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정말 시시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진행형이라 충격적인 이야기w

남편과 결혼하기 전, 그는 "부탁이 있는데, 도시락은 매일 우엉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우엉이 너무 좋아서 매일 먹고 싶다나.
매일 우엉 샌드위치를 해달라고?! 하면서도 일단 OK. 그런데 며칠쯤 해주면 "가끔은 다른 샌드위치도 좀 해줘" 하고 부탁할까? 하고 생각하며 매일 만들었더니 어느새 결혼 15주년.

15년간 주 5일간 매일 우엉 샌드위치를 먹으면서도 전혀 질리지 않는 남편은 도대체 얼마나 우엉을 좋아하는 것일까. 여기서 1차 충격.



얼마 전, 우리 집의 우엉 소비를 계산해보았다.
무려 한달에 50개를 소비하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 남편의 탓. (샌드위치로도 부족해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우엉 요리를 요청해옴) 정말 우엉 너무 좋아해ww
우리 집의 우엉 엥겔지수에 충격.



여담이지만, 며칠 전 남편의 생일이었다.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아침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같이 출근해서는 몰래 반차를 내고 아래 메뉴들을 하루종일 만들었다.

- 우엉 밥, 우엉 샌드위치, 우엉 조림, 우엉 샐러드, 우엉 튀김(일반 카레맛)
- 우엉구이, 우엉 크래커(아보카도와 우엉을 갈아만든 딥소스)
- 우엉장국

거기에 생일 케이크는 우엉과 호두 타르트.

내 예상으로는 "우엉 밖에 없잖아w" 하고 웃으면서 한 마디 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식탁을 본 남편은 울기 시작했다.

"기뻐, 정말 기뻐"

파티에 초대받은 우리 부모님, 시부모님도 있는 자리에서 "OO(나)와 결혼해서 행복합니다, 맛있다, 맛있다, 행복하다"

라며 부끄러운 이야기를 겨우 울음을 참아가며 말하고는 우엉을 신나게 먹는 남편을 보고 나까지 울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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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감동적인 이야기다w

남편이 기뻐하니 좋다



114
>> 110
우엉 요리 엄청 귀찮은데! 대단하네!
나도 우엉 좋아하지만 귀찮아서 반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w



115
>> 114
미리 만들어 놓을 수도 있고, 익숙해지면 간단해요.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우리 남편이 감정표현이 분명한 사람이라 지금까지 계속 해 올 수 있었는지도.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이 맨날 "맛있다! 맛있다!" 하며 먹어주는 걸 보고 있으면, 뭐든지 해줄 수 있으니까요.



116
>> 115
남편에게 사랑받는 부인, 부인에게 사랑받는 남편...너무 부럽고 멋지다



117
"맛있다! 맛있다! "라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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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8/06/08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에게 사랑받는 부인, 부인에게 사랑받는 남편...너무 부럽고 멋지다
    딱 제가 하고픈 말이네요

  2. 2018/06/08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이시! 우마이!

  3. 지나가다 2018/06/11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초반내용보고 순간적으로 공포글인줄...... 훈훈한 내용이었네요..ㅎ

  4. ㅉㅉ 2018/06/14 1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모리라쨩 군. 이 사이트 말이야. 검색란에 '일왕' 이라고 쓰면 검색이 되는 데, '천황'이라고 적으면 글자가 깨지고 검색이 안돼. 왜 그런거야?

    • 리라쨩 2018/06/15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검색해봤더니 정말 그러네요. 딱히 천황을 차단어로 걸어놓지는 않았는데...

      뭔가 테터툴즈 DB나 어딘가에 문제가 생긴 것 같네요. 무언가 검색할게 있다면 '덴노'나 '일왕'으로 검색하면 댓글로라도 검색이 될 듯.

  5. 2018/06/27 1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십니까 형님
    리라하우스 본지 10년 가까이 되었는데 댓글 한번 안남기는건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이렇게 씁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행님
    댓글 안달아도 보는사람 오지게 많은거 아시죠?

  6. 흐린오늘 2018/07/04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상한 일입니다..

    안녕하세요 리라쨩님. 저는 평소에도 일본 2ch 번역 글들을 즐겨 보는 사람입니다. 저는 옛날에는 리라쨩님의 블로그를 자주 방문해서 글을 읽고 댓글도 달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무슨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몇 년 동안) 이곳을 방문하지를 않았습니다... 오늘 우연히 들어와서 '아! 이런 블로그도 있었지!' 하고 생각이 났습니다.

    2ch 번역 블로그 중에는 어느날부터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는 블로그들도 있고 그런 블로그들은 발길이 끊어지게 되잖아요.. 제 기억에는 이 블로그도 처음에는 그런 이유로 발길이 뜸해졌었던 것 같은데 옆의 글 작성 목록을 보니까 계속 꾸준하게 글을 올리셨더군요... 그럼 나는 왜 이렇게 오랫동안 이 블로그를 방문하지 않은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무튼 리라쨩님의 번역 글들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 리라쨩 2018/07/11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아무래도 예~전처럼 매일매일 갱신이 되지 않고 굉장히 뜸하게 글을 올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멀어지신 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다시 찾아주셨다니 기쁘네요.

  7. 나그네1 2018/07/16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라리 저렇게 취향이 확고하면 무엇을 맞춰줘야 할지 알기 편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