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예찬론

창작개그 2006/07/27 15:45

친구와 식사 중에 스포츠 복권 토토 이야기가 나왔다.

나 : 솔직히 로또 그거 확률은 아예 제로잖아 제로. 설령 운 좋게 맞아봐야 5천원이 끽이고. 그게
자선사업이지 복권이냐. 그에 반해서 토토는, 스포츠의 승부나 점수는 대충은 예상이 가능하
잖아. 승부식도 있고 기록식도 있는데, 승부식은 말 그대로 승부를 맞추는 거고 기록식은 점
수까지 맞추는 것.

친구 : 토토는 얼만데?

나 : 자기 마음대로야. 단돈 백원도 걸 수 있어. 2만원 이상의 큰 돈을 걸어본 적은 없어서 얼마가
최대 한도액인지는 모르겠지만. 배당률도 생각보다 짭짤한 편이고. 그리고 정말 도박으로서도
좋은게 뭐냐면 단돈 100원도 걸 수 있으니까 거의 말도 안되는 승부에 슥 걸어놓았다가 대박이
터지기를 기다릴 수도 있고.

그 즈음해서 옆 자리에서 어린 아들과 같이 먹던 아저씨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아마도 내 이야기에
자기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고 있었음이라.

친구 : 어때? 재미있어?

나 : 당연하지! 돈 걸고 보면 평소 안 보는 스포츠도 재밌다니까. 100원씩 건다고 생각해봐. 담배
한 갑 살 돈으로 20게임을 걸 수 있잖아. 그리고 한 1000원씩만 걸어도, 평균적인 한 50배
배당만 터져도 5만원, 조금 모험을 걸어 돈 만원 걸었다 맞추면 50만원 돈 그냥 버는거 아니냐.
최고라니까. 배당률이 높은 게임도 수두룩 하고.

친구도 꽤 솔깃하는 눈치다.

친구 : 그거 어디서 하면 돼?

나 : 동네마다 있잖아. 로또 하는 복권방. 거기보면 대부분이 토토랑 같이 하거든? 거기서 하는 방법도
있고 집에서 인터넷 결제로 하는 방법도 있어.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으로 하는거 추천. 집에 앉아서
천천히 선발 선수들 훑어볼 수도 있고 하니까. 더 편하고.

옆 자리의 아저씨는 이제 거의 역력하게 이쪽에 귀 기울이는 눈치다. 친구 역시 한번 토토를 해봐야
겠다고 마음먹은 듯한 분위기.

친구 : 그럼 넌 토토로 얼마나 땄어?
나 : ...어? 음...뭐...아직은...


나의 답이 나오자마자 옆 자리의 아저씨는 아들에게 다그치듯 말한다.

아저씨 : 배부르면 다 안 먹어도 돼. 일어나, 가자.

이번엔 내 말소리가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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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r 2007/07/04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해하고 싶어..
    남은 음식을 먹겠다는건 아닐테고..ㅠ

  2. 3 2007/07/07 0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소리야....

    그 아저씨가 토토에서 한번도 못땄다는 얘기 듣고 실망해서 집에 가는 거잖아..ㅋㅋㅋㅋ

    아 진짜 2ch 댓글보다 여기 댓글이 더 웃기다니까 ㅋㅋㅋㅋ

  3. 으헝헝 2007/10/22 1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 '이번엔 내 말소리가 잦아들었다...'이 말때문에 의혹(?)이 남아서 그런거죠...
    뭔가 더 있는것 같은데...어디서 웃어야할지 모르겠...

  4. -_- 2008/10/13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 : 그럼 넌 토토로(를) 얼마나 땄어?;;;

  5. MK 2016/06/08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콜라 한 모금 마시고 버리는
    여유같은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