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들에게
솔로에게.
이 편지는 커플로서 솔로인 너에게 띄우는 내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다.
우선 나의 연애관을 설명하기 위해, 주변의 커플이나 들은 이야기들을 떠올리길 바란다.
이하는 연애에 대한 나의 어리석은 소견이다.
연애를 함에 있어서 나의 첫번째 원칙은 어디까지나「상대에 대한 애정과 배려」이며,
이 생각은 지금도 전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 세상의 무수한 사랑이 그렇듯이 뜨겁게 불타올랐던 사랑도 돈과 조건 앞에
허무리하리만치 사그라드는 경우를 자주 보곤한다.
그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직장과 집안의 배경, 착실한 금전감각이 필요하나
유감스럽게도 나는 끝끝내 그 모두를 손에 넣는 데에는 실패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안정적인 연애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취업, 적금, 더치
페이율의 증가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네가 그것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 꼬추를 가진 사람은 그것을
즐겁게 사용할 의무가 있다. 부디 연애에 도전해주길 바란다.
가까운 미래에 나는 돈 때문에 연애에 눈물 짓는 가난한 남자가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믿고있다. 나아가 네가 나의 카드사용내역을 연구하여 냉철한 금전감각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나는 내 나름대로 연애를 할만큼은 해봤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그 어떤
여자도 끝까지 행복하게 해줄 수 없었음을 진심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