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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9 악마의 군대 (38)
  2. 2008/08/09 치과의사 (12)
  3. 2008/08/09 친절한 야마시타군 (32)

악마의 군대

5ch 컨텐츠 2008/08/09 14:54
악마학에 따르면 악마를 상징하는 숫자는 6.

그답게 지옥의 악마군은 6666 마리가 1소대. 666소대가 1대대. 66대대가 1군단. 그 군단이 6개 있고, 그것을
악마의 군세라고 부른다고 한다.

...근데 정작 그렇게 할 경우 악마군의 총 병력은 17억 4177마리로, 전혀 6과는 관계없는 숫자가 된다.
뭘 그리 6에 집착한거야...

치과의사

5ch 컨텐츠 2008/08/09 14:33

어릴 적에 주로 다니던 병원의 치과의사는

「아프면 눈으로 신호를 주렴∼」하고

말하곤 했는데, 너무 아파서 눈으로 신호를 보내지만 치료에 전념한 나머지 내 시선을 전혀 받아주지
않았고 나는 아픔을 참으면서 치료가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치료가 끝난 뒤

「선생님, 나 눈으로 신호했는데…」하고

쭈삣쭈삣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눈으로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안 돼. 더 마음으로 강하게 빌어야 알아들을 수 있지」

같은 어려운 말로 어린 환자들의 엄살을 한 수 위의 수법으로 무마시키곤 했다w

수십 년이 지났지만,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직도 그런 말을 하는 모양.

5살 연하의 야마시타 군과 둘이서 영업을 돌게되었다.
야마시타는 웃는 얼굴이 상쾌한 스포츠맨으로, 성격도 좋다.
당연히 성과도 훌륭하고 장차 우리 부서의 기대주다.

일단 영업은 도 내를 중심으로 하지만 가까운 도시로 당일치기 강행군을 하기도 한다.
영업인의 근성으로 당연히 택시 따위는 사치, 오직 대중교통만을 이용한다.
둘이서 노트북이나 자료 등을 몇 뭉치나 들고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같은 몸을 이끌고
만원전철을 이용하곤 하는데-

어쩌다 운 좋게 자리에 앉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천국이었다.

그럼에도 야마시타군은 모처럼 자리에 앉아도 노인이 근처에 오면
「여기, 앉으세요」하고 양보해 버린다.

「여기, 앉으세요」 「여기, 앉으세요」「여기, 앉으세요」
매번 야마시타 군은 노인에게 계속 자리를 양보했다.
요즘 보기 드문 예의 바른 놈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도매금으로 나까지 양보하게 되는 경우가 생겨서
솔직히 조금 곤란했다.

그래서 어느날 물었다.

「너, 도대체 왜 그렇게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거야? 호호백발에 지팡이까지 들고 있는 노인이면
   모르지만, 너도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주제에 어딜 봐도 놀러가는 차림의 팔팔한 노인분들한테
   까지 양보할 필요는 없잖아」

그랬더니 야마시타 군은 상쾌하게 미소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만약에 제 옆자리 사람들이 먼저 자리를 양보하면, 제 옆자리에 노인이 앉지 않습니까. 그게 싫어요.
   노인네들 냄새나잖아요. 차라리 서있는게 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