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


아는 사람의 옛날 이야기

아직 아이가 어려서 돌볼 사람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 자신도 외로워 재혼을 했는데, 그 새 부인이 작은 일로
아이를 때렸다가 이마에 상처가 생긴 모양. 그녀는 아무래도 남편한테 혼나겠다 싶어서 곧바로 친구를 불러
상담했다.

아직 애가 어려서 말도 잘 못하니까, 적당히 넘어져서 생긴 상처라고 둘러대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친구는
돌아갔다.

그 날 밤, 회사에서 돌아온 남편은 아이를 보고「어라? 뭐야 이 상처?」하고 물었다. 그래서 부인이 서둘러서
「아까 낮에 넘어졌어요」라고 말하려던 그 순간, 그 아이가「넘어졌어」라고 말했다.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이었을까. 우연히 말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확실히「넘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변명을 해준 아이에게 감동한 부인은 울면서 남편에게 사실대로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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