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07년 7월 7일. 즉 쓰리쎄븐 데이입니다. 이런 날에 가만히 집에 있어서는 도박광 겜블러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리라쨩은 오랫만에(라고 해봐야 2주만이지만) 경마장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엊그제 리라쨩은 밤새도록 책보고 컴퓨터하고 하느라 새벽 5시가 되어서야 잠을 청했고 결국 아침에
눈을 뜬 건 11시. 일단 일어나 샤워를 하고 밥을 먹으니 또 잠이 소로록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잠깐만 눈 좀
붙이자 하고 누웠더니 잠이 들어 결국 제대로 눈을 뜬 건 오후 1시가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갑자기 경마장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우고 그냥 하루종일 잠이나 잘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블로그에 경마장 간다고
써놓았는데 안 갔다오면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최근 궁지에 몰린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보니 역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리라쨩은 약 4~5만원 정도를 들고 경마장으로 향합니다만 오늘은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나온 돈이 겨우
2만 6천원.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단돈 천원을 들고가도 재미나는 것이 경마니까.
자, 여기는 동암역(리라쨩은 인천에 살아요) 매표소 앞. (폰카로 흔들리며 급히 찍은 사진들이라 전체적으로
화질이 안 좋지만 이해요망)
4호선 경마공원행 표를 삽니다. 사실 경마공원행 표를 달라고 하기는 조금 쪽팔립니다 --; 그래서 항상
리라쨩은 바로 옆 역인 "대공원역이요~"하고 표를 삽니다. 물론 굳이 표를 끊을 거 없이 그냥 카드로 삑
찍으면 그만이긴 하지만. 어쨌든 1,600원으로 표를 끊고 경마공원을 향해 출발!
하지만 과연 동암에서 과천까지는 참으로 머나먼 길입니다.
25개역 69분에 이르는 이 긴 대장정을 마쳐야 경마장에 도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데이트하러
여자친구 만나러 가는 기분으로 떠나는 경마장 가는 길은 금방입니다.
그런데 한참 타고 가는 도중, 앞 못 보는 장애인 할머니가 또 전철 안을 돌고 계시더군요. 사실 저에게는
징크스(?)가 하나 있는데, 그런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면 그 날 일이 무척 잘 풀립니다. 그래서 주머니에
있던 잔돈 500원 짜리를 할머니의 바구니에 넣어주었습니다. 내심 '아, 오늘은 돈 좀 따겠구나' 하고 생각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2호선으로 갈아타고 나니 또 왠 앞 못 보는 할아버지가 또 돌고 계시더군요. 허허, 보통 이런 일은
흔치 않는데. 이번에 또 도와주면 정말 대박이 터지려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왠지 이번에는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들어 그냥 참았습니다. --
자, 여하튼 동암-> 신도림 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사당까지 GO! -> 사당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경마
공원까지 GO! -> 기나긴 전철여행을 마치고 경마공원에 도착.
사실 경마공원 역에서 내리는 것도 조금은 쪽팔립니다. --; 왠지 이 역에서 내리면 전철 안에 타고 있는 사람
들이 이상한 눈으로 뒷모습을 볼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w
2시 가까이 되어서 출발했더니 도착한 시각은 3시 반 쯤이었습니다. 전철 역 안에 비치된 구내매점에서는
여전히 "자 에이스 경마, 에이스 경마 있어요 싸인펜 껴서 천워어어어언~" / "가속도 천원, 가속도 천원
싸인펜도 드려요~" 하며 경마 예상지를 팔고 있었습니다. 계단 올라가는 도중의 껌팔이 할머니는 오늘도
불쌍한 모습으로 쪼그려 앉아 계십니다. 이 할머니한테 껌을 사면 "오늘 많이 따요~"하고 할머니가 축복을
걸어주십니다만 사실 효과는 별로 없습니다. --
역 출구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도 온 몸에 경마 예상지를 걸친 아주머니, 알바생이 경마 예상지를 팔고 있습니다.
경마 예상지는 4천원 짜리가 있고 천원 짜리가 있는데 4천원짜리(명승부 등) 경마 예상지가 쬐~끔 더 잘 맞고
볼거리도 많지만 그래봤자 거기서 거기고 어차피 예상지 예상 고대로 마권을 사는 사람은 또 아무도 없으므로
4천원짜리 예상지 살 바에야 천원짜리 사서 남는 3천원으로 한 푼이라도 더 거는 것이 낫다는게 제 지론입니다.
하여간 그래서 천원짜리 에이스 경마를 구입했습니다.
어쨌든 역에서 빠져나와 바로 이어져있는 경마장 안으로 슝. 구름다리를 지나 경마장 안 쪽의 경마'공원'으로
가는 길과 '경마장'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역시 리라쨩은 경마장으로 향하는 아케이드로 향합니다. 아 참고로
경마장 트랙 안 쪽에 마련된 경마공원은 정말 강력추천하는 데이트 코스입니다. 정말 좋아요.
어쨌든 이 아케이드 길 300미터쯤 걷노라면 마음이 서서히 부풀어오릅니다. "오늘은 꼭 따야지!" 하면서.
자, 그리고 도착한 경마장 입구. 입장료 800원을 내고 들어가면 도우미 누님들이 "안녕하십니~까?" 하면서
입장권을 확인하고 들여보내줍니다. 한 입구당 2명의 도우미 누님이 서 있는데 언제나 저는 둘 중 더 예쁜
도우미를 골라 입장권을 건내고 들어가지요w
자, 안에 들어서면 약간 을씨년스러운 느낌의 경마장 건물 뒷 편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아참, 사진의 인물들이
왜 대뜸 긴 팔을 입고 있냐면, 오늘 찍은 사진이 몇 장 없어서 설명을 위해 예전에 찍어둔 사진 몇 장을 재활용
했습니다--)
리라쨩이 안에 들어서자 어느새 경마는 어느새 오늘의 제 7경주를 코 앞에 둔 시점이었습니다.
리라쨩은 말 이름조차 확인하지않고 그냥 배당률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전광판만 보고 그냥 압도적인 6번마와
7번마의 복승에 단돈 천 원을 걸었습니다.
* 아참, 흔히 '경마'하면 전 재산을 다 날렸다느니, 몇 억을 날렸다느니 하는 막장인생들의 이야기 때문에
경마 한번 하는데 엄청난 돈이 드는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이 많지만, 경마는 단돈 100원도 걸 수 있답니다.
* 경마에 돈을 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1. 단승식 : 여러 마리의 말 중 1등으로 들어올 말 한 마리만 맞추는 것
2. 복승식 : 여러 마리의 말 중 1,2 등으로 들어올 말을 순서 상관없이 맞추는 것
3. 쌍승식 : 여러 마리의 말 중 1,2 등으로 들어올 말을 순서까지 정확히 맞추는 것
4. 연승식 : 여러 마리의 말 중 1,2,3 등 안에 들어올 말 중 아무 말이나 한 마리만 맞추는 것
5. 복연승식 : 여러 마리의 말 중 1,2,3 등 안에 들어올 말을 순서 관계 없이 두마리만 맞추는 것
당연히 연승식이 가장 쉽고 그 다음으로 단승식이 쉽고 복연승식, 복승식, 쌍승식 순으로 점점 적중이
어려워집니다. 대신 그만큼 적중했을 때의 배당률도 높지요.
이렇게 마권구매표에 마킹을 해서-
마권 구매창구에 돈과 함께 내면-
창구의 예쁜 누나들이 이렇게 마권으로 바꿔줍니다. 네, 로또하고 똑같아요. 쉽죠?
결과는 처음부터 쭉쭉 치고나간 7번마의 승리. 6번마는 아예 순위권에도 못 들었고. 그때 생각났는데, 오늘이
7년 7월 7일 아니겠습니까? 그야말로
7년 7월 7일 7경주에서 7번마가 우승했습니다. 그제서야 왜 7번마에
돈을 안 걸었을까 하는 후회가 폭풍처럼 몰아쳤지만 이미 흘러간 경주. 단승식의 배당률이 21배. 즉, 만원
걸었으면 21만원 땄다는 소리.
아쉬운 마음을 안고 커피 한 잔을 한 리라쨩. (경마장의 커피자판기는 커피가 100원입니다. 좋지요.
하지만 맛은 없습니다)
어쨌든 아직 리라쨩에게는 8,9,10,11 경주가 남아있었습니다. 자, 2만 6천원 들고 출발했지만 버스비 대충
천원, 전철비 대충 1500원 치고 7경주에 걸어 날린 천원까지 해서
현재 소유금액 2만 3천원쯤
....이었습니다만 어처구니 없이 8,9 경주 연속으로 다 잃고
남은 돈은 1만 3천원! 사실 돌아갈 차비를 감안
하면 이제 만원이 남은 셈이었지요.
위기에 몰린 리라쨩은 잠깐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넓찍한 곳에서 담배로 덜 찌든 맑은 공기 좀 마시고,
자, 이것이 아까 본 경마장 건물(구관)의 앞 모습. 경주가 시작되고 저 몇 만에 이르는 인파가 일제히
함성을 질러대면 그것도 참 장관입니다.
이건 바로 붙어있는 경마장 건물 신관. 신관이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좋습니다. 다만 저는
왠지 시끌시끌하고 사람 냄새나는 구관쪽이 진짜 경마하는 재미가 있어서 구관을 더 좋아하지요.
신관의 로비와 내부. 설비가 아무래도 더 좋지요.
늘씬한 관리요원 아가씨w
어쨌든 10경주에는 지난 7경주 연속 1위에 빛나는 국산마 "제이에스홀드"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다른 마필은 제이에스홀드에 비하면 아무래도 한 수 처지는 마필들. 당연히 제이에스홀드가 1등으로 들어
오는 것은 확실한데, 문제는 그렇게 우승이 유력한 만큼 배당률도 1.0배, 즉 '맞춰야 본전' 수준의 배당률이
전광판에 표시되고 있었기에(최종적으로는 1.3배까지는 조정이 되었습니다만^^) 다른 마필을 선택해야
했는데, 개중 그나마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 6번마 시크릿웨펀이 있고, 그 말을 1400승에 빛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수 박태종 기수가 탔기에 그렇게 쌍승으로 3천원을 9-6에 걸어
적중!
하지만 애초에 제이에스홀드가 워낙에 배당률이 낮았기에 쌍승으로 맞았음에도 2.7배. 약 8천원을 받고
대충
현 소유금액 1만 8천원. 역시
적자상황. 그리고 마지막 11경주가 시작되었습니다.
11경주에는 홍지, 솔라브랜드 등의 유력마가 있었습니다만, 12번마 당대제왕을 탄 기수는 몇 안되는 여자
기수 중의 하나, 이애리 기수였습니다. 영화 각설탕의 경기장면에서 임수정 대역으로도 활동한 바 있는
'얼짱'기수지요.
'애리공주...하악하악'
일단 아무리 똥말을 타고 나오는 날이라도 이애리 기수나 이신영 기수가 나오면 무조건 돈을 거는 리라쨩은
아예 이애리 기수가 탄 12번마 당대제왕과 유력마 2번마 홍지에 돈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잔돈으로 기타 다른
말 몇 마리에 걸고 경주 시작.
경마를 잘 모르시는 분은 "경마를 무슨 재미로? 도박하는 재미?"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사실 경마는
그 승부 자체로도 상당히 재미있는 편입니다. 특히 내가 돈을 건 말이, 4코너를 돌아 마지막 450m 직선주로
에서 경쟁마들과 엎치락 뒤치락하며 결승골을 향해 질주해 결국 골에 1착으로 들어올 때의 긴장감과 감격은,
마치 2002 월드컵 16강 전, 이탈리아에게 1:0 상황으로 몰리던 후반 갑자기 한국의 반격이 되살아나며 극적
으로 동점골이 들어갔을 때의 감격에 비견할만합니다w
바로 오랫만에 그런 숨 졸이는 느낌을 받으며 12번마 당대제왕 1착, 2번마 홍지 2착으로 적중...인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까 제가 쌍승식으로 2번/12번 이렇게 샀더라구요. - - 급하게 마킹하다보니 착오가 있었던 모양.
그렇게 11경주까지 최종적으로는
1만 5천원 적자.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애리 기수는 부상으로 대신 다른 기수가 탔었더라구요)이로서
경마를 통한 전파만세 트래픽 확충계획 실패. 하지만 경마는 재미있었고, 다음 주부터는 야간경마가 또 기다리고 있으니 리라쨩은 행복할 따름입니다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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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전 3은 노리는 사람이 꽤 있던것 같던데요.
오랜만에 들어와서, 개그에 목말라있던차라
웃긴점을 찾으려고 몇분간 멍하니 있었습니다....... (...............)
공지였구나....
ㅋㅋㅋㅋㅋㅋㅋ 넘 웃겨요 ㅋㅋㅋㅋㅋ
게OO 의 나머지 두글자를 맞춰보는 일로 무료함을 달랩니다..
게.... 게이바!
(어이!)
그러고보면 야OOOO도...음...그렇군요...
파이브스타 스토리는 입금이 다되었나요..ㅠㅠ
어릴적 친척집에서 보고 여기서 다시만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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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영전이라면 -_- 정품으로 전부 산 기억이 분명 나는데...
.... 왜 난 -_- 다운받아 플레이 했던게지..
내정품은 어디로?
작은악마// 저도 디아블로와 파랜드택틱스2에 대한 똑같은 기억이;; wwwww
저는 맥스페인을 직접 사서 했었습니다만.. XP로 옮긴이후로는 받아서한 씁쓸한 기억이 있군요...
운영체제가 잘 안맞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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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좀 좋은 물품은 경매로 하시는것도 좋을거 같은뎁;;
파이브스타 스토리는 정말 탐났던;;
전혀 상관없는 댓글이지만 오늘자 스포츠서울에 여기 개그가 두편 실렸더군요..(피콜로 이야기와 바보친구랑 사귀니까 바보된다는 말을 듣고 똑똑한 친구를 사귀어서 똑똑한 친구가 바보가 되었다던 이야기)
다만 출처표기가 다음카페...OTL
배낀사람이 출처 표시를 안한걸까요, 아님 스포츠 서울이 출처에 관심이 없었던 것일까요...쩝;;
확실히 '스어'가 탐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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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농협 130036-51-194493 (고용환) 으로 5만원 + 우송료 2500원해서
52,500원 입금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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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농협 130036-51-194493 (고용환) 으로 12,000원 + 우송료 2500원해서
14,500원 입금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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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주소와 받는 분 성함, 연락처를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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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은 월요일에 발송하겠습니다.
발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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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발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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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에구구 물건 받아놓고 시험기간이라 바빠서 리플을 못남겼네요 '-';
상자안에 사탕들 밤새서 시험준비할떄 좋은 씹을거리가 되었답니다'ㅂ'
리라님 센스있어요!
한가지 안타까운건.. 밴티지2가 잘 실행이 안된다는거 정도밖에..
뭐 사실 패키지가 가지고 싶었던거라..크게 상관은없는듯
음, 밴티지 마스터 택틱스V2가 XP실행이 안 되나요? XP에서는 플레이 해본 적이
없어서. 네, 어쨌든 소장용이라는 개념이 더 강한 물건이니깐.
어쨌든 잘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