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게

5ch 컨텐츠 2009/09/07 02:15
아버지가 빚을 남긴 채로 갑자기 사라지고, 어머니, 나, 형, 여동생 넷이서 생활했다.

어머니는 매일 늦은 밤까지 일로 돌아오지 않았고, 매일 빚쟁이들이 집으로 찾아왔기 때문에 3남매는
언제나 몰래 다락방에 숨곤 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자 입구에 거들먹거리는 아저씨 하나와 빚쟁이가 서있었다. 얼굴이 이미 그들에게
알려진 나는 도망치려 했지만 곧 붙잡혔다. 얻어맞는건가, 하고 생각한 찰나 그 아저씨는 형제는 어떻게
된거야? 밥은 먹었어? 하며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정도로 많은 양의 햄, 야채 등의 식재와 아동복을 선물로
주었다.

밤이 되어 어머니가 돌아왔다. 왠일인지 손에는 막과자와 이런저런 먹거리가.

그래, 마침내 어머니는 약 5년에 걸쳐 드디어 그 많은 빚을 다 갚은 것이었다.

이제부터는 모두 맛있는거 많이 먹자, 가고 싶은 곳 다 놀러다니자, 하며 어머니가 처음으로 우리들 앞에서
울었다. 우리들도 차마 뭐라고 말을 하지 못하고 그저 울기만 했다.

그리고 중학교에 들어갔을 무렵, 아버지가 나타났다. 돈을 끈질기게 조르러. 학교에서 돌아온 형은 격노, 아버지를
때렸다. 울면서.

소란을 들은 근처에 사는 사람이 신고, 경찰이 와서 어머니와 형을 데리고 갔다. 나와 여동생은 방에서 기다렸다.
여동생은 방구석에서 무엇인가를 울면서 만들었다.

둘이 돌아오자, 여동생은 어머니와 나와 형과 자신에게, 스스로 만든 메달을 목에 걸어주었다.
메달에는「모두 사이좋게」라고 쓰여져 있었다. 네 명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울었다.


잔업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내 아이가 만든 노란 메달을 보니 문득 그 생각이 나서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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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즈마 2009/09/07 0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설마 1등?

    감동적입니다. 글도, 1등이란 사실도;;

  2. 미드 2009/09/07 0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2등 ㅠㅠ

  3. 지나가다가.. 2009/09/07 0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얘기 같아서 슬퍼지네요..
    실화라면.. 저 얘기 속 가족이 진심으로 행복해지길 빕니다..

  4. 지나가다가.. 2009/09/07 0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얘기 같아서 슬퍼지네요..
    실화라면.. 저 얘기 속 가족이 진심으로 행복해지길 빕니다..

  5. po 2009/09/07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그 아니잖아요...

  6. john6 2009/09/07 1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라고 불릴 자격도 없는 놈이구만.

  7. 목짧은기린 2009/09/07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 나네요..

  8. 논현동미스박 2009/09/07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허헝

  9. 블리히 2009/09/07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반까지 읽었을때는 혹시 아버지가 부끄러워서 몸을 숨겨지내면서 몰래 빚을 갚을 돈을 보내줬다는 결말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아아 나쁜아빠네요..

  10. dark club 2009/09/07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달을 목에 걸어주었다 <-이 부분을 순간 밧줄을 목에 걸었다는 걸로 보고 시껍했습니다.
    글의 분위기 탓인지 가족이 목을 매달았단 부분으로 이해해서... orz

  11. 타츠란 2009/09/07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8...우리집이랑 똑같잖아...........

  12. 코나기 2009/09/07 1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헝..ㅠㅠ 정말로 저 가족이 행복해졌으면 하네요

  13. 꿈은사도 2009/09/07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감동도 좋습니다...

  14. .... 2009/09/07 1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말도 결말이지만..

    저 사채업자들, 빚 값았으니까 선물~에서 뭉클하다고 느낀 저는 뭘까요... 허허

    • ㄹㄹ 2009/09/07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채를 쓴 사람도 잘못이지만, 모든 사채업자는 인간 이하의 생물입니다. 빚을 다 갚았다고 친근하게 굴며 식료품을 보내주는 건 진짜 웃기지도 않는 기만이죠.

    • 미래에서 왔어요- 2010/06/28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디에 '사채'라는 말이 있는지요? 그저 '빚쟁이'라는 말만 있는데요. 시내에서 금은방을 하거나 뭐 조금 여윳돈이 있어 주인공의 아버지에게 빌려주었으나 떼먹고 도주- 어쩔수 없이 어머니를 닥달하여 빚을 받아내는 수밖에 없었음- 다 갚으니 미안한 마음에.. 과거라면 있을수 있었던 일. 확실한 일도 아닌 것에 자신의 감정이나 기억을 대입시켜서 흥분하는거 보기 흉해요.

  15. 비행소녀L 2009/09/07 1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전개에서 감동을 느끼셨다면, 만화 사채꾼 우시지마를 권하고 싶네요.

  16. 그냥 2009/09/07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들러서 재밌게 보고있는 사람입니다..^^
    이번글은 제 이야기 같아서 처음으로 댓글을 남겨봐요.

    다만 저희집은 제가 장녀라서 .. 아버지와 싸우면 늘 제가 맞고
    경찰이 와서 '사장님 그만하시죠'로 아버지를 말리시는걸로 끝이 났었어요.

    어릴적부터.. 늘 어머니가 고생하시고 우시는 것만 봐서 정말 독하게.
    나는 우리 가족을 지키겠다 절대로 세상에 상처받게 하지 않겠다는 일념하에
    연애 한 번 안하고 꾸미지도 않고 23살까지 돈만 벌었습니다..^^..

    그사이 아버지가 몇 번 불쑥 찾아오셔서 돈이야기를 꺼내기도 했지만
    저도 어느정도 커서 더이상 아버지가 무섭지 않아 대들었고
    어머니가 몰래 돈을 드린 날에는 속상해 울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니.. 아버지가 찾아오시지 않더군요.

    그런데 올해 갑자기 형사가 집에 왔었습니다.
    아버지의 유품은 지퍼백에 담긴 텅텅빈 지갑, 돌아가시기 직전에 찍으신
    눈물범벅의 민증사진 8매뿐.
    어째서 우리를 버려야 했고 어디다 그 많은 빚을 썼는지
    한 마디 글도 없었습니다.
    왜 마지막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도요..

    지금은 그래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버지가 정말로 밉지만 그래도 빚이 생겼다.. 빚을 못 갚을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해서 갚도록 하자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아요.
    혼자 그런 짐을 진다는 게 너무 슬퍼서..
    저는 다 용서했을 거라구요..

    이상한 글 죄송합니다.그럼~

  17. 루루 2009/09/08 0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의 빚쟁이들은 친절하군요;
    돈 다 갚았다고 직접 집까지 찾아와서 식료품 선물이라니...

  18. 이강현 2009/10/10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kdlrkd,flc,mmvkffㅊ,ㅇ ㅏ로 ㅎㄹ라ㅏㅣㅣ히리히랴ㅣㅑㄹ요ㅓㅕ아여ㅣㅑㅑ이이ㅑㅏㅣㅏㅣㅣㅑ니ㅑㅣ니xkxjlijlfflk;dl;;;;;;;;;;;a;a;azz ,,,.,.,.fdddlsjkdgllk b vbbnkjhcnvkhj,.mkjh,m.,nmkn cnmnvjkj,,,,,,,,,,j,m,nkvbj, hkjg,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