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와 누나

5ch 컨텐츠 2008/01/16 17:41

대학생 때, 다른 자취 방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친구 몇 사람과, 전철로 45분 정도 걸리는 집에서 누나가 도우러 와 줬지만, 왠지 누나는 큼지막한 짐을
들고 왔다.

「저게 뭐지?」하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개시, 점심식사 때가 되었다. 편의점이나 음식점에 가는 것도
꽤나 큰일인 시골이었지만, 나는 조금 허세를 부려 배달전문 음식점에 스시요리를 주문했다.

뜻밖의 스시요리에 친구들은 대호평. 여튼 그렇게 저녁이 되기 전에 이사를 마쳤다. 새 자취방에 짐을
다 정돈하고, 친구들도 돌아갔다.

하지만 끝까지 남아있던 누나가, 아까 들고온 큰 짐을 다시 가진 채로 돌아가려고 했다.

「어라? 이사축하로 뭐 집들이 선물 가져온 거 아니였어?」

하고 캐물어도 말끝을 얼버무릴 뿐. 답답해서 억지로 짐을 빼앗아 내용물을 펼쳐보자, 대량의 주먹밥이
들어있었다.

「이사 때문에 뭐 요리를 해먹을 수도 없을테고, 모두들 점심에 먹을 게 없을 것 같아서 만들어왔는데….
 거창하게 대단한 초밥이 나오고 그러니까 부끄러워서 꺼낼 수가 있어야지」

라며 부끄러운 듯 쓴 웃음을 짓는 누나. 나는 울 뻔했다.

물론 그 주먹밥은 전부 잘 랩으로 싸서 냉동보존, 일주일에 걸쳐 전부 먹었다. 최고로 맛있는 주먹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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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arim 2008/01/16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엇 첫글?
    저도 저런 누나 캐릭터를 지향하고 있긴 한데..ㅋ

    • 작은악마 2008/01/16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계속 지향해 주세요...

      저도 그런 오빠가 되고 싶었지만...
      동생이 없어서 -_-...
      이젠 딸내미한테 해볼까나.....

    • 소원백목 2008/01/16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아... 계속 지향해 주세요... 작은악마님
      저도 '그러한' 여동생이 되기를 지향하지만
      오빠에 절망했다!!!

    • Rancelot 2008/01/17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런 누나 캐릭터는 국가의 보물입니다..(...)

    • 마일드세븐 2008/01/17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가라뇨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받들어야죠.

    • 어젯밤 그녀석 2008/01/17 0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런 오빠를 가지고 있습니다.하지만 본인이 절망적인 여동생인지라...;;

    • 저는 2008/01/17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잘때 제 방 보일러를 꺼버리고 좋아하는 오빠를 갖고있습니다. 없애버리고 싶네요-ㅂ-

    • 미소녀 2008/01/18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댓글만으로도 가슴이 훈훈해

  2. 케이진 2008/01/16 1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훈하네요

  3. 미르안 2008/01/16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훈하군요. 세심한 누나네요.

  4. 환청사브레F 2008/01/16 1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ch에 이런 훈훈한 글이...ㅠ_ㅠ

  5. 디거 2008/01/16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누나는 지금 내 옆에 누ㅇ....(퍽)

  6. 다ㄺ 2008/01/16 1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이군요.. 음 동생이사때 저거 한번 해보면.... (?)

  7. 쿠테 2008/01/16 1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에서 국물이....

  8. 별가루 2008/01/16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그도 좋지만 이런 훈훈한 글도 좋아요. ^o^

    ..랄까 이사라고 하니 바쁘다는 핑계를대는 형네 이사하는거를
    대신 챙겨준게 생각나네요 두번씩이나..

  9. 유나네꼬 2008/01/16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후우....
    저런 누나 너무부러워요..;ㅁ;
    ..
    이번주 토요일이 이사하는 날인데...누님은 커녕 도와줄이 없군요;

    • 음... 2008/01/17 0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런 언니 너무 부러워요..;ㅁ;

      였다면 이미 도와주겠다는 댓글로

      가득 차셨을듯....(응?)

    • 유나네꼬 2008/01/17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으악;; 정말 그럴꺼에요 ;ㅁ;..
      ....휴우..언니라고 할거 그랬죠?;..
      음..
      도와주러 오시는분들에게 스커트를 입고 맞아드린다거나;;

  10. 최민수 2008/01/16 2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세부리지마!!

  11. 우와 2008/01/16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제가 없는 저로서는.... 그저 부러움...

  12. 나나미 2008/01/17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오빠가 군대에 있을때 생일날 5단 도시락을 싸서 혼자 면회갔더니
    연락없이 와서 놀란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좋았는지,
    제가 기차로 돌아갈때 전화해선 내무실 사람들하고 맛있게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희집은 거진 10년째 제가 가사담당이라 평소엔 제가 요리해도 아무도 감동 안 받아서 좀 슬프긴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마일드세븐 2008/01/17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군대있을때 어머니가 직접 싸오신 김밥맛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ㅠ.ㅠ 사실 아침에도 똑같은걸 먹었지만 벌써 그건 기억 안나지만요 www

    • 아스나리카 2008/01/17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남자친구는...군대에 면회올 땐 도시락을 싸오지 말고 치킨이나 뭐 그런걸 사오라고 하더군요-┏

    • Q 2008/01/17 0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매일 감동할 자신이 있습니다.

    • ㅇㅂㅇ 2008/01/17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 국가의 보물 하나 추가요~

    • 소원백목 2008/01/17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동생이 되주세요!
      더이상 식빵은 못먹겠어요_ㅠ
      왜 같은 여자인데도 나는 밥도 못짓는거...

    • 125 2009/04/13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즈망가 대왕 치요가 청혼받은 사건이 생각남.

  13. 세이닌 2008/01/17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면회는 일단 양을 넉넉히 해가시는게 좋습니다

  14. 킬러퀸 2008/01/17 0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래서 누나 있는 애들을 부러워 했었지요. -_-'

    면회는 꽤 많이 싸가지고 가세요. 이상하게 휴가 나오면 생각보다 적게 먹게 되지만 면회때는 많이 먹게 되더라구요. 역시 면회라고 해도 부대 근처라 그런가.. ;; 완죤 사차원 세상

  15. .. 2008/01/17 0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생이 착하게만 군다면 주먹밥 같은거야 100개도 더 만들어줄 수 있는데
    변기커버에 오줌 잔뜩 흘려놓기나 하고
    죽어라

    • e 2008/01/17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 남동생도 변기커버를 노랗게 물들임.(근데 '변기커버에 쉬 안 흘리는 남동생'이란 게 존재하긴 하나요?)
      하지만 우리집 오줌흘리개 녀석은 지가 볶음밥을 만들어바치니까 용서해줄 수 있어 'ㅅ'

    • 김왕장 2008/01/17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죽겠습니다.
      'ㅅ'

    • 유채린 2008/01/17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변기 커버를 올리고 싸면 거의 안묻지 않나요?
      저희 동생도 맨날 오줌을 흘려놔서
      매일 샤워기로 닦고 있습니다..orz

    • 미미르 2008/01/17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생이 꽤 어리신가 보군요 ^^;
      변기커버를 올리고 오줌누라고 해보세요

    • ㅇㅂㅇ 2008/01/17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내 동생이 나를 벌레보듯 하는군요. -_-;

    • 아고몽 2008/01/17 1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희형제(저, 동생)는
      둘 다 남자인데도 변기커버에 xx 흘리는 걸 끔찍히 싫어하는지라 조금만 흘려도 즉시 비누를 풀어서 깨끗히 씻어놓지요 -0-// 덕분에 어머니에게 사랑받는다는!

    • ㅋㅋ 2008/01/17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약간 '거기'를 변기에 집어 넣고 싸면 안 튈거 같은데..ㅋㅋ 맨날 저도 뭐라고 하는데도 안변하네요-_-;

    • r 2008/01/17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도 앉아서 볼일보면 다 해결됩니다.
      한번 습관 들이면 앉아서 누는게 편하다는 걸 깨닫게 되죠;
      OL진화론에도 아마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었죠. 아내가 간장을 접시 한참 위에서 따르는 것과, 접시에 바로 갖다대고 따르는 것을 비교하면서 앉아서 볼일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득하는.. 저는 그 설득에 넘어갔습니다;

    • 그레아 2008/01/17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놓고는 처리하라고 해도 외면해버려요
      죽어라

    • 코끼리엘리사 2008/01/17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인터넷라디오를 듣자니
      최근 일본에는 의외로 변기에 앉아서 일을 보는 남자가
      많아져서 깜짝 놀랐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죠.

      그런데 솔찍히 남자로서 어떻게 앉아 누라는건지 감이 안오긴 합니다.;
      풀 릴렉스상태라면 몰라도 아침이라던지 꽉끼는 바지를 입은 뒤라던지
      의외로 많은 상황에 앉아서 누면 오히려 민폐가 되는일도 많거든요 [...]

      저같은경우는 화장실이 좁아서 쓰면 바로 샤워기로 행구는 파에
      남의 집에서는 기마자세로 누고 휴지로 닦는 편입니다만서도.

    • 2008/01/17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변기가 왕창 라지 싸이즈가 아니면, 대기 상태에서도 용틀임을 주체할 수 없어서 서서...(...)

      랄까.. 저희집은 그.. 혈흔을 변기의 곡면상 위에서 보는 시점에서는 안보이는 곳(변기 앞부분을 옆에서 봤을때 5 모양이면, 그 곡면의 안쪽에)에 꼭 남기던데 (...) 매번 제가 닦고 있..

    • 롤드텅스텐 2008/01/17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잠옷같은 러프한 차림일때는 앉아서...
      허리띠 있는 바지입었을때는 서서...

    • r 2008/01/17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남자가 앉아서 볼일을 보려면 손으로 살짝 조준각을 고정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살며시 눌러 주세요(...)

    • ..... 2008/01/18 0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한테 앉아서 싸라는건 여자보고 서서싸라는거...응??
      그것보다 좀더 편하게 쏠수(!?)있는 물건이 있는데
      앉아서 귀찮게 본다는건... :)
      물론 조준을 잘 해야겠죠

    • 2008/01/19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희 형부는 결혼하기 전에 언니한테 자긴 어머니땜에 아버지,형부,남동생 셋 다 앉아서 볼일을 본다며 니네집(저희집) 가면 서서 볼일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는군요-_-

      X라...그래서 맨날 영광의 흔적을 남겼던거냐.......
      이건 진짜 뭐라고 할 수 있는 대상도 아니고 정말...

    • ee 2008/01/25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저는 아침에 앉아서..;;

      너무 멀리나가서 변기 등대는곳에 맟아버린다는..;;

  16. Karinn 2008/01/17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나 주먹밥은 맛없어서 다 버렸다
    라는 반전을 기대했는데..ㅠㅠ

  17. 아리스토 2008/01/17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왜 저런 언니가 없는거야..

    우리 언니야
    많은 건 바라지도 않으니까 내가 밥 한 거 앉은 자리에서 받아먹었으면
    제발 설거지라도 좀 해 ㅠㅠ

  18. NusNimKiab 2008/01/18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외동인게 이럴 때 슬퍼요orz

  19. 인생 2010/06/04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나 모에에에에에에에
    스시따위보다 누나의 주먹밥이 훨씬 좋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