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문화의 정체


미소녀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게임 속「주인공」에 플레이어 자신을 투영하여 대리만족을 느끼던
시대는 갔다. 그 주인공은 사실 우리와 달리 잘 생긴 꽃미남이라는 진실이 최근 몇 년 사이 널리 알려
졌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신데렐라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들이 꽃미녀라는 사실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지만.

때문에 그 잘난 놈의 생활을 들여다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던 오타쿠들은 진실을 깨닫고는 모두 좌절을
하게 된 것이다.

즉 2차원 세계에서조차 못생긴 오타쿠들은 연애를 할 수 없다는 압도적인「현실」을 피해 가까스로
도착한 낙원이 바로 최근의「남자 주인공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대신 그저 여자 미소녀 캐릭터들만
잔뜩 등장하는」작품들의 출현이다.

히로인과 그 동료, 그리고 세계에는, 낙원의 파괴자인「남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들은 영원히
그 모형정원 속에서 남자를 모르는 순수한 소녀로서 계속 남아 나이를 먹는 것도 잊고「일상」을 보낸다.

오타쿠들은 그 들을「관찰」하며, 그녀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기쁨을 찾아낸다.

누가 말했는지는 잊었지만, 즉 그것은「미소녀 동물원」이다. 그리고 바로 최신 미소녀 문화의 조류
이자 정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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