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우리 어머니가 하고 계신 지역 자원봉사 모임이야기.

기본적으로는 한가한 아줌마들이 대부분이지만, 얼마 전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아저씨가 들어왔다고 한다.
은퇴한 후 딱히 할 일이 없어져 사회공헌이라도 하고 싶어지셨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훌륭한 결정.

그러나 아무래도 타이트한 조직생활에 오래 몸 담고 계신 분이므로 그 자원봉사 모임의 일처리가 눈에
차지 않았던지,「내가 있던 회사에서는~」,「만약 회사였으면 이런 방식은 절대 안 되지!」하면서 사사
건건 트집을 잡아 점점 분위기가 안 좋아졌던 그 때-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해오셨던 한 할머니가 한 마디.

「OO씨는 회사의 방식으로 하고 싶으시군요. 그럼 저는 제가 오랫동안 몸 담았던 초등학교 방식으로 하고
싶습니다.

"OO군! 쓸데없는 수다가 너무 많아요. 상급생이 하는 방식을 잘 보고, 모르겠으면 선생님에게 물어보렴"」

모두는 크게 웃었고, 트집을 잡던 아저씨는 의기소침, 그 자리는 다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 할머니는
오랜 기간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셨고 결국에는 교장선생님까지 하셨던 분. 그러나 어머니는 OO씨도 나쁜 뜻
에서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이 끝난 후, OO씨게 꼭 부디 다시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드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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