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가 오지 않는 집
유치원 무렵의 이야기.
당시 우리 가족은 빚을 짊어지게 되어, 시골 농가의 밭을 팔고 일가 4명이 안정된 수입이 있는 거리로 나왔다.
그때의 생활은 무척 어려워서, 매일 그 날 그 날 겨우 벌어먹고 사는 생활. 부모님은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어떻게든 나와 남동생을 잘 먹이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일을 하는 매일이었다.
크리스마스 날 밤, 동생과 종이에 갖고 싶은 장난감을 쓰고 산타클로스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지만,
산타는 오지 않았다. 다음 날 근처 아파트의 친구가 새로운 장난감을 손에 넣은 광경을 나는 동생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우리 형제는, 그 날도 종이를 머리 맡에 두고 잤지만 결국 산타클로스는 오지 않았다.
다음 날 밤, 나는 아파트 베란다에 나와 하늘을 바라보며 산타클로스에게 물어 보았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어째서 나한테는 선물을 주지 않는거야? 나는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
어째서? 옆 집의 OO쿠는 나쁜 일을 했는데도 왔으면서, 어째서 나한테는 오지 않는거야?」
그렇게 물어 보았다. 그 때, 옆 방에서 훌쩍훌쩍 울음소리가 들렸다. 살그머니 옆 방을 들여다 보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얼싸안고 있었다. 그 때는 왜 울고 있었는지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안한
마음이 가슴 속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