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초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의 여자아이가 색연필 세트를 도둑맞았다. 그래서 학급회의 시간에 그에 대해
의논하고 있던 도중,
「OO(내 이름)가 훔치는 것을 봤습니다」
라고 한 여자아이가 나를 범인으로 지적했다. 터무니없는 누명을 뒤집어 쓰게 된 나였지만, 상황이 상황
이었던만큼 나는 완전히 범인으로 몰려서, 담임에게 의해 억지로 모두의 앞에서 용서를 빌고야 말았다.
부모님께 이야기를 해도
「네가 훔치지 않았다 하더라도 오해 받을 짓을 했으니 오해받았겠지. 일단 도둑맞은 여자아이한테는
확실히 사과해」
라는 등, 내 편은 아무데도 없었다. 얌전한 소년이었던 내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었는데도. 다행히 며칠 후,
진범이 나왔지만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다니, 훌륭해」
라며 담임은 오히려 진범을 칭찬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나를 범인이라고 지적해서 누명을 씌운 여자는 전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아, 나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남에게 누명이나 씌우는 계집애는 보지만
남기고 죽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