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고기만두 장인의 아침은 빠르다.
왜냐하면 기온이 너무 오르기 전에
골판지 만두의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봄과 가을은 좋지만···.
여름은 너무 더워서 아침이라도 만들기 어려운 때가 있고,
겨울은 너무 추워서, 맛이 영 안 좋을 때도 많아···」

교육을 끝낸 왕씨는 우리와의 이야기를 끝맺고 국자를 잡았다.
국자를「가성 소다」의 라벨이 있는 캔에 듬뿍 담그며 냄비에 퍼날랐다.
빠른 손놀림! 마치 요리사 같다.
또 아차하는 사이에 18리터의 가성 소다를 냄비에 가득 채웠다.
한숨 돌리기도 잠시, 다음의 냄비에 소다를 국자로 퍼날랐고 또 냄비가 가성 소다로 채워진다.

「자, 오늘 아침의 상태는 어떨까」

왕씨는 먼저 삶은 냄비를 하나하나를 자세히 본다.

스슥, 3개의 냄비에서 골판지를 꺼내 손으로 비벼본다. 섬유질이 흐느적댄다. 가성 소다의 효과다.

「하지만 이건 안 되요. 여기봐요, 조금 이 부분이 단단하죠?
   이런 부분이 3개나 나온다는건, 역시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가.
   오늘 날씨 정도라면 낮이 되면 뭐 충분히 익겠지만,
   글쎄, 앞으로 더 쌀쌀해지면 힘들겠는걸···」

이 일은, 시간과의 승부.

식용이 아닌 골판지를, 이 정도로 식재료에 가공할 수 있는 장인은,
왕씨를 포함해도 전국에 300,000명 밖에 없다.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만들어진 식재가,
화제의 북경 올림픽에서 각국 선수의 혀를 즐겁게 한다.
올림픽 개최까지 앞으로 일년, 시간 싸움이다.

「600만명 분의 식재료,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요리사 같은 움직임을 보일 때와는 또 달리, 매우 온화한 웃는 얼굴이다.
이 웃는 얼굴 속에 중국 음식의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
돌아가는 길, 선물로 받은 가짜 고기만두를 보면서
카메라맨 요시다가 한숨을 흘렸다.

「이건 진짜 고기만두 맛이에요.
   그냥 재료로도 제대로 된 맛의 고기만두를 만들기는 어려운데, 골판지로···.
   게다가 이 맛···.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섬유질감이에요」

겨울의 발소리가 들리는 가을 하늘은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왕씨의 가짜 고기만두는 그보다 깊은 어둠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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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1/01/12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하하하하 ㅜㅜ

  2. 3 2011/01/12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중국 짝퉁 식품으로 요리만화 만들면 재밌을듯...

  3. 2011/01/12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플라스틱 쌀 패러디인가

    • ㅇㄹㅇ 2011/01/12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골판지 만두는 실제 있었던 일이구요.

      플라스틱 쌀보다 먼저 나온 거니까 패러디는 아닐 듯.

    • 감청 2011/01/13 2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외에 가짜 달걀도 있죠.

      해조류 뭐시기를 이용해서 흰자의 질감을 표현한다나..

  4. 목짧은기린 2011/01/12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판지 만두 기술자가 전국에 30만명.

    그리고 600만명분의 골판지 만두를 만들려면 기술자 각각 20명분씩만 만들면 되는군요.

    역시 차이니즈 스케일......

  5. ㅁㅇㅁㄹ믜 2011/01/12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어릴때 티비에서 본 골판지만두 ㅋㅋㅋ 중국의 기술은 딴방향으로 최고인듯 딴나라는 이기는걸만들때 중국은 똑같은걸 만드는 장잉정신 ㅋㅋ 잉여군ㅋㅋ

  6. ... 2011/01/12 2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강대국은 역시 다르네요 집단으로 안죽는게 신기

  7. 천개의바람 2011/01/13 0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판지야 먹어도 죽지는 않겠죠... 저는 중국의 식용유 보고 기절했는데...우웩.... 하수도 기름을 걷어서...

  8. 고랑 2011/01/13 0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아가겠습니다

  9. 루넨 2011/01/13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가 그러던데요.

    '중국에서는 진짜같은 가짜를 만든다고 자랑하지만, 결국 그것은 진짜는 하나도 못 만든다는 얘기 아니냐' 고.

    노랑 건담이랑 녹색 미키마우스는 어찌 되었는 지 궁금하네요. ㅎㅎ

    • 대륙 2011/01/13 1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란 뭐요?

      그런 거 없었는데요.

    • aaa 2011/01/21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란건담 치웠죠
      건담이 뭔지 자기들은 모른다면서 ㅎㅎㅎㅎㅎ
      얼굴이 잘못만들어졌다나 해서 , 수정해야한다고 치웠다고 변명하더라구요

  10. ㅎ픃 2011/01/13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거 구라였죠

  11. 롤롤 2011/01/13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대로 풍자했군요

  12. 에릭존슨 2011/01/14 0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빠른 손놀림! 마치 요리사 같다 <-독설 ㅋㅋㅋㅋ

  13. 읭? 2011/01/14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망이깎는 노인으로 풍자해도 웃길듯ㅋㅋㅋㅋ

    '집에 와보니 잘만든 가짜만두라고 난리다. 골판지 비율이 높으면 가짜티가 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