성인향 개그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한 생각은?

1) 재미있다. 마음에 든다. 별 불만 없다.
2) 가끔 '이런 건 조금...'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럭저럭 재미있기 때문에 괜찮다.
3)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아쉽지만 배제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4) 현재 전파만세의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5) 기타


8. 전파만세에서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 보다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장르의 이야기는?
  (복수선택 가능)

1) 폭소 체험담
2) 아메리칸 조크
3) VIP 스레드 (예: 17:00에 창문에서 일제히 베지터를 외치자 / 라스트 보스의 기분도 생각해 줘 등)
4) 감동 스토리
5) 에로 조크
6) 무서운 이야기
7) 창작 개그
8) 리라쨩의 사적인 이야기
9) 개그와는 상관없지만 전문적이고 흥미있는 이야기들
10) 기타


9. 이 블로그의 주인장 리라쨩은 이런 사람 같다. (복수선택 가능)

1) VIPPER, 오타쿠, NEET, 동인녀 등
2) 재미있는 형/오빠일 것 같은 느낌
3) 에로한 아저씨일 것 같다  
4) 은근한 전문가 냄새가 난다
5) 미친 사람 같다
6) 기타  


10. 기타 건의사항 및 리라쨩과 이 전파만세에 남기고 싶은/전하고 싶은 말


* 이상 10개 문항이며, 운영에 참조하겠사오니 부디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1
얼마나 재밌냐면, 섹스보다 재미있다.


2
자위로 비유해주지 않으면 얼마나 좋은 건지 모른다.

【사회】인터넷 이용율 마침내100% 달성 - 총무성 실태 조사로 판명

지난 달 27일에 실시된 인터넷 이용에 관한 앙케이트 결과, 2007년 3월 현재 인터넷 이용율이 100%에 이른 것이
밝혀졌다. 타케나카 총무대신은「이것은 정부 주도에 의한 IT 정책의 효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라는 코멘트를 발표했다.

조사는, 총무성 통계국 통계센터였으며 올 3월에 인터넷 상에서 앙케이트를 실시, 약 13만 3천명으로부터 응답을
얻었다.


무서운 이야기.

10년전 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이하는 제 자신의 체험담을 적어보겠습니다.

무서운 것을 좋아하는 저와 친구 4명은 어느 심령 스팟(귀신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장소)
이라고 알려진 터널구간에 시험삼아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차를 운전해서 그 터널 앞까지 갔습니다. 언뜻 보기로는 아무런 특이한 점이 없는 터널이었지만···
안에 들어가, 터널의 정확히 한가운데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도와주세요!」

하고 터널 저 뒷 편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뒤를 돌아보자 피투성이에 전라
상태인 작은 여자 아이가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

하면서 이쪽으로 달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내심 과연 심령스팟! 하면서 공포심과 호기심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조금 더 기다려보았습니다.

잠시 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고 방금 전의 여자 아이가 눈 앞에 다가와 차 문을 필사적으로 두드리고 있습니다. 어린 여자아이가
전라의 상태로 피를 흘리면서 차 문을 두드리는 그 섬뜩한 광경에 우리는 너무 놀랐고 저는 그대로 악셀을
밟아 여자아이를 뿌리치며 터널 출구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사람이 서있었습니다. 남자였습니다.
그 남자는 길 한가운데 서서 손을 대자로 벌리고 서서 저희들의 차를 세웠습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하고 묻자, 그 남자는

「지금 터널에서 혹시 여자아이 못 보셨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네, 피투성이에···그···혹시 그 여자아이에 대해 뭔가 잘 아십니까?」하고 묻자 그 남자는 바짝 얼굴을
들이대고는 주머니 속에서 나이프를 꺼내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

그렇게 말하고는 터널 안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 날, 저희들은 친구의 집에서 묵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그 여자아이와···그 남자는···

며칠 후 우리는 그 정답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신문에 그 때 여자아이와 그 남자 사진이 게재된 것이었습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아마 알고 계시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어린 여자아이를 납치한 후에
살해, 그 시체의 고기를 먹거나 구워서 그 아이의 가족에게 보낸 정신이상 범죄자입니다.

아직도 종종 그 날의 생각을 떠올립니다.

만약 그때 우리 4명이 그 아이를 도와주었다면··· 그 여자아이는 죽지 않았을텐데··· 하고.

3
아, 알았다! 내가 잘못했어! 그, 그러니까 부디 목숨만은···



4
쿡쿡크, 살려둘 수야 없지



7
네가 지옥으로 가는 선물로 가르쳐주지



11
거, 거짓말! 내가 당하다니!



13
이 OO님에게 이길 수 있다는 생각따위는 꿈에도 하지 않는게 좋을게다!




20
가하하하하··· 너희들 인간따위가 감히 신의 힘을 손에 넣은 나를 상대하겠다고?




22
자 받아라, 마지막 일격이다!




27
「여기가 너희들의 묘지다···!! 」



29
안심해라, 너도 곧 OO의 곁으로 보내주마



33
안심해라, 너도 곧 편하게 해주마



44
「놈은 어떻게 하지요?」
「내버려 둬」←이 놈  



45
기, 기다려! 그래, 거래하자…! 그, 그래! 너에게 이 세계의 반을 주마…!



89
죽음을 부르는 대사의 키워드

쓰레기, 벌레 같은 놈들, 구더기, 하등한  




97
으윽




130
여럿이 한 명을 향해 소리치며 달려오는 놈들




133
이런 나를, 용서해주는 것인가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어디에선가 날아온 화살이나 총알이 심장을 꿰뚫는다



141
번거롭게 OO님이 손을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는 저에게 맡겨주십시요



161
지금까지 나의 마법을 뚫은 놈은 한 명도 없었다!



164
이 공격을 다 받아낼 수 있는 인간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177
쿡쿡쿠, 걸렸구나! 이것으로 너의 패배다!  



111
아무튼 악역이 된 시점에서 이미 상당한 확률로 죽음이
예정된 셈이지만




118
>>111
!

5
영원한 순결



7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빠른



10
양의 가죽을 쓴 양



13
의지NO.1



17
음속의 귀공자




25
미완의 최종병기



26
영원한 젊은이




28
잠자는 핵탄두




30
미개봉 신품



31
그리고 전설로…



32
껍질 속의 작은 그 녀석☆




35
20세기 마지막 거물



36
영원한 12살  



38
전설은 전설인 채로

1
우리 집에 살고있는 요괴가 또 리모콘 숨겼어




8
우리 집 요괴는 내 여자친구를 숨긴 것 같아



14
우리 집에는 손톱깍이를 숨기는 요괴가 자주 나타나는 것 같다



15
양말도 자주 숨기는 편이지



18
우리 집 요괴는 매일마다 열쇠를 숨겨서 참 곤란하다니까




22
가방 속에 살고 있는 요괴의 열쇠 숨기기는 정말 귀찮지.



23
콘텍트 렌즈도 자주 숨기지 않냐?




27
휴대폰도 곧잘 숨기는 편이지만, 집 전화로 전화해보면 곧바로 나타나지



28
차 키 숨기기도 자주 하는 편




29
우리 집에서는 요괴가 휴지를 주머니 속에 숨겨두는 바람에 세탁하고 나니 엉망이 되었어

너희들도 조심해라




46
요괴【CD 자켓 숨기기】

내 CD가 곧잘 케이스와 내용물이 다른 건 이 놈 때문이었나!!




54
휴대 전화 숨기는 요괴는 정말 짜증나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니깐.



58
그것보다 자명종 멈춤 요괴를 어떻게든 해 줘



67
>58
나도 어떻게 좀 해줬으면 해. 덕분에 연속 지각 기록 갱신이야




73
우리 집에서는 안약 숨기기 요괴가 대활약 중이라 곤란하다.



91
인간에게 이 이상 절망감을 주는 요괴도 드물다.

볼일 다 보고 났을 때 휴지를 숨기는 요괴······



111
전철 속 설사 요괴가 제일 무서워!




120
요괴의 물건 숨기기는 사람의 마음을 읽어서 찾고 있는 것을 안보이게 해 버린다
눈 앞에 있어도, 눈치채지 못하다
그러나 다른 놈에게는 곧잘 보이기 때문에「어이, 눈앞에 있잖아!」하는 소리를 듣게 만든다




130
지갑 숨기기 요괴는 내가 편의점에 들었을 때 가끔 나타나서 당황하게 만든다



133
목욕탕 온도 변환 요괴는 정말 무섭습니다. 갑자기 찬물이 쏟아져서 심장 멈출 뻔 한 적이..



217

·2ch 요괴

문득 눈치채면 심야, 정신 차리고 보니 새벽,
사람을 수면부족으로 만들어 버리는 요괴.


나는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태어나서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만나게 된 계기를 물어보았다.


할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근처에 살고 있던 할머니를 좋아했고 일찍부터 그 마음을 고백했지만, 할머니는
그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사실 할머니도 마음 속으로는 할아버지를 좋아했지만 할아버지를 좋아하던 또
다른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손을 뗐다고나 할까, 포기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몇 년 뒤, 전쟁이 한참 치열해진 차에 할아버지도 나이가 되어 전쟁터로 끌려가게 되자, 어쩌면 죽을
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에 할머니에게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백했다.

「만약, 내가 돌아오면 함께 밭을 일구지 않겠소?」

물론 할머니는「예」하고 대답했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전쟁터로 향했고,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전쟁터로 떠난지 2개월쯤 되었을 무렵, 전쟁은 끝이 났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에 내심
너무나 기뻐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필리핀 어딘가에서 전사한 것이었다.
할머니는 그것을 믿지 않으셨고, 언젠가 분명히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는 할아버지가 말한대로 밭을 일구며
할아버지의 귀환을 기다렸다.

5년이 흐르고 10년이 흐르고, 주위 사람들도 모두 포기하고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라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계속해서 할아버지만을 기다렸다. 결국 54세를 일기로, 평생 독신으로 살다 병으로 돌아가신 모양이었다.


술에 취하면 우리 아버지는, 언제나 이 이야기를 한다.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며…


근데 아버지, 아버지는 언제 태어난거야…

자의식 과잉

5ch 컨텐츠 2007/04/27 13:37


자의식과잉을 치료하기 위해 나는 산에 틀어박혔다.

분명 그런 나를 걱정해 친구들은 나를 찾아 헤매고 있을 것이다. 산에 틀어박힌 지 3개월째, 그들이 걱정되어
휴대폰의 문자 체크를 해봤지만 아무도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산이라서 전파가 안 닿은 것일까? 싶어서 확인
해보았지만 어라? 분명히 안테나는 다섯개 다 떠있는데?

뭔가 통신업체의 농간이라는 생각이 든 나는 시험삼아 친구인 겐지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나 타카오야. 요새 나 때문에 걱정 많이했지? 걱정끼쳐서 미안하구나」
「타카오? 아니 전혀, 기왕이면 다시 떠나줬으면 좋겠는데」

아니 전혀. 아니 전혀. 살짝 충격을 받을 뻔 했지만 그러고보니 깜빡했었다. 겐지는 원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녀석이었지. 덧붙이자면「아니 전혀」는 내 입버릇이다. 녀석, 나를 따라하는 건가.



자의식과잉인 나에게는 이 산의 생활이 딱 맞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 눈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다른 사람들 눈은 언제나 나를 따라다녔다. 모두들 나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신선한 세계다.

그건 그렇고, 일전의 그런 전화통화를 해서 속으로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겐지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전화를 해주자,

「전혀 니 걱정따윈 하지 않으니까 걱정 말아라」
「알았어. 또 다음에 보자」

빠르다. 통화 시간 5초다. 아, 5월은 내가 태어난 달이다. 그거에 맞춰서 끊어주었구나. 센스쟁이 겐지군.
멋진 연출이다. 녀석.

산의 생활도 멋지지만, 역시 모두를 걱정시키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나는 역으로 향했다. 슬슬 모두를 안심시켜야겠다.

지하철 게이오선(京王線) 다카오 산구치(高尾山口)역, 내 이름을 따라 붙여진 그 역으로 가는 도중 몇명
멋진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아, 역시 피곤하다.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다니. 전철도 나를 의식해서인지 어딘가 내가 달리는 스타일과 닮았다.

이 감동을 친구인 겐지에게 알려야겠다.

「저, 게이오선(京王線), 나를 닮아…」

내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전화가 끊어졌다. 아, 산에 틀어박힌 수도생활을 마친 것에 대한 축하인사일까.
겐지 녀석, 여전히 멋진 연출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