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년 후

굴뚝에서 끊임없이 매연을 뿜어대던 공업 시대에 폐기된 납이, 간신히 흙에서 정화된다. 다만 카드뮴은
아직도 7500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이산화탄소의 양이 원시시대 무렵 수준이 된다.


25만년 후

지구의 자연 방사능에 의해, 플루토늄 폭탄의 농도가 부식된 금속처럼 사라져 간다.
수십만년 후 혹은 좀 더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진화한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게 된다.


720만년 후

미국 여명기의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라슈모아산은, 운석이나 지진으로 파괴되어 흔적이 조금 남는 정도.


1020만년 후

청동 동상은 아직도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30억년 후

우리가 생각할 수도 없는 생물이 지구 위에서 번창한다.


45억년 후

50만톤의 열화 우라늄이 간신히 반감기를 맞이한다.
태양은 팽창하고, 지구의 온난화가 진행된다. 그러나 앞으로 수억년 동안은 원시 생물체에 가까운
미생물들이 살아간다.
 

55억년 후

태양은 임종에 가까워지고, 지구는 팽창한 태양에 삼켜져 사라진다.
 

그리고… 우리가 송출한 TV전파나 라디오 방송전파는, 아직도 우주를 떠돌고 있다.
그래,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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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Xmania 2010/02/28 1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파는 우주를 영원히 떠돈다라;;
    그러다가 지금 현재의 기술과 비슷한 행성이 있으면
    그 전파를 들을수도 있을까요??

    • 모모 2010/02/28 1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파의 경우 몇 십 광년이던가? 떠돌면 거의 노이즈 정도로 변해서 무의미 해진다고 하네요.


    • ... 2010/02/28 2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서 부터 60광년 떨어진곳에서
      지구로 라디오를 맞추면
      히틀러의 연설을 들을순 있다곤 합니다..

  2. raraki 2010/02/28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죠. 기술적 차이는 있지만
    우리도 빅뱅 시기의 전파 갖고 연구를 하고
    있으니까요.

  3. dd 2010/02/28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팽창한 태양에 삼켜지진 않는다고 들었네요
    질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오히려 태양에서 휠씬 멀어진다고

    • 무장공비 2010/03/03 0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료인 수소를 모두 소모하면 헬륨을 이용해 핵융합을 진행시키면서 한번 팽창했다가(지구 궤도 반지름 이상의 반지름으로)이마저 끝나면 다시 형편없이 쪼그라든 백색왜성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ㅅ';;

    • 제발 2010/05/02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꼴통 주제에 아는 척 자제요ㅋㅋㅋㅋ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가

      뭐야 대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남쪽으로 북진한다'와 같다는 거 모르시나ㅋㅋㅋ

    • 산술급수vs기하급수 2010/08/27 0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술급수 An

      기하급수 A^n

  4. ㅠㅠ 2010/02/28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전파, 검출해서 증폭해야 들을 수 있는데, 에너지가 너무 낮아서 못듣습니다 -_-;

  5. ㅇㅇ 2010/02/28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
    태양의 마지막은 폭발인가요? 아니면 쭈그러들면서 점점 왜소하게 변해다가다 사라지나요?

    만약 폭발로 사라진다면 그 충격으로 그 자리에 블랙홀이 생길수도 있어서 태양계 전체가 다 휩쓸릴 확률도 있다던데..

    아시는 분 답변좀..ㄷㄷ;

    • 지나가다 2010/02/28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폭발은 아니고 총 에너지가 줄어들면서 급격히 수축할 겁니다. 블랙홀이 되기엔 태양은 크기가 너무 작고, 폭발하기에는 안정적이라네요

  6. Randomhouse 2010/02/28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앨런 와이즈먼의 '인간 없는 세상' 서론부를 요약한 내용이네요.

  7. ㅂㅂ 2010/02/28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양은 질량이 작아서 폭발을 일으키지 않고, 블랙홀이 되지도 않습니다. 먼저 적색 거성이 됩니다.

    적색 거성이 되면서 지구 궤도까지 부풀어오르지만(현재 지구가 삼켜진다는 소리가 여기서 나옴)

    적색거성이 된 태양은 질량을 많이 잃게 되어 행성을 붙들 힘이 없어지고, 아마 지구 등의 행성은 현재 궤도보다 많이 뒤로 밀려나게 될겁니다.


    그 이후 적색거성의 외피가 우주공간으로 흩어지고
    뜨거운 중심핵만 남게 되고 이제 차가운 우주공간에서 아주 천천히 식어가게 되는데 이게 백색 왜성입니다. 뜨겁지만 표면적이 작아서 엄청나게 오랜 시간동안 천천히 식어가게될겁니다.

  8. 뭐야! 2010/02/28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론
    전파만세(^o^)/

  9. A셀 2010/02/28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www.yes24.com/24/goods/2720424

    [인간 없는 세상 연대기

    우리가 사라진 후, 지구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인가? 이 세상에서 인류와 함께 사라져갈 것은 무엇이며, 우리가 이 세상에 남기게 될 유산은 무엇인가? ]

    <- 이게 빠져 있네요. 즉 인간이 계속 살아있는다면 저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얘기.

    게다가 첫 줄(+포스팅 제목)은 사실 3500년이 아니라 3만 5천년.

  10. 일격살충 2010/02/28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랙홀에 관심 없으신 분은 스킵하세요-------------------------

    별이 폭발하기 전에는 수소 핵융합 반응에 의해 빛을 냅니다. 핵융합 반응 후의 수소 원자는 헬륨으로 변환됩니다. 그러나 어느 별이고 수소 원자가 무궁무진하게 존재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수소 원자가 다 소비되어 헬륨으로 변하게 되죠.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장소는 별의 중심부인데, 중심부의 수소가 헬륨으로 변한 뒤에는 중심부는 헬륨 원자의 인력때문에 수축하면서 온도와 압력이 더욱 높아집니다. 그러면 이제 별의 중심부에서는 헬륨 핵융합 반응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남아있는 수소 원자의 핵융합 반응은 점점 바깥쪽으로 이동하죠. 그래서 별의 크기가 점점 커집니다.

    헬륨 핵융합 반응 다음에는 계속해서 점점 무거운 원소의 순으로 핵융합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별의 질량에 따라서는 도중에 멈추기도 합니다. 대체로 태양 질량의 1.4배 보다 적으면 중단되는데 이를 가리켜 찬드라세카르의 한계라 부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핵융합 반응은 안정된 원소인 철에 이르러 중단됩니다.

    중심부에서는 무거운 원소의 고온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고,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표면 부근에서는 아직도 수소 핵융합 반응이 진행되고있는 항성이 바로 적색거성입니다. 이 적색거성에서 무거운 원소의 핵융합 반응이 계속 진행되면, 결국에는 철과 같이 무거운 원소들로 이루어진 중심핵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중심핵을 이루는 물질이 철과 같이 무거운 원소일수록 중심핵 부분의 질량이 크므로 중력에 의한 수축이 일어납니다. 중력 수축이 일어날 때에는 큰 에너지가 발생합니다. 즉, 중력 수축이 급격하게 일어날 때 바깥층의 가벼운 물질들이 중심을 향하여 매우 빠른 속도로 낙하하면서, 중심부의 온도가 높아져 핵반응이 격렬하게 일어납니다. 이 때 큰 에너지의 발생으로 인한 충격파로 별은 대폭발(신성, 또는 초신성)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적색거성의 질량이 태양 질량의 1.4배보다 작으면 무거운 원소의 핵융합반응이 계속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별은 더 이상 진화하지 않고 작은 백색왜성이 되어 식어갑니다.

    한편, 원자는 중심의 원자핵과 그 주위를 도는 전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평상시에는 전자들 간의 상호 반발력 때문에 한 원자가 다른 원자의 전자 껍질 안으로 접근할 수가 없죠. 그러나 태양의 중심부처럼 중력이 매우 큰 장소는 상황이 달라서, 전자껍질이 깨어져 전자는 제멋대로 돌아다니고, 전자를 떨쳐 버린 원자핵들은 서로 충돌하여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하지만 전자 껍질이 깨어진다고 해도 파울리의 배타 원리는 유효합니다.

    파울리의 배타 원리란 스핀이 각각 다른 전자는 주어진 어떤 공간 안에 같은 시각에 2개가 함께 존재할 수 있지만, 같은 스핀을 가진 전자는 주어진 어떤 공간 안에 같은 시각에 2개가 함께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백색왜성은 원자핵들이 아주 빽빽히 모여 있는 초고밀도의 별이지만, 파울리의 배타 원리에 따라 전자들간의 척력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백색왜성은 중력에 의한 인력과 전자들 간의 척력 사이에 균형이 잡힌 별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인도 태생의 미국 천문학자 찬드라세카르는 별의 질량이 태양의 1.4배 이상일 경우, 이 전자 사이의 척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었습니다. 한마디로 밀도가 매우 큰 별에서는 배타 원리에 의한 전자 사이의 척력도 중력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것이 찬드라세카르의 한계가 가진 진정한 의미입니다.

    그러나 태양의 1.4배가 넘는 별들이 중력 붕괴를 모면하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바로 초신성이 되어 별이 가진 질량을 우주 공간으로 날려버리는 것입니다. 별이 초신성이 되어 폭발한다 하더라도 원래 질량의 10%이상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처음의 질량이 태양의 15배 이상이 되는 별들은 폭발을 일으키고 난 다음에도 찬드라세카르의 한계를 넘어서고 맙니다.

    소련의 과학자 란다우는 백색왜성 다음 단계의 별로 중성자성이 있을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이것은 태양의 2∼3배의 질량을 가지며, 크기는 백색왜성보다 더 작습니다. 중성자성은 별이 중력 수축을 일으킬 때 양성자와 전자가 압축되어 중성자로 변하여 별 전체가 중성자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중성자성이 중력 붕괴를 면하고 있는 것은 전자 사이의 배타 원리에 의한 척력이 아닌 중성자 사이의 배타 원리에 의한 척력으로 중력에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별의 질량이 중성자성보다 훨씬 크다면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중력 붕괴가 일어납니다. 중심을 향해 짜부라져 가는 천체가 태양의 30배 이상의 질량을 가지면, 전자뿐만 아니라 중성자까지도 짜부라지고 맙니다.

    그런데 중성자가 짜부라지고 나면 더 이상 중력을 이겨낼 힘(척력)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별 전체의 물질은 계속해서 짜부라져 결국에는 부피가 한없이 축소되고 맙니다. 별의 물질이 극도로 압축되어 부피가 없어졌지만 중력은 아직 그대로 존재합니다. 중력은 질량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질량은 그대로인데 부피만 계속 줄어들면 그에 비례해 별의 밀도가 계속해서 늘어나 탈출속도가 광속을 넘어서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빛이 탈출할 수 없으니 검은 구멍이 되고 맙니다. 바로 블랙홀입니다.

  11. 일격살충 2010/02/28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양 정도의 질량을 가진 별도 마지막 붕괴가 매우 빨라서 폭발 단계를 건너뛴다면 바로 블랙홀이 될 수 있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낮고 앞으로 수십억년 후의 일이므로 걱정은 접어두셔도 될 것같습니다. 만약 태양이 폭발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 순간 지구는 이미 박살이 날테니 블랙홀 걱정은 정말이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블랙홀의 질량은 별의 원래 질량보다 커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중력이 커질 일도 없으므로 지구를 비록한 행성들의 궤도는 지금보다 멀어지면 멀어졌지, 태양을 향해 줄어드는 일은 없을겁니다.

    문제는 중력가속도인데 블랙홀의 부피가 한없이 작으므로 중력가속도와 탈출속도는 한없이 커집니다. 블랙홀을 향해 다가가는 어느 시점에서는 탈출속도가 광속을 넘어서는 순간이 오는데 이를 사건의 지평선이라 부릅니다. 사건의 지평선은 그 반경이(천문학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매우 작으므로 이 역시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태양이 지금의 질량 그대로 블랙홀이 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태양의 반지름에 해당하는 거리 밖에서 작용하는 중력은 태양이 블랙홀이 되기 전과 똑같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면 변하는 거라곤 태양이 발하는 빛이 사라지고 태양계에는 낮이 찾아오지 않을거라는 점, 그것뿐입니다.

    웹상에서 가끔 블랙홀에 대한 오해가 이상한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있기에 기회를 노리고 진지좀 먹었습니다만 분량이 엄청나군요. 담부턴 자제하겠습니다.

  12. 1 2010/02/28 2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슈모아" OMG WTF BBQ

  13. bullgorm 2010/03/02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때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자..

  14. 나기 2010/03/02 0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래에, 그러니까 몇만년쯤 뒤에는 우주 저편까지 가서
    인류가 전파를 송출하기 시작한 초기의 전파들을 수집해오는 일도 있을까나요~?

    • asdf 2010/03/02 0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광속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면야 ㅇㅇ...
      근데 광속보다 빠르게 이동하는 건 곧 시간여행이니까요 ㅋㅋ
      애초에 빛을 따라잡는다는 건 광추면을 따라잡는다는 거고 곧 과거로 돌아간다는 이야기...

    • 작은앙마 2010/03/02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인가 때문에. 광속 = 시간여행 소리가 있는데.. 몇년전인가부턴 아니다! 라는 말이 나오던것 같더군요..

      -_- 내가 알바는 아닌 세상 같다.. 하며 넘겼지만.

  15. dbcb 2010/09/03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바퀴벌레는 살아있을거같다...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