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임
어느 100엔 회전 초밥집에 갔을 때의 일이다.
친구와 둘이서 함께 먹기 시작했지만, 돌고 있는 스시는 물론이고 따로 주문한 스시까지 모두 밥알이
바스라지는 등 식감이 아주 안 좋았다.
100엔 스시라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별로 배가 고픈 상태도 아니었기에 딱 두 접시 먹은 시점에서
그만 먹고 계산을 요청했다.
얼마 먹지도 않고 바로 우리가 일어나자 점원은「어?」하는 얼굴로 안쪽을 돌아보았고, 곧 점장이 나왔다.
우리에게 왜 얼마 안 드시고 일어나시냐고 이유를 물었으므로 쌀이 이게 뭐냐고 말하자 그렇군요,
라면서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점내 방송으로
「지금 돌고 있는 스시는 제대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지금까지의 접시를 모두 회수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즉, 가게 안의 사람들이 먹은 것을 모두 없던 일로 한 것이다.
돈을 내지 않아도 되니 가게 안은 와 하는 환성에 휩싸였다. 계산서처럼 쌓여있는 접시들이 하나하나
회수되었다. 가게 안의 모두는 마치 가족처럼 환한 얼굴이 흘러넘쳤다.
우리 것은 딱 두 접시만 회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