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구호물자


우리 누나가 해외봉사단으로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활동하던 때의 이야기인데-

유엔이나 NGO에서 한 번 구호물자를 보내면 우선 그 나라 사람들은 아예 토지를 경작하던 것을 멈춰버린다.
당연히 기근이 발생한다. 그리고 구호물자를 보내준 유엔이나 NGO에 구호물자를 요구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지역 종교단체의 실력자가 끼어들기도 한다.

물자가 온다 -> 일하지 않는다 -> 기근이 일어난다 -> 양파머리를 한 할멈이 온다.

누나는 간호사였다. 나일강 상류 부근에는 100명 중 1명 꼴로 에이즈 환자가 있었는데, 빈곤도 기근도 심해서
매일같이 사람이 죽어나가는 모양. 그런데도 그 지역 사람들은 전혀 슬퍼하지 않는다. 30살 정도 살면 충분히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50살 정도 살면 마을의 장로가 되며 70살을 살면 농담 섞어 아예 신과 동격이
될 수도 있을 정도. 그런 아프리카에 계속 구호물자가 도착하고 의약품과 의사, 기술자도 파견되지만 현지인들은
전혀 일하지 않는다.

거기에다 의약품과 의술의 지원으로 유아 사망확률이 줄어들면 당연히 식료품이 부족해진다. 그래서 또 구호
물자를 요구한다! 우리들의 어설픈 자선심으로 아프리카가 정말로 괴멸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누나는 말한다...
식료품을 보낼 바에는 차라리 그 씨앗을 보내라고. 그리고 제일 필요한 것은 구호물자가 아니라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유능한 정치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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