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를 좋아하던 여자


돌아가신 아버지의 지인 분인 한 여자의 이야기.

그 여자는 경마를 정말 좋아했는데, 특히 한 말을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 그 말은 경마팬이라면 그럭저럭 이름을 알 법한 유명한 말이었다. 하지만 30 경주 넘게 출전해서 우승을 한 것은 고작 4번 뿐이라 씨수마가 될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운 좋게도 이후 승마용 말이 되었고, 그 여자는 그 말이 승마 대회에 나올 때마다 응원을 가서 그 말이 좋아하는 당근과 사과를 사다주곤 했다. 그 말은 승마용 말로서도 꽤 인기가 있었다고.

그러나 승마 대회를 관전하면서도 그녀의 마음은 항상 불안했다.

"비록 지금은 승마용 말이 되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언젠가는 은퇴할 것이다"

용도가 사라진 말은 대부분 고기로 팔리거나 안락사 처리. 그것을 피하기 위해 그녀는 홋카이도에 땅을 사서 그 말을 지키려고 했다.

전혀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닌데 그녀는 그 꿈을 이뤄낸다. (홋카이도에는 아주 땅값이 싼 곳이 꽤 있고, 평범한 직장인인 그녀도 그 정도는 어떻게든 감당한 것 같다)

결국 예비 조사를 하러 홋카이도에 여러 번 들리던 차에 한 목장의 목동과 사랑에 빠져 결혼도 하게 되었고, 그 말은 승마를 은퇴한 후에는 그 목동의 넓은 집에서 그녀와 함께 여유롭게 살고 있다.

아버지는 그런 삶도 있었지, 하고 감탄하셨지만, 내가 봤을 때는 아버지의 삶도 꽤 멋지다고 생각한다.

경마 : 스테이지 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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