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당시 초 인기게임이었던「드래곤 퀘스트」의 최신작이 발매되었다.

초 인기작답게, 판매하는 가게 앞에는 굉장한 인파의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릴 지경이었다. 줄을 서서
기다린지 무려 몇 시간이 지난 후-   내 차례가 왔기에 너무 기뻐했지만, 뜻밖에 점원이 드래곤 퀘스트
하나만 달랑 팔지는 않고, 꼭 다른 게임 하나를 같이 사야한다는 것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기대작의
경우 다른 판매량이 저조한 게임을 함께 끼워파는 악덕상술이 일부 가게에서 횡행했던 것이었다.

같이 묶어파는 게임은 이미 졸작으로 소문난 작품이었던데다, 한달에 고작 수백엔 정도의 용돈을 받는
나로서는 거의 1년 가까이 겨우겨우 드래곤 퀘스트만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모아 가져왔으므로 내
지갑 안에 다른 게임을 같이 살 수 있는 정도의 돈은 없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통곡했다. 그랬더니 내 뒤에 서있던 어떤 모르는 형이,

「아, 사실 나는 그 졸작을 사러 줄을 선거야. 그럼 우리 돈을 서로 반반씩 내서 사자구. 그래서 너는
  드래곤 퀘스트를 가져가고, 나는 그 졸작을 가져가면 되잖아?」

라는 것이었다. 당시의 나는 바보였기에 그저 어린 마음에

「와 마침 이렇게 딱 그 졸작을 사러 온 사람과 이렇게 줄을 설 수 있었다니! 럭키!」하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렇게 커서 생각해보니, 몇 시간 동안이나 줄을 섰는데 그저 눈 앞의 꼬마아이가 가엽다고 고작
졸작 하나만 달랑 하나 사서 돌아간 그 형의 위대함에 눈시울이 뜨거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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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호 2007/09/19 0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믿기어려운 훈훈한 이야기네요^^
    드래곤 퀘스트가 그리 재밌나요 ㅎㅎ

  2. a사쿠라 2007/09/19 0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흑.. 정말 마음씨 넓은 '어떤 형' 이네요. 본받아야지..

  3. 시엘바이스 2007/09/19 0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호//국민게임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캐릭터작화는 드래곤볼의 토리야마 아키라씨가 맡았구요.
    세계적으로 인기많은 게임이기도 하구요. 타이의 대모험이라던가 아벨탐험대 같은 작품은 드래곤 퀘스트세계관을 빌어서 만든 작품들이구요[드래곤퀘스트 세계관을 가진 만화책들 꽤 많아요. 뭐랄까 포켓몬스터가 한창 전세계적으로 인기있을 때, 장르 불문하고 나왔던 포켓몬스터 만화책들처럼]

    • 게다가 2007/09/19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드퀘의 주제곡은 일본의 각종 오케스트라는 물론 런던필도 공연할 정도의 명곡이지요 'ㅅ'b

  4. 벨스타 2007/09/19 0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흔한 'RPG'라는 장르에 불을 땡긴 물건이라 ㅇㅅㅇ;; 우리나라로 치면 '스타크래프트'급?

  5. Mirai 2007/09/19 0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도 발매 관련 소식이 신문기사화 될 정도로 유명한 일본의 국민게임이지요.
    세계적으로...라고 보기에는 좀 그렇고요;
    이 게임 덕분에 파이날판타지도 나오는 등 여러 의미로 일본 게임史에 획을 그은 작품이지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RPG 하면 파판이라면 일본내 가장 유명한 RPG라면 역시 드퀘라고 봐도 될 정도.

    얼마 전에 NDS용으로 최신작 출시한다고 얘기가 나왔지요.

  6. mm 2007/09/19 0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기 드퀘의아성을 무너뜨릴 rpg가 없다고 일컫어지던 상황에서 파판1이 나와서 처음으로 드퀘와 맞장을 뜨기시작합니다[....]

    둘다 국민 게임이긴한데, 좀더 친숙한건 드퀘쪽이랄까, 세계관도 항상일정하게 유지되다보니 언제해도 옛날생각이 나는건 아닐런지요..
    [파판은 매시리즈 세계관이 달라지니까요]

  7. ㅂㅈㅇ 2007/09/19 0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인배로군요....

  8. hiper 2007/09/19 0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퀘9가 nds로 나온다는 소식에 nds 판매가 급증했다는 말도 있을 정도지요

    저 횽아도 드퀘가 하고 싶었을텐데.. 진정 용자로군요

  9. 아고몽 2007/09/19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퀘하면 슬라임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는...

  10. Karinn 2007/09/19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아무리 일본 일이라도, 저런 사람이 있어서 세상은 살기 좋은 거겠죠? ^^;
    참 대단한 형이네요. 저같으면 걍 외면했을텐데요.

    근데 이런 스타일로 진행되는 개그를 많이 봐서 그런지,
    "지금 그 형은 내 옆에 누워 자고 있다"라는 결말이 떠올라 버렸습니다. oTL

  11. 나나미 2007/09/19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코 드퀘 ㅠㅠㅠㅠㅠㅠㅠ
    당시의 일본 내에서의 드퀘의 인기를 상상한다면
    생면부지의 꼬맹이를 위해 포기할 수 있었던 소년의 용기가 진정으로 멋집니다 ;ㅂ;d

  12. 지나가던무명 2007/09/19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대인배.

  13. 즐염 2007/09/19 1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0년대의 드퀘인기는 정말대단했죠

    지금도대단하지만 시리즈가 자주나오질않아서 -_-;

  14. 즐염 2007/09/19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파판1나올시기에는 이미 드퀘는 더블밀리언찍고 300만가까이가던시절이었고

    그시절 스퀘어가 엄청말아먹어서 적어도 2위라도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만든건데 현재까지온거죠

  15. 냐옹신 2007/09/19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감동적이다..!

  16. 그럼 2007/09/19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멋지다
    역시 남자를 만날거면
    저런 남자를 만나야 하는 거겠지

  17. -_- 2007/09/19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라쨩님 항상 수고하십니다만, 횡'행'이 맞습니다; 생일 축하드려요.

  18. mimu 2007/09/19 1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반할 거 같은 남자다 ㄷㄷ

  19. 아스나리카 2007/09/19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완전 멋진 형이네요.

  20. 잭더리퍼 2007/09/20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퀘 팬으로서 파판1이 그퀘1과맞짱을 떳다는 말에 어이가없군요 그떄당시는 아류작으로 평가되었고 파판이 인정받은것은 3편부터입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파판이 인정받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드퀘죠~

  21. 구경꾼 2007/09/20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간단히 말해서

    한국의 스타크래프트
    미국의 헤일로
    일본의 드래곤 퀘스트

    그리고...


    세계의 WOW....
    와우...후덜덜

  22. 久木 2019/05/23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나 지금이나 일본이나 한국이나 용팔이들은 답도 안나오는 쓰레기들이었네... 대체 왜저러고 살까...애미애비가 없어야 용팔이가 될수있다는 암묵적인 룰이라도 있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