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어린 시절, 시골 특유의 오지랖과 음습한 분위기에 시달리던 나는 깊은 우울증에 빠져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었다. 마침 학교에서 받은 자살방지 핫라인 연락처가 있어서 그곳에 전화를 했다.

며칠동안 "통화가 많아 연락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만 들리다가 겨우 통화가 되었지만, 왠 노인 상담사에게 설교만 받다가 끝났다. 그런 나의 상담에 제대로 응해준 것은 2ch의 너네들. 지금 내가 살아있는 것은 그 사람들 덕분이다.

당시 너네들이 한 말.

- 일단 학교는 어떻게든 졸업해둬라. 도쿄에 가면 한 여름에 코트 입고 돌아다녀도 아무도 너 신경도 안 쓴다.
- 너가 이상한게 아니라 시골 촌놈들이 이상한거다.
- 지금은 고통스러울 수 있겠지만, 길게 보면 좋은 경험이 되긴 할거임.
- 너 정말 여중생이야? 혹시 팬티 사진 좀 올려주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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