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의 언니에게는 10살짜리 아들 A가 있다. A의 생일을 맞아서 닌텐도 3DS랑 포켓몬 게임을 사줬다.
왜냐하면 예전에 언젠가, 친구 중에 자기만 아무 게임기도 없다고 해서. 친구네 집에서 가끔 플스나
Wii를 하기는 하지만, 휴대용 게임기가 없어서 가끔 친구들 무리에서 밀려나기도 한다고.
나 자신도 어릴 때 게임을 금지 당해서 포켓몬 1세대 전성기 시절, 엄청난 소외감을 느껴 매일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게다가 그 반동으로 대학생 시절 자취를 하며 거의 미친 놈처럼 게임을 했었다.
요즘 어린이들에게 게임이란 이미 커뮤니케이션의 도구 중 하나이며 사회성 형성에 필수적인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또 2ch를 하면서 어린 시절 게임을 금지당하는 바람에 학교생활이나 친구 관계에서 이런저런
비참한 꼴을 겪은 녀석이 많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다소 비싼 선물이긴 했지만, 아버지가 안 계시는
모자가정이라 가정사정이 여의치 않은 A에게 내가 사주기로 했다. 하는 김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엄마
심부름도 열심히 도우라는 내용의 편지도 곁들였다.
꽤 큰 지출이었기에 조금 부담이 되긴 했지만, 나 스스로 꽤 잘했다고 생각해서, 이제 친구들과도 소외
되지 않고 A가 잘 놀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 만났을 때 포켓몬은 얼마나 했나, 친구들과 같이 승부도 하나, 하고 말을 걸었다.
그러자 A는 울먹였고, 무슨 일인가 싶을 무렵 여친의 언니(A의 어머니)가 와서
"우리 아들에게 게임을 시키는건 곤란해요. 저에게는 저의 교육방침이 있어요. 제멋대로는 곤란합니다"
라는 것이었다. 내 어머니처럼 게임이라면 덮어놓고 싫어하는 타입이었다. 뭐 그래도 선물이기도 하고,
편지까지 곁들었기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모양이다.
내 경험담을 말해도 믿어주는 대신 "우리 아이는 당신과 달라요"라는 차가운 반응 뿐이었다. 어차피
남일 뿐인 내가 더이상 참견할 이유가 없어서, 그러면 사용하지 않는 그 게임기라도 돌려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사람에게 준 것을 줬다가 뺏느냐니 하면서 이미 팔아버리고 수중에 없다는 것이었다. 줬다가
뺏는 게 예의가 아니라는걸 아는 사람이 선물로 준 걸 팔아버리냐고 따지니까 이번에는 남자가 째째하다
느니 하면서 100배로 난리. 또, 여친은 물론 여친의 어머니까지 나를 비판해왔다.
A도 울고, 더이상 내가 뭘 해도 얻을게 없어 속이 상했다. 그럼 그 팔아버린 돈으로 다른 뭐라도 사서
A에게 주세요, 하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887
>>879
나는 여자라서 딱히 게임에 대한 고집은 없었지만, 동생은 게임을 못해서 괴로워했다.
특히 포켓몬은 반에서 자기 혼자 안 했기 때문에 대화를 따라갈 수 없어서 그 주제만 나왔다 하면
아무 말도 못했다고.
너 이야기 보면서 집에서 울던 동생 생각나서 나도 울었다.
893
>>887
아 나에게도 누나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댓글이다w
당시에는 학교던 학원이던 수영 클럽이던 축구 클럽이던 하루종일 포켓몬이 화제라서 어딜가도 고립되곤
했다. 남자 중에 포켓몬 안하는 놈은 나 하나 뿐이었다.
58
앞의 스레드에서 게임기 사준 이야기 한 사람입니다.
오늘 그 후일담이 있기에 보고합니다. 오늘도 여친네 집에 놀러 갔습니다. 여친의 집에 자주 가는
이유는 그녀의 아버지가 장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집은 3자매인데, 아들이 있었으면
꼭 같이 하고 싶었다고 하셔서 규칙을 배워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친은 여친의 어머니와 함께 요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게임기 소동 때 아버지는 안 계셨지만
나중에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 저에게 대신 사과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한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A군이 쓴 편지로, 여친의 아버지에게 맡겨놓았었다고 합니다.
[ 생일선물로 포켓몬과 닌텐도를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밖에 하지 못했지만 기뻤습니다. 친구에게
게임하는 법도 배우고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새 버전 포켓몬은 친구 중에서도 3명 정도 밖에
안 갖고 있는 거라서 다들 대단하다고, 부럽다고 해서 기뻤습니다.
엄마가 빼앗아 간 이유는 제가 공부를 안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공부 열심히 할테니까
제발 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안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직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니까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라멘집에 데려가주세요. 리프팅도 또 가르쳐주세요. 우리 이모랑 친하게 지내세요.
안녕 ]
이 편지를 읽고 울 뻔 했다. 여친의 집이라서 어떻게든 참긴 했지만 힘이 쭉 빠졌다.
괜히 설레임만 안겨줬다가 실망시켜서 어린 마음에 날 원망할 법도 했지만 오히려 미안해하는 A에게
내가 더 마음이 쓰였다.
밥을 먹고 여친에게 편지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돌아온 반응은
"그래도 조금이라도 게임을 즐겨봤으니 그걸로 된 거 아닐까? 대신에 다음에 또 라멘집에 먹으러
데리고 가면 되지 뭐"
하는 반응이었다. 그때 근본적으로 나와는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약혼 중이었지만, 파혼을 결심했다. 지금 당장 헤어지면 A군이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연말~내년 초 즈음에 헤어지려고 한다.
60
>>58
더 잘 맞는 사람을 찾길 바란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남자가 잘못했네요
아이에게 마약을 사주다니 ㄷㄷ;
애 입장을 이해하려는 생각조차 없는 인간들이네요
남자가 단호하네요. 하긴 결혼을 하고 같이 육아를 할 때 육아에 대한 가치관이 서로 심히 다르다면, 재고해볼만도 하겠네요.
무슨 고딩도 아니고 10살짜리한테 저렇게 빡빡하게 대하냐
게임은 할 수 있게 하고 시간을 정해놓는 조건을 달던가 해서
시간을 지키는데에 엄격해야지 엄격해야 하는 부분이 이상해;;
섬세함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여자다
저도 집에서 컴퓨터를 거실로 빼놓고(엄청 유행했죠 이거)
시간제한 프로그램 깔고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제한해놓고
무튼 컴퓨터랑은 연이 거의 없는 10대를 보냈습니다
그 반동으로 자취하는 지금 이러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애들이랑 대화해도 확실히 대화소재가 제한된다는 느낌이 팍팍...
뭐 나같은 애들이 좀 있었으니 끼리끼리 놀았지만요
제가 나중에 애낳으면 완전 방임으로 키울거임
나같은 흑역사를 다시 만들순 없음...
허... 님도 저랑 완전 같은 상황이셨군요.. 나중엔 ㅇㅇ해주면 게임 한시간 이런식으로 시켜주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워지더군요..
여성부의 귀감이 되는 가정이군요....
이런걸로 파혼까지?? 란 생각이 들다가도
얼마나 어린시절 쌓인게 많았으면 저럴까 안쓰러워지네요
어린시절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여자와는 맞지 않으니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한겁니다.
자기 아이에게도 있을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결혼은 차마 하기 어려웠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걸로 라는 생각이 위험한 겁니다.
본인이 아이일 적은 전혀 생각을 안하는 사람과 아이일 때 아팠던 일을 기억해서
아이를 배려하려는 사람이 만나면 얼마나 끔찍한 결혼 생활일까요.
그리고 아이의 진심이 담긴 편지를 보고 겨우 저 정도 반응을 보이는 여자친구도
조금 과장을 보태면 제정신머리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안쓰러워 진다느니 뭐니 멋대로 갖잖은 우월감 가지지 마세요.
위의 글내용으로만 봐서는 집안 자매들 모두 자기 생각만 주장하고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능력이 결여된 사람들이네요.
가족이 저런증세라면 어쩔수 없이 살아야겠지만, 굳이 저런 사람과 결혼을 할 이유가 없지요
무조건 금지하는게 능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리라하우스 톱페이지에 접속하려고 뜨면 악성코드가 감지되었다고 하면서 경고문이 뜨는데 혹시 뭔가 문제가 있나요? 참고로 브라우져는 크롬 씁니다
제보를 받고 확인해보니...
기존에 이 블로그에 자주 댓글을 남겨주시던 방문자 분의 홈페이지가 구글 크롬에 악성코드
유포 주의 사이트로 등록이 되었더군요. (악의적 유포라기보다는 그 분도 홈페이지에 악성
코드가 섞여들어와 일종의 악성코드 유포 허브 페이지 역할을 하게 된 듯)
현재는 그 분의 홈페이지 역시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해당 방문자 분의 댓글들을 삭제했습니다. 현재 전파만세를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게임이나 기호의 문제가아니라 개념이 없는 자매에 장모인게 문제네요 ㅎ;
선물을 거절하면 돌려줘야지 팔아먹는게 무슨개념임 ㅎㅎ
저글의 주제는 게임이 문제가 아니라 개념없는 집안에 말려든 아이와 글쓴이의 안쓰러
움입니다 ㅎㅎ
상관없는 얘기지만
여기 들어오는데 악성코드 주의가 뜨네요;;
제보를 받고 확인해보니...
기존에 이 블로그에 자주 댓글을 남겨주시던 방문자 분의 홈페이지가 구글 크롬에 악성코드
유포 주의 사이트로 등록이 되었더군요. (악의적 유포라기보다는 그 분도 홈페이지에 악성
코드가 섞여들어와 일종의 악성코드 유포 허브 페이지 역할을 하게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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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합니다.
이건 게임을 하게 하냐 못 하게 하냐의 문제보다는
게임이라는 부분을 통해서 본 엄마 + 자매의 무개념이랄까....
저런 개념없는 여자들과는 헤어져야죠.
헤어진다는 결심을 한 것은 좋은데
문제는 개념있는 여자 찾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 TT
기껏 개념 있으면 오크 TT
이쁜 개념녀는 너처럼 여자 얼굴로 밸류 나누는 남자한테 안가고 좋은 남자한테 갔겠죠.
얼굴 반반한 여자일 수록 성격이 이상한 무개념녀가 많아요.
좀 제멋대로 굴거나 예의없이 행동하거나 업무실력이 없어도 받들어 주는 남자들이 많으니 제멋대로 행동함...
물론 얼굴도 예쁜 개념녀는 초A급 남자에게 갔지...저 한테까지는 돌아오지야 않겠지요....온다면 소설이지 ^^
물론 얼굴도 예쁜 개념녀는 초A급 남자에게 갔지...저 한테까지는 돌아오지야 않겠지요....온다면 소설이지 ^^
여자 얼굴로 밸류 나누는 거나 남자 키나 재력으로 밸류 나누는 거나 뭐가 다름???
역시 밸류는 클래서피케이션해야죠.
촌스럽게 등급을 나누면 절대 안됨
근데 개념없다기 보단 여자들은 거진다 저렇죠
뭐랄까 게임이나 장난감은 애들이 하는거 아냐? 뭐 이런 고리타분한 생각
하지만 자기 아이들에게는 시키지 않겟지..
저는 안그런데요. 일반화 좀 시키지 맙시다. 여성 혐오의 한 종류인가요?
물론 양육방식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서 헤어지기로 한 걸수도 있지만
선물을 팔아버렸고, 판 돈도 돌려줄수 없다는 태도가...ㄷㄷ
거진 모든 여자들이 저렇게 개념이 없다구요?
모니터 밖의 여자들이랑도 좀 만나고 다니세요..
공감 1표요.
저건 "여자들이 거진 개념이 없다"가 아니라 개념이 없는 "인간"의 예인데..
자신의 어머니, 여 형제조차 싸잡아 욕하는 놀라운 발상이네요;;
인터넷으로 여자를 배우는 인간들이 여기저기서 창궐하는걸 보면 가끔 참 불쌍.
인터넷보다는 일본에서 온 그것들(?)에서..
흠 확실히 인터넷 여성, 남성에대한 평들을보면
물론 그들이 말하는 종류의 사람들이 제법 있는건 사실이지만...
제가 본 여자, 남자 사람들은 =ㅁ= 다들 좋은사람이였는데...
물론 친한사람 한정입니다.
어휴 애들많다 ㅋㅋㅋ
기본적으로 실화라는 믿음이 안 가는게 게시자가 첫 게시물에 아버지가 없는 모자가정이랬는데, 나중엔 그 집 아버지랑 자주 장기를 두고 있음. 귀...귀신?
고스트바둑왕이면 가능!
여친이 아니라 A군 가정이 모자 가정이라는 거잖아요.
이분 댓글 보고 다시 한 번 본문 정독했네요.
여친 분이 조카랑 별로 안 친해서 그런가... 흠...
저는 여자이지만 파혼을 생각한 글쓴이를 비난할 생각이 들지 않네요.
저런 사소한 일에서도 그것보다 큰 가치관이 보이는 것 같아서요.
물론 저것 뿐만 아니라 게임을 사줬을 때 어머니/언니와 같이
비난 했다는 것이 큰 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게임을 한다고 해서 모두 히키코모리되고 공부 안하는 게 아닌데...
좀 안쓰럽네요. 어머니가 게임을 이용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하는 자극을 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남자가 멋있는 남자네
그여자가
그깟 게임하나 갖고 ㄷㄷ 애가 뭔죄라고 공부만 시킨다고 다뺏어감 ;
게다가 사람이 선물로 준거는 성의라는게 있는법인데
선물 받은 당사자도 아닌년이 지맘대로 팔아버리는거는
생각이 없는것같음
a라는애도 엄마 잘못만나서 학교생활 고생좀 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