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차

5ch 컨텐츠 2007/11/24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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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JR난부선 노보리토역을 지날 무렵 흘러나온 차내 아나운스.

「에, 승객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만, 지금 이 전철의 바로 옆을 강아지 한 마리가 걷고 있습니다.
   이대로 스피드를 올리면 개를 치어버릴 우려가 있으므로, 승객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잠시 서행 운전하겠습니다」

몇분 후,

「협력 감사합니다. 강아지는 무사히 선로 밖 안전지역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승객 여러분의 양해 감사합니다」


나는 앞으로 평생 난부선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912
>>906
몇년 전 이야기지만,

「여러분 우측을 봐주십시요, 무지개가 보입니다」

같은 일화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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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eichan 2007/11/24 0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어달 전 5호선을 탔는데,
    음악 듣느라 정확한 아나운스는 못들었지만, 배차 간격을 맞추기 위해 좀 더 빨리 달리겠다는 느낌의 아나운스가 흘러 나오고,

    정말 그렇게 미친듯한 스피드로 달리는 지하철은 처음 타봤어요!!!!!!111

    근데 그것도 두정거장 정도로 길지 않은 시간의 스릴이었습니다. ㅡㅡa

  2. 무지개 2007/11/24 0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하기로 소문난 수학샘 시간에 어떤 애가 '무지개다!'하고 외쳐서
    한 5분동안 반 아이들 전체가 창가에 붙어서 환호성을 질러댔던 기억이...
    선생님도 막 어이없다는듯이 웃으시면서도 크게 저지하지는 않으셨다능..ㅋㅋㅋ

  3. 시노하라 2007/11/24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인간적이군요.

  4. 2007/11/24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일화 우리나라에도 좀 있으면 좋겠네

  5. 케르 2007/11/24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음.;;
    좋네요 ㅇㅅㅇ;;

  6. 감청 2007/11/24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능날)
    지금 레일 위에 수험생이 있사오니..

  7. 아스나리카 2007/11/24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나 어쩐지 감동적이네요.

  8. 퍼프 2007/11/24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헤에, 정말로 평생 이용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어요.

  9. 5호 2007/11/24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있다~

  10. 감청 2007/11/24 1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서행하던 열차는 뒤에 오던 열차에 부딪혀...

  11. 나나미 2007/11/24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의 열차라길래 이건 또 무슨 염장질내용인가 싶었더니 ~ㅂ~
    훈훈한 이야기였네요... 다행이다 O<-<...

  12. ㅇㅂㅇ 2007/11/24 1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사랑이라면 좋습니다. *_*)/

  13. mithrandir 2007/11/25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웬지 "그 차장님은 지금 제 옆에..."라는 답글을 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

    훈훈한 이야기들이네요.

  14. 미소녀 2007/11/26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 예뻐라...

  15. 쓰레기단장 2007/11/27 1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거이 그 차를 탄 사람들은 감동을 받겠지만 영문도 모르고 서 있어야 하는 뒷차들의 승객들은 -_-;;;
    ...
    여튼 좋은겁니다. 실제로 자살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츄오 소부센의 경우는 심심하면 한시간씩 연착됩니다.
    출퇴근을 츄오센으로 다니는 저로선 달갑지 않은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이해는 하는것이, 사후 처리시간
    때문이죠. 우리나라 지하철은 자살사고 나도 연착을 허용하지 않는 철도시스템 + 이용객 마인드 덕분에
    열차 운전수가 조금전까지 사람이었던 물체를 직접 쓰레받기 같은걸로 쓸어담고 치운후 당장 다시
    달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우리나라 지하철 차장님들의 우울증 발병확률이 매우 높답니다.)
    이것에 비하면 일본쪽이 훨씬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죠. 아 그리고 일본 철도운전사의 경우는 다들 철도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즉 철도를 좋아해서 JR에 입사했다라는 이유가 많은듯) 그래서 철도에 애착도
    많고, 저런 흐뭇한 광경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네요.

    덤으로 야마노테센 같은 럭져리 전철(차 때깔부터 광이나고 안내표시는 전부 LCD화면)이 아니면 대부분
    도쿄 전철도 안내방송은 차장이 하는데, 이 소리를 듣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매우 졸린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당장 우뢰매를 찍어도 어울릴거 같은 간지나는 목소리에, 정말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목소리,
    그리고 [다음 정차역은.....] 하면서 좀 쉬다가 [... 입니다]라고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아주 가~ 끔식
    이벤트로 꾀꼬리 같은 여자분 목소리도 나옵니다. (웬지 그런날은 운이 좋을거 같은 느낌 ^^; )
    딱 한번 초 미인 차장을 본 적이 있는데... 제복이 그렇게 잘 어울릴수가!!! (일본 전철은 가장 첫량이나
    마지막량의 운전석을 뒤의 승객들이 볼 수 있게 유리창으로 만든 경우가 많습니다.)

  16. 有나 2007/12/04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들은 이야기지만 전철에 뛰어내려 자살하는 경우 벌금이 어마어마해서 남은 유족들이 그걸 갚아야 한다던데... 음 우리 나라도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