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결정판

5ch 컨텐츠 2008/05/01 16:00
중학교 2학년 때, 만화나 게임 속의 사악한 힘을 동경한 나머지 난 스스로를, 천계를 배신하고 타락하여
다시 태어난 암흑황제라고 자칭하고 있었다.

평소부터 반에서「나의 암흑력을 발동시키면, 우리 반의 인간들 따위는 한순간에 몰살시킬 수 있어」따위의
발언을 지껄여댔기 때문에, 당연히 격렬한 집단 괴롭힘과 무시의 대상이 되었다. 그 탓에 학교 생활이 너무나
괴로워져서 일단 자신의 설정을「암흑력을 사용해, 어두운 마의 힘으로부터 세상사람들 모두를 지킨다」로
변경했지만 주위의 대응에는 변화가 없었다.

화가 치민 나는 기말고사 도중 대뜸 힘차게 일어나서, 상냥한 미소를 띄우면서「모두…괜찮아…나는, 나는
아직 싸울 수 있어」라고 선언한 후 창가로 갑자기 달려가서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는「나의 이름은 암흑황!
반드시 모두를 지켜낸다! 반드시!!」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후...13년이 지난 지금, 그때 일을 생각하면 죽고 싶은 마음만 들고, 지금도 고향에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세일러 문의 카드를 가지고 다니면서 대뜸 갑자기 꺼내보이곤「이게 나의 영원의 연인」이라고 말하고 다닌
것도 심각한 데미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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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sdgg 2008/05/01 16: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리플후감상

  2. 김노숙 2008/05/01 1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3. genius360 2008/05/01 1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마 3등??
    가문의 령광

  4. 유채린 2008/05/01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2병은 무섭군요.

  5. 세리카 2008/05/01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명은 소중한 겁니다
    자살하지 않으셧으니 승리한겁니다

  6. 아리스토 2008/05/01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는 학원 선생님하는 우리 언니가 집에 오더니
    한 녀석 땜에 짜증나 죽겠다고 그러더라구요~
    뭣도 아닌게 자기가 엄청 대단한 사람인 줄 알고 까분다고 하길래
    대뜸 "걔 혹시 중 2야?" 물었더니
    어떻게 알았냐고 ㅋㅋㅋㅋㅋㅋ

    전 세계적인 흐름인가봐요.

    • 시엘바이스 2008/05/01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저 나이때 아이들이 자신이 가장 멋진사람인줄 알아요. 아마도 아이와 어른의 중간인 사춘기시절(고등학생은 좀 더 어른에 가까우니)이라서 그런거 같아요. 인터넷에서 몇몇 개념없이 구는 아이들 보면 거의 저 나이때더군요

  7. 므겡 2008/05/01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나이에 회상해보면

    그냥 정상적으로 살았음에도
    중2때는 바보짓은 너무 많이 하게 되는듯합니다.

    후우..

  8. Kadalin 2008/05/01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만 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긴 합니다만,

    남들이 당연히 하지 않는 짓을 저지르고 "나는 말하기 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하는건 미묘.

  9. 럭셜청풍 2008/05/01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쪽은 중2때 아무일도 없었던점이 더 …

  10. 리노 2008/05/01 1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 2떄가 가장 평범하고 정상적이였던 대신 3학년때 작살 _--...


    긜고 연령별로 고루 분포되있는 뻘짓, 그리고 5살때 한 뻘짓 까지도 기억나는... 부정적요소에 대한 기억력MAX...



    이게 더 괴롭습니다 ㅇ<-<..
    시험보는데 끅끅 거리면 ( 안좋은일이 떠오르면 그러더군요..) 누가 좋게 보겠습니까 ㅇ<-<

  11. 현진 2008/05/01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사실 중2병 네타가 이렇게 대세인 건 다들 한번씩 경험해봤다는 얘기지요. ^^
    특히 챤네라들의 중2병 컴플렉스가 오히려 그들의 잊고싶은 역사를 반증하지 않는가 싶다는...

  12. keai0212 2008/05/01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 난 요즘도 주머니에 캐릭터 카드를 가지고 다니면서

    '이것이 나의 영원한 연인이다' 라고 말하고 다니는걸?

  13. 이젠대딩 2008/05/01 1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이중인격을 흉내내려고 했던 때가 중 2구나...
    다행히 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친구랑 영어로 대화한다고 세 달간 영어로만 이야기를..
    얼마나 재수없었을꼬-_-

  14. ... 2008/05/01 1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중3때 킹오파95가 나와서 혼자 야가미 이오리 랍시고 교복 삐꾸같이 입고 댕기다가
    졸랭 쳐 맞았음

  15. 객가 2008/05/01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차라리 자살을 추천하고 싶은 케이스구나...

  16. 닷쥐 2008/05/01 2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 4학년인 주제에 중2병인 저는 뭘까요..

  17. ㅁㄴㅇㄹ 2008/05/01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카X자크!

  18. 확실히 2008/05/02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학교 동창 중에 어린 시절 일본에서 살았다며 일본식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하던 애가 있었지요. 근데 그 일본식 이름은 자기 이름을 그냥 일본식 한자 읽기로 읽은 것 뿐이고... 일본어를 잘 한다고 하는데 뭐 좀 해석해달라고 하면 거의다 어렵다고 하고; 앞뒤가 안 맞는 말을 많이 했죠.
    대학생 때 그 앨 다시 만났는데, 제 휴대폰에 그 자칭 일본식 이름이 저장되어있는 걸 보고 매우 당황하면서 제발 본명으로 바꿔달라고 부탁하더군요... -_-; 전 그때까지도 그걸 진담으로 믿고 있었기에 "응? 니 이름이라며? 니가 그렇게 불러달라 했잖아?"라고 말했더니 화를 냈어요;;

    사실 저도 남말할 처진 못 되는 게... 초등학교 6학년 때 만화캐릭터 행동을 자아도취에 빠져서 따라하다 외롭고 슬픈 1년을 보냈었죠;; 내가 대체 왜 그랬을까... 그나마 다행인 게, 중학교 이후의 동창들은 그걸 모른다는 거랑, 자뻑이나 흉내는 금지라는 걸 확실히 알았다는 거. -_-;
    지금 인터넷에서 자뻑이나 뻔히 보이는 거짓말하는 애들도 보면 초등 고학년 ~ 중학생 까지가 많은 것 같아요.

  19. 좀 다르지만 2008/05/02 0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애들에 비해 여자애들은 행동으로 폭주하진 않지만 정말 꿈많은 시절을 보내죠..-_-;
    저 중학교 2학년 때 일기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만 정말 낯뜨거워서 읽을 수가 없어요.
    싸X월드에 가면 많이 있는 그런 흘러넘쳐라 감성풍 일기들..
    아아아아아...orz

    • 와우 2008/05/02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중2때의 별다른 기억이 나지 않아 안심하고 있다가 님 댓글을 보고 문득 싸X월드에 쓴 다이어리를 뒤져봤더니.........

      이런 초염세주의에 고독 잘근잘근이라니ㅋㅋㅋㅋㅋ
      낯뜨겁네요.ㅋㅋ

  20. 곤란 2008/05/02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그 이후로 계속 애인이 없었다면, 세일러문이 (혹은 세일러문 카드?) 영원한 애인이란 말이 맞기는 맞죠. 결국 예언이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예언은 정확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거나...)

  21. 12532525 2008/05/02 1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을 살다보면 저런식의 현실도피도 좋습니다.
    남에게 피해만 안준다면....

  22. 김카미씨 2008/05/02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놈들 사촌으로두면 참 재밌음 ㅋㅋㅋㅋㅋㅋ

  23. TECCI 2008/05/02 2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중2시절...
    다들 그런 거였다니 신기하군요.
    저희 만화부에 머리를 앞부분 반 정도만 계단식으로 싹둑 자른 아이가 있던데,
    (동인워크의 츠유리 같은...)
    그 아이도 중2병으로 보이더군요...

  24. 오오 2008/05/03 1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중2때 부모님을 때렸었지..
    나 좀 욕해줘..

  25. Humm 2008/05/03 2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중2, 아니 중학교 때의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맘때쯤 장례를 치른다던지, 그 뒤처리와 상속 문제, 개인적인 진학 문제라던지가 겹쳐서,
    하나도 정신이 없는 매일. 기억나는 건 그런 일들 정도. 어떻게 살았는지 잘 모르겠다...
    뭐,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중2>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중2병을 치를 틈이 있던 학생들이 약간은 부럽군요. 지나고 보면 귀여운 추억 아니겠어요. ^^

  26. 마유라 2008/05/03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2병 시절이 부끄럽더라도, 그 때만큼 순수했던 시절이 없지요...
    그 시절이 부끄럽게 느껴지는건 왠지 조금씩 더러워져 간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ㅅ';;

  27. 작은앙마 2008/11/13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그런거 없었는데.. 라고 중얼거리다가 방금 깨닳았는데.

    조용하고 눈에 안띄는 케릭이었던 내가
    갑자기 성격이 밝아지면서 남들은 생각만 하는일을 저지르기 시작한게.....

    중2 군요 -_-;; 이거 무서운데요.

    그게 중2병의 일부였구나...
    그냥 내 증세는... 학생은 노는거야! 공부는 대학가서! 라거나.
    하고싶은건 해야지! (일종의 이곳의 용자와 비슷한 짓들을 시작)
    등등... 내가 왜 갑자기 그당시에 이렇게.. 더이상 조용히 살기 싫단 생각을 했는지.
    지금 깨닳다니...

    난 그럼 아직까지 중2병 지속중인건가...

  28. ㅁㅁ아빠 2009/07/03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중2때 시비 걸어 싸움질 따위가 한 동안 일상이었는데...

  29. 나의 중2시절 2009/10/30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중2 시절당시에는 부모님 역성에 학원 다니느라 바빠서 중2병 발동할

    낌새도 없었으나

    오히려 대학생이되고난 지금 중2병이 발동되어 크게 심각하네요

  30. 소이얀 2011/05/08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중2때 내내 손뜯어서 피줄줄흘리고 다녀서 정신과 치료받고
    지금도 상담받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떤 증후군... 이었던듯?

    걱정해주니까 자해하는 관심받기 위한 짓


    중 1때는 조증인가.. 히키코모리들이 잘 걸리는
    아니 증상은 조금 틀린것 같지만

    한번 웃으면 4시간씩 웃고다녔습니다.
    손뜯은 계기.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뭐 웃을때 기분은 좋았지만

    아 이건 중2병이 아니라 그냥 정신병인가



    저는 지금 중2병 현재진행형이라

    티는 안내고 다니지만


    지금 이렇게 정신병 자랑하고 다니는것도 정상이라고는()




    근데 솔직히 일상생활에는 지장없으므로(대인관계는 성격상 활발하진 않지만)
    딱히 고쳐야겠다고는 생각 안 들어요.

    게다가 이건 익명이고..........

    뭐 반 애들한테도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중3


    시험기간이라 공부해야 하는데......................ㅠ


    아니 지금은 탈덕해야지....()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