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무렵, 여동생은 이중인격이었다.
뭐든지간에 불만 보면「에이라」라는 이름을 가진 마족의 인격이 나타나, 언제 한번은 깜깜한 방안에서
혼자 성냥불을 키고는,
「……헤헤, 오랫만에 밖에 나올 수 있었다. 이 계집아이는 자기 의사가 너무 강해서 곤란하군. 후후」
하는 식의 거친 말투를 중얼거리기까지 했다.
어느 날, 저녁 식사 때「에이라」가 나왔던 적이 있다.
돌연 반찬으로 나온 만두를 손으로 우적우적 집어먹으며,
「오래간만의 밥이다. 으하하」
라고 소리쳤다. 음식 가지고 장난 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셨던 어머니는 곧바로 에이라의 머리를
쥐어박았고, 에이라는 울상이 되어 점잖아졌다. 그 이후로, 식사 시간에 에이라가 나왔던 적은 없다.
그리고 딴사람에게 들러붙었는지, 여동생이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로는 전혀 나온 적이 없다. 얼마 전
대학생이 된 여동생에게 그 시절 이야기를 묻자 쿠션에 얼굴을 묻고는, 손발을 파닥대며 딴청을 피웠다.
...귀여운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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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손발을 파닥거리며 딴청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너무 웃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ㄷㄷㄷ
크하, 저도 왠지 이런적이 있었던 거 같네요 ㅠ_ㅠ
아아 오그리토그리 ㅇㅂㅇ...
말하자면 중2병이군요, 압니다.
나,나도 여동생 하나만!!하나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