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원수로...


일본의 미래가 불안하게 느껴지는, 거짓말처럼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달 22일 오후 5시 무렵, 도쿄 시부야 인근의 길거리에서 차에 치일 뻔한 여성을 구한 남성이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휘말린 것이 기자의 조사로 밝혀졌다.

남성은 보행자용 신호가 빨강임에도 불구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여성을 발견. 트럭이 여성을 덮치기 직전
냅다 밀쳐냈다. 여성은 보도까지 밀려 넘어져 무릎과 팔꿈치에 전치 2주의 찰과상을 입었으며, 남성은
트럭에 치여 팔, 다리, 늑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벌써 퇴원했지만
현재도 인근 병원에 통원치료 중이다.

그런데 이번 달 초, 여성은「남자가 냅다 밀치지 않았으면 무릎과 팔꿈치에 찰과상을 입지 않았을 것」
이라며 남성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걸었다. 이에 대해 남성은「선의로 한 행동인데, 이런 형태로
재판이 벌어지는 것은 매우 슬프다」라고 말했으며 일단 법정에는 출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사건에 대해 시부야의 남녀 100명에게 앙케이트를 물었는데, 9할이 넘는 사람이 남성을 지지하는
의견이었지만 극히 소수의, 여성을 지지하는 의견도 볼 수 있었다.

여성 지지의 의견으로서는「그 어떤 상황이라고 해도, 여성에게 상처를 입히는 남자는 최악」,
「정의의 아군인 척 하지만 결국 상처를 입혔을 뿐」 등 어이없고 기막히는 내용이었다.

은혜를 원수로 갚은 이 사건, 재판의 행방에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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