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사람에게 보내는 체험담


죽고 싶은 사람에게

고3 가을.
부모님과 여동생이 먼 친척 댁에 가서, 밤까지 집이 비기 때문에 그 날 집에는 나 혼자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모처럼의 빈 집에서 최고로 본격적인 자위를 하기로 했다. 거실 TV로 마음에 드는 야동을 재생시킨
후 세탁기에서 여동생의 팬티를 꺼내 머리에 그것을 뒤집어 쓰고는 알몸으로 서서 내 쥬니어를 격렬하게
마찰시키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집, 게다가 대낮에 하는 그런 행위는 매우 자극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점점 흥분한 나머지
「와우, 최고! 예스! 그레이트!」하고 외치면서 마치 기타를 연주하듯 온 방 안을 돌아다니며 자위를 했다.
테이블에 뛰어올라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추며 그 행위를 하기도 했고, 기묘한 포즈로 쥬니어를 마찰시키
기도 했다. 굉장한 쾌감에 땀과 침이 흘러내렸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절정의 순간,

「우웃! 자 간다―!! 우랴우랴우랴!!」

하고 소리치며, 쓰레기통 안에 직접 정액을 발사한 후 여운을 느끼며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현관에는 부모님과 여동생이 멍한 얼굴로 서있었다.

분노도, 슬픔도 띄지 않은 미묘한 표정을 지은 채….

「뭐하는거야!」

하고 나는 소리쳤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정작 그 대사를 외치고 싶었던 것은 아버지였을 것이다. 어쨌든
그 순간, 나는 세계에서 제일 불행한 남자였다. 그것만큼은 장담할 수 있다. 그 후의 몇 주일간, 아니 몇
달간 괴로웠다. 가족이 보내는 경멸스러운 눈빛이라니….

그러나 그런 나조차도 지금 이렇게 살고있다. 무엇인가의 고민으로「죽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다시 한번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인간이라는 생물은,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한
생물이니까. 인간은 어떤 고난도 헤쳐나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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