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

5ch 컨텐츠 2008/09/22 13:40
초등학교 성교육 시간을 통해 나는 내가 과거 한 마리의 정자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엄청난 수의 정자와 싸웠으며, 그 최후의 승리자가 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런 최후의
승리자의 오늘날 모습이 이 모양 이 꼴이라니.

내가 생각하건데, 정자들은 싸우지 않은 것이 아닐까. 기본적으로 서로 양보해서 먼저 가세요, 아뇨 그쪽이
가세요, 하다가 그 말에 계속 속아 태어난 바보같은 존재가 나라는 편이 자연스럽다.

···과거에 나와 싸웠던 정자들은 지금쯤 나를 비웃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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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da 2008/09/22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싸!!
    일등~~!
    이런 댓글은 역시 안쓰는게 나아요.

    저렇게까지 아버지의 정자를 비하하다니...
    저건 불효입니다!

  2. 프로비 2008/09/22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역시 바보였던 이유가 있구나.

    탄생 비화를 알아버렸다 -ㅅ-;;

  3. 킨쿤 2008/09/22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탄생비화;;

    • 아무게 2008/09/22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쩌피 똑같은 정자주제에
      도토리키제기 하고 있네하면서 비웃었겠죠...

  4. -_- 2008/09/22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치만 정자 하나만으론 생명이 될 수 없다는거;;

    정자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ㅋ

    난자는 그 시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ㅋㅋ

  5. 에른스트 2008/09/22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들(정자)은 좌절해가면서 고통스럽게 죽어갔을겁니다.

    그리고 글쓴이는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태아가 되었을때부터 실패한 정자들을

    비웃으면서 지금까지 살았을겁니다.

    인간이 우월감을 느끼고, 남을 비웃는 사고방식은 정자 시절부터 이어져온 사고방식일겁니다.

  6. 켄작 2008/09/22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수십년간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이런 젠장.....

  7. .... 2008/09/22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는것은 아무때나 할 수 있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지.

  8. 흑변 2008/09/22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썩어빠진 세상이라는 것을 정자시절에 알았다면 나오지 않았겠지..
    즉 양보해준 정자야 말로 인생의 승리자!wwww

  9. 2008/09/22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어차피 낳을 거면
    좀 더 예쁘고
    좀 더 똑똑하고
    좀 더 잘난 인간으로 낳아줬으면 좋았을걸..하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요
    가만히 보니까 우리 엄마+아빠의 유전자 조합으로 나온 결과물이면
    지금 수준으로도 만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ㅋㅋ
    나한테 진 정자의 수준도 어차피 그 정도였겠죠

  10. 뚱뚱한팬더 2008/09/22 2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정자가 앞질러갔으면 이런 운명의 육신이 아니었을텐데....하는 1인

  11. Financial 2008/09/22 2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지금 자신의 모습이 보잘것 없어서 이런 소리들을 하는거지..
    만약 글 쓴 사람이 10억이상에다 대기업취직중이었다면 "포기한 녀석들은 낙오자였다."라는 소리 나온다.
    그러니까 포기하지말고 좀 더 발버둥쳐 보자고. 다들..

  12. CLF 2008/09/23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속된 패배의 수정 :3

  13. 나이트 M 슈타트펠트 2008/09/23 0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생각을 하는 녀석은 정말로 바보라서,

    넌 바보가 아니라고 위로를 해야하는 건 지 아닌 지 혼란스럽다. (농담)

  14. 글쎄요 2008/09/23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로 강하고 똑똑하고 용기있는 정자들은 난자까지 가는 길을 먼저 뚫어 놓다가
    죽어버리고 그 뒤의 별볼일 없는 정자만이 수정에 성공한다..라고 생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난자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기에 정말 잘난 정자는 그 길을 뚫다가 지쳐서 죽고
    이미 뚫려 있는 길로 별볼일 없는 정자들이 달려가 결국 수정, 착상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너희들이야. 그러니 너희는 잘난 체 할 필요가 없는거라구.
    개구리만도 못한 각선미를 가진 것들아. 그게 대체 다리냐?"
    여고딩의 여린 가슴을 곡괭이로 파는듯한 말만 하시던 생물 선생님,
    총각 선생님이었지만 인기 제일로 없었던 이유를 아시나요?

  15. 육식팬더 2008/09/24 1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레스 달자면, 정자에도 '전투용/총알받이'가 따로 있고 '실무용/진짜배기'가 따로 있답니다.

    뭐 그냥 그렇다고요.

  16. ab 2008/09/24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이 깊은 초등학생이군요 (...)

  17. Ret... 2008/09/27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자도 역할이 나뉘어있지요.. 라고 쓰려고 했는데 위에 덧글이 있네요. 어쨌건 결론은 확률

  18. primavel 2009/01/01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자는 두꺼운 막으로 싸여 있어서, 그 안으로 들어가려면 통로를 뚫어야 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정자 하나가 뚫을 수 있는 길은 정자 하나만 지나갈 수 있는 간격입니다. 따라서 그 길을 따라서 다른 정자가 또 지나간다는 건 거의 천문학적 확률이며, 과녁에 화살을 쏘았다가 빼내고 그 구멍에 다시 화살이 맞을 정도의 레벨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생물선생은 여학생을 비하하고 싶은 일념에 거짓말을 했군요.

    (출처 : life <- 대학교 1학년용 생물교재)

    • Belle 2009/01/02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

      생물선생이 뭐라고 햇는데요 ㅇㅅㅇ???

    • 중독 2009/01/14 1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하자면, 생물 선생의 말은 일부분 맞습니다.
      질 초입이 산성이라서 약알칼리성에 최적화된 정자가 제법 죽습니다. 초반에 많은 정자들이 카미카제식으로(...) 자살함으로써 환경이 중화되어서 다른 정자들이 살아서 난자까지 갈 수 있는 것이고요.
      생물 선생이 말했던 정자들은 얘네들을 말하는 듯.
      이상 생물 전공자의 마지레스였습니다(그리고 이 사실은 고3 시절에 알았던 사실. ...).
      리라하우스 첫 댓글이 마지레스라니(털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