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프로포즈


초 부자인데다, 얼굴도 꽤 잘생긴 남자와 3년 가까이 사귄 적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불려나갔다. 나는 속으로「드디어 프로포즈일까?」 하며 두근대었다.

하지만 그이를 만나는 것은 언제나 고급 레스토랑이었데, 그 날은 왠일인지 패밀리 레스토랑. 그리고
잠시 쓸데없는 이야기나 나누다가, 그가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미안. 나 사실 얼마 전 사업이 실패해서, 상당한 액수의 빚을 떠안아 버렸어」

행복 가득했던 나의 머리는 패닉을 일으켰고, 그 이후의 그의 말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귀가 후, 그로부터 전화가 왔고, 그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우리 사귀어 나갈 수 있는거지? 하고
물었지만 나는 어쩐지 빛이라는 말에 두려움을 느껴서

「지금은 나보다 사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전념해줬으면 해」

하고 무심결에 말해 버렸다. 그 이후 결국 그와는 소원하게 되어, 결국 헤어져 버렸다. 그리고 2년
정도 지난 후, 친구로부터 그가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엇보다 쇼크였던 것은, 그의 사업은
순조로움 그 자체로, 실패따위를 한 적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럼 나 혹시 그때 시험 받았던 것일까? 우에엑
정말로 좋아했는데, 어째서 그때 그를 도와주겠다고 말하지 않았던 것일까 후회스러웠다.
그렇지만, 이런 건 너무 심해!



Powered by Tattertoo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