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9'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4/02/19 어머니의 요리조언 (10)
  2. 2014/02/19 여자는 현실 (9)
  3. 2014/02/19 야, 지금 NHK 틀어봐! (3)
  4. 2014/02/19 여고생과 아저씨 (7)
  5. 2014/02/19 도대체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왜 팔리는거야? (5)
어머니가 대게를 집에서 보내왔다.
그리고 자필로 쓴 메모가 첨부되어 있었다.

"끈으로 묶다보니 좀 빡빡하게 묶어놨어. 그렇지만 절대로 그 끈 풀지마. 니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발광하면서 도망칠테니까. 솥에서 찌는 동안 비명같은거 지를 수도 있는데 마음 독하게 먹고 상관없이
계속 쪄. 막 거품을 물 수도 있는데 상관없어. 게니까"

여자는 현실

5ch 컨텐츠 2014/02/19 13:51
연말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친척 일동이 오래간만에 모였다.

할아버지도 이미 연세가 굉장히 고령이셨기 때문에 장례식이기는 해도 그다지 크게 슬픈 느낌은 없었고
다들 조용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었다. 장례식을 준비하는 동안 삼촌 중 누군가가

"OO야, 너 언제까지 쉬는거야?"

하고 물었다. 그러자 삼촌은 놀랍게도

"아, 나 일 그만뒀어"

하고 당당한 얼굴로 말했다. 다들 금시초문이었기에 "엉?" 하는 얼굴로 사정을 들었다. 삼촌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3일 정도 휴가를 받았으면 합니다" 라고 휴가계를 냈는데, 상사가 차분한
얼굴로 "요즘처럼 바쁜 시기에 3일이나 휴가를 쓸 수는 없어. 휴가는 하루만 썼으면 해. 그리고 장례식이
끝나면 조금 손이 빌테니까 조금이라도 출근해줬으면 해" 하고 말했다고 한다.

삼촌은 그 말에 폭발,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도 휴가 3일조차 쓸 수 없는 회사 따위 다니고 싶지도 않다.
이 회사 인간들은 다 쓰레기다!" 하고 상사와 말다툼을 하다가 결국 삼촌이 사표를 던지고 온 것 같다.

다들 멍하니 듣고 있었고, 나는 "그래, 잘했다. 효자다. 일자리야 뭐 어떻게든 되겠지. 힘내라" 하는 흐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고모는 달랐다.

"뭐? 회사를 관둬? 너 엄마랑 나한테 의지하려고? 너 그 나이에 재취업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해? 상사한테
가서 무릎이라도 꿇고 빌어. 너 어차피 장례식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야. 애초에 3일씩이나 쉴 필요도
없어"

하는 폭언의 폭풍이었다.

마흔에 가까운 아저씨가 사람들 앞에서 엄청나게 혼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과연 여자는 현실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마음 잘 안다.
나도 가끔 TV 중계 관련 게시물 보다보면

"야, 지금 NHK에서 T팬티 입은 새하얀 피부의 거유들이 몸 비비고 난리났다!"

라고 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채널을 바꿨더니 봄 맞이 스모대회가 나오고 있던 경험이 몇 번이나 있었거든...
전철 안에서 "꺄하하하" 하고 시끄럽게 웃는 여고생들한테 한 아저씨가

"전철 안이다. 좀 조용히 해라!" 하고 소리치자, 그녀들은 조용히 하긴 하면서도 아직 어깨를 떨며 소리없이 웃고 있었다.

그것을 본 아저씨의 "매너모드냐?" 라는 말로 전철 안에 있던 손님들 대부분이 웃었다.

2
도대체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왜 그렇게 잘 팔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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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순히 야한 책을 보고 있는 것 뿐인데 지적인 사람으로 보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