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5학년 무렵, 학교 근처의 슈퍼에서 도둑으로 잡혔다.
곧바로 담임 여교사(43)가 달려왔다.
우선 나에게 귀싸대기를 한 방, 울먹이는 나, 자세히 보니 선생님도 울먹이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돼! 이 도둑질 하나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슬퍼해야 하는지
   알아?」
「그 과자야 안 먹으면 그만이야. 하지만 도둑질을 했다는 사실을 평생 사라지지 않아!」

하며 한 시간 가량 끝없이 설교를 들었다.
가게 주인이 이제 됐습니다, 라고 해도 설교는 계속되었다.
저녁 7시가 지나서야 간신히 선생님과 함께 가게를 나섰다
(부모님께는 가게 주인이 온정을 베풀어 알리지 않았다)

선생님은 배고프겠구나, 하며 역 앞의 라면집에 가서 라면과 만두를 사주셨다.
입을 열 때마다 얻어맞은 뺨이 아팠지만, 라면은 맛있었다.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면서 

「오늘 일은 부모님께는 말하지 않아도 돼.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잘 생각해봐」
 
라면서 선생님은 떠나셨다. 내 인생 베스트 5 안에 들어가는 감동의 에피소드였다.


문제는 내가 훔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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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nB 2009/02/04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되갚아주겠어..

  2. gsds 2009/02/04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설 시나리오 하나 나오네요.

    '복수해주고 말겠다....!'

    광기에 불타는 다께다 군의 눈앞에 놓인 미인 여교사의 운명은!?

  3. 엘프라면... 2009/02/05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3 살이면 훌륭한 로리 유망주

  4. 아스나리카 2009/02/05 0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억울할 것 같아요,,,

  5. .. 2009/02/05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전이 너무 쉽게 예상된 글 이었다..

  6. 라파군 2009/02/05 0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도대체 뭐가..

  7. 사리카 2009/02/05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수를 결심해라...........

  8. OPAL 2009/02/05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9. 그기분나도알아 2009/02/05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이 증오로 바뀌기 전에~~
    근데 역시 저런 반전이 일어날줄 예측했어 ㅠㅠ

  10. 세르게이 2009/02/06 0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 그래 알고있어 네가 하지 않았겠지

  11. @@ 2009/12/05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씁쓸할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