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의 진화
사실 꼬추의 외피는 실제로 성기를 보호하기 위한 기능이야.
어류나 수중생물, 그리고 원시적인 척수동물인 양서류나 파충류는 없어.
어류는 아예 성기가 바깥으로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정자를 직접 암컷의 체내로 보낼 수가 없다.
따라서 물이 없는 곳에서는 생식할 수도 없고, 암컷이 낳은 알에 강한 수컷 이외의, 또다른 수컷이
옆에서 슥 정자를 뿌려버리고 가면 그만인 이상, 다른 놈의 새끼도 번식할 수 있다.
양서류도 이 점은 별 차이가 없다. 수중에서 살기 때문에 굳이 외성기를 발달시키지 않아도 되고.
극적으로 진화한 것은 육상에서 사는 파충류가 되고 난 이후. 여기부터 외성기가 발달한다.
그들은 정자를 암컷의 체내에 직접 보낼 수 있도록 내장인 생식기를 몸 바깥으로 꺼내는 기능을 얻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들의 생식기는 매우 약하며, 또 내장이라는 점 때문에 매우 쉽게 손상된다. 게다가
암컷을 확실히 잡은 채로 체 내에서 천천히 내장을 끌고 나와 생식을 실시해야 함으로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 와중에 다른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위험도 있다.
포유류는 내장이었던 수컷의 생식기를 몸 바깥으로 꺼냄으로서 즉석에서 암컷의 체내에 정자를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성기에 부드러운 가죽을 씌움으로서 보다 안전하고 스피디한 생식을 가능케 하였다.
하지만 성기 자체가 노출된 내장기관이라는 점은 차이가 없으며 다치기 쉬운 약한 부분이라는 점은 아직
극복하지 못하였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꼬추 자체가 생물학적으로는 엄청난 진화이며, 손가락마디만한 번데기 꼬추는 기능은
유지한 채 약점 기관을 축소시킨 절정의 진화 증거물인 것이다.
쬐끄만한 번데기 고추를 가진 사람은 진화론적으로 보면 어쩌면 가장 뛰어난 인류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