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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9 랍비와 교황의 논쟁 (12)
로마 교황이 칙령을 냈다.

「유태인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나가라!」

그에 반발한 유태인들은, 토론을 해서 지면 순순히 해외로 나가는 것을 조건으로 대신 유태인 대표와 교황의
종교 논쟁을 신청했다.

유태인들은 집회를 거쳐 한 늙은 랍비를 대표로 선출했다. 그러나 한가지 곤란한 일이 생겼다. 랍비는 라틴어를
모르고, 교황은 헤브리어를 몰랐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말 대신 제스쳐로 논쟁을 하기로 했다.


유태인의 운명을 건 논쟁 당일, 서로가 대면하고는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교황.

손가락 3개를 펴서 보였다. 그러자 랍비는 손가락을 한 개 세워서 대응했다.

다음 논쟁. 교황은 머리 위를 빙글, 하고 손을 흔들었다. 랍비는 땅을 가리켰다. 이어 교황은 성령체 빵과 포도주를
꺼냈다. 그러자 랍비는 사과를 꺼내들었다.

교황은 고개를 떨구었고 일어나 선언했다.

「우리의 패배를 인정합니다. 당신의 승리요, 유태인들의 이탈리아 거주를 허가한다」



놀란 추기경들이 교황을 둘러싸고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교황이 차분하게 설명했다.

「손가락을 3개 펴보여서 삼위일체를 나타내자, 손가락를 하나 펴서 어느 쪽 교리든 유일신임은 마찬가지다
  라고 대답했다」

그 다음, 신은 모두와 함께 있다 라고 나타내보이자「그렇다면 신은 유태인과도 함께 있는 것 아니오?」라고
답해왔다.

이어서 빵과 포도주로 신은 인류의 죄를 사하셨다, 라고 설명하자「원죄는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모두 올바른 대답이고, 나의 패배다」


한편, 유태인 동료들은 랍비를 둘러싸고 설명을 요구했다. 랍비는 어깨를 으쓱하고 설명했다.

「음, 우선 교황이 3일 후에 꺼지라고 하길래, 이렇게 손가락으로 똥이나 쳐드쇼, 하고 욕 해줬지.
   그 다음, 마을에서 유태인을 싹 몰아내겠다고 하길래, 교황님, 똑똑히 들으쇼. 우리 유태인은 지금 여기에
   있다, 라고 대답했지」

그 랍비의 부인이 물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어떻게 됐어?」
「마침 점심시간이라서 빵이랑 술이랑 먹고 하자길래, 나도 사과를 딱 꺼냈더니 지도 마음이 풀렸는지 그냥 자기가
  졌다면서 관두자고 하더라고. 잘 풀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