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
온 마을에서 미움받는 한 남자가「아름답고 총명한 부자집 딸을 아내로 맞고 싶다」라며 중매쟁이한테 부탁을
해왔다. 그 남자는 미움을 받는 사람답게 행동도 용모도 그야말로 볼품없고 천박했다. 그런 남자의 부탁을 받은
중매인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말을 했다.
「당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여자가 한 명 있습니다. 그녀는 아름답고 지적입니다. 게다가 그 아버지가 매우 부자
입니다. 다만 딱 하나, 작은 결점이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그녀는 발작을 일으킵니다. 단 하루 뿐입니다만
완전히 머리가 미쳐버리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날만 지나가면 다시 1년간 평소처럼 총명하고, 아름다우니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나쁘지 않군」
감흥을 흘린 남자는 곧이어 말했다.
「만약 그녀가 네가 말하는 것처럼 부자에다 아름다운 여자라면 당장 만나러 가자!」
「아니요, 그건 무리입니다. 그녀를 만나서 결혼을 신청하는 것은,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일년에 한 번 뿐인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