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저녁 5시 반 쯤이었다, 우연히 요도바시에 들렀다. 게임 판매장 앞을
우연히 지나가다보니 닌텐도 DS Lite를 게릴라 판매하고 있었다.

별로 살 생각은 없었지만 모처럼의 기회다 보니 사려고 줄을 섰다.
내 바로 뒤에 줄을 선 사람은 초등학교2~3학년 정도의 여자아이와 그 엄마.
여자아이는 한 손으로는 엄마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동물의 숲"이라는 소프트를 잡고 있었다.

뒤에서,「00쨩, 오늘은 살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그 엄마가 말을 걸어도 여자아이는 가만히 입다물고
동물의 숲을 든 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마도 한번 허탕친 적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또 걱정
되는 것이겠지.

잠시 후에 간판을 가진 점원이 오더니 내 뒤에「죄송합니다, DS Lite는 여기까지 팝니다」라며 큰 소리로
그 사실을 알렸다. 뒤돌아보자, 여자아이는 얼굴을 올려다보며 가냘픈 소리로,「엄마아···」라며 그대로
절규했다. 눈물이 차오르더니, 눈꼬리를 타고 흘러내린다. 그 엄마는,

「00쨩, 어쩔 수 없으니까 다음에 또 오자」

라며 어떻게든 달래려고 했지만, 여자아이는 동물의 숲 소프트를 손에 꾹 쥐고 소리없이 눈물만 방울방울
떨어뜨리고 있었다.

난 뒤에 있는 점원에게,

「나는 됐으니까 이 아이한테 파세요」

라며  열에서 빠져나왔다. 그 엄마의,

「감사합니다」

라는 말과

「오빠, 고마워요」

라는 여자 아이의 울음 반 웃음 반 얼굴을 보면서. 너무나 큰 흐뭇함을 느꼈다. 닌텐도 DS Lite, 고마워.




...물론 전부 지어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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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 2006/09/10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이 미친놈아 라고 욕할라고 햇더니 2ch개그구만.ㅋㅋ
    재밋네요 하지만 요도바시에서는 물량 수에 맞춰서 줄을 세우기때문에 줄섯다가 못사는일은 없죠.

  2. ㅇㅇ 2006/09/14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지어낸 얘기라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