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차 합격자 발표에 내 이름이 있었다.
나름 만족스러운 대학입시 성공!!
그러나 재수까지 하여 사립대에 들어가게 된지라
변변챦은 우리 집안 살림에 나의 진학은 상당한 부담이었다.
조금 일찍 철이 들었는지, 다른 친구들은 상심의
혹은 자축의 술판에 널부러지기 시작할 무렵
나는 당숙을 통해 소개받은 박씨아저씨를 따라 속칭 로가다를 시작하였다.
생전 쓰지 않던 근육들을 쓰는 통에 한 3일 거동이 불편할 정도였지만
이를 악물고 꾸준히 일을 나가자 조금씩 몸에 일이 익어가기 시작했다.
마침 건설경기가 한창 활황일 때였기 때문에
비록 겨울이었지만 일이 끊기지 않아 일당도 6만원씩 꼬박꼬박 쌓여갔다.
1995년 12월 23일. 새벽부터 눈발이 날리는 어둡고 추운 토요일이었다.
그 날도 평소처럼 5시 40분에 집을 나와 공구리공 시다를 나가게 되었다.
줄곧 함께 일하던 박씨아저씨가 얇은 셔츠 하나만 입은 채 자바라를 어깨에 짊어졌다.
지하주차장 무근타설이라고 툴툴대는 박씨아저씨의 뒤로
쇠로 된 배관이 한무더기 쌓여 있었다.
자세한 설명을 하자면 길지만,
공구리 시다일 중 가장 힘든 것이 지하주차장 무근이다.
와이어매쉬도 깔아야 하고, 무거운 공구리 배관도 져 날라야 한다.
"ㅇㅇ야. 몸상하니께 조심혀. 오늘은 늦게끝날것이구만."
어느 정도 로가다가 몸에 익었다고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다.
저녁 7시가 되어도 이놈의 공구리는 끝날 줄 몰랐다.
온 몸이 축 늘어져 탈진상태가 되어 시마이를 외친게 8시 30분.
오늘은 두대가리를 달아준다고 한다.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2일치 일당을 준다는 뜻이었다.
박씨 아저씨가 두툼한 파카를 꿰어입으며 턱짓을 했다.
"ㅇㅇ야. 오늘은 두대가리 받았으니께 같이 한잔 허구 가라."
쓰러질 것 같은 몸 상태였지만 너무 힘이 들어서인지 약이 올라있었나보다.
나는 짧게 그러마 대답을 했고, 어디서 채 씻지도 못한 채 웃옷을 꿰어 입고
질척거리는 신발을 끌며 박씨, 김씨, 채씨 아저씨를 따라 나섰다.
몸에 땀이 식으며 코끝과 손끝 발끝이 얼어붙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무렵
현장 문 앞에서 500미터쯤 떨어진 허름한 가게로 들어섰다.
"막걸리하고 두루치기 주소"
채씨 아저씨가 짤막하게 주문을 넣었다.
막걸리를 두사발 비우자 갑자기 취기가 확 올라왔다.
"학상. 술 못허믄 그냥 우리 야그나 듣고 있어. 억지로 마시덜 말고"
김씨아저씨가 걱정을 해 주었지만,
그날 따라 뭐에 씌였는지 나는 막걸리를 세병쯤 마시고 길을 나섰다.
찬바람이 얼굴을 할퀴어 댔지만 취기에 그럭저럭 견딜만 했던 나는
비틀거리며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집까지 걸어서 3km는 되는 거리였지만 이런 몰골로 버스를 탈 수는 없었다.
한참을 걸어 수퍼앞 골목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보도블록이 갑자기 내 얼굴을 향해 달려드는 희한한 경험을 했고
곧 차가운 아스팔트에 얼굴을 문지르며 먹은 것들을 확인하게 되었다.
아직 이른 11시.
가로등 불빛을 올려다보며 그렇게 뒹굴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내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땀이 얼어붙은 머리카락과 온 몸에 붙어있는 공구리자국.
허름한 파커에는 토사물이 군데군데 묻어있고
신발은 공구리에 푹 젖어 얼어가고 있었다.
풀려가는 동공에 사람 그림자가 비추어졌다.
"너 ㅇㅇ 아니니?"
귀에 익은 목소리였으나 누군지 알아 보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나는 정신을 놓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낮선 집이다.
반지하 방에 탁한 공기가 차 있었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집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양말과 파카는 벗.겨져 있었다. 온 몸에 통증이 밀려왔다.
아침 7시 20분.
오늘 일을 못나가게 되었구나.
박씨아저씨가 걱정했겠다 싶었지만 당시로서는 삐삐도 핸드폰도 없던 시절.
연락을 할 도리도 없었다.
"그런데 여기가 어디야?"
어기적거리며 방문을 열자
방문 밖 비좁은 주방에 왠 젊은 여자가 쭈그리고 앉아 졸고 있었다.
"저기... 누구세요?"
"일어났구나. 나 몰라? XX중학교 ㅁㅁ."
"헉."
내가 중학교때 짝사랑했던 여자애 ㅁㅁ.
4년만에 본 얼굴이 많이 변했겠냐 마는
그녀의 얼굴은 상당히 어른스러워 보였다.
그녀의 눈빛에서 경멸이 느껴지지 않아서였을까.
나는 잠깐 온 머리 속이 하얗게 된 상태로 그녀와 시선을 교환하고 있었다.
둘 다 성적이 최상위권이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의 집도 우리 집과 마찬가지로
썩 괜찮은 형편은 아니었다.
남녀 분반이었지만 둘 다 남자반, 여자반의 학급 실장을 도맡았기 때문에
교무실을 오가며 그녀와 자주 마주쳤다.
아담한 키에 약간 마른 몸매. 수줍은 눈빛의 귀여운 여중생이었던 ㅁㅁ.
고백하고 싶은 마음이 3년 내내 가슴에 꽉차 꿈틀거렸지만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에 눈인사와 사무적인 몇마디 대화만이
그녀와의 싱거운 추억의 전부였다.
찰나의 시간, 중학시절의 추억이 촤르르 되감겼지만
코끝을 찌르는 악취에 이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던 상황이었다.
도대체 낮을 들 수 없는 상황. 어렵게 입을 뗐다.
"어 미안해. 내가 어떻게 된거지?"
"너 술이 많이 취해서 쓰러졌어. 마침 우리 집앞이라서..."
모르는 사람도 아닌 내가 얼어죽을까봐 발을 동동 구르다가
쓰러진 나를 끌고 집에 데려다 눕힌거였다.
나의 뇌리에 남아있던 그때의 이미지 그대로
4년이 지났어도 그녀는 순백의 천사였다.
하지만 그녀의 오지랖이 너무 넓은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그냥 무작정 착하기만 했던건지...
내가 자기를 짝사랑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냥 모른척 지나쳐주는 것이 더 좋았을텐데.
"로가다 뛰니?"
"응"
"..."
몸둘바를 몰랐다.
너무도 창피하고 당혹스러웠다.
아무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
2초, 3초.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해 가까스로 몸을 움직이는데 성공한 나는
방 구석에 있는 썩어가는 양말을 주머니에 쑤셔넣고
서둘러 파카를 꿰어 입었다.
역한 토사물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어려운 살림 덕분에 나는 장학금을 받으면서도
계속 이런저런 알바를 하며 대학을 다녔다.
학교를 다니며 IMF를 맞아 군대에도 다녀왔고
어엿한 대기업에 어렵사리 취직도 하게 되었지만...
나는 그날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좀처럼 술자리에 가까이 가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2006년 2월 20일.
대리 진급자 발표하던 날.
누락 없이 승진자 명단에 끼어들게 되었다.
직장생활 3년만에 처음 겪어보는 기묘한 기분.
나는 직장 동료들에게 끌려 마지못해 맥주집에서 일차를 들렀다가
단란한 곳까지 끌려갔다.
평소에 술을 멀리하다 보니 취기를 가누기 힘들었다.
ㄷ씨와 ㅊ씨가 우스꽝스러운 율동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ㅂ대리는 맥주를 따라 자꾸 내 턱 밑에 잔을 들이 밀었다.
"ㅅ대리. 다른 날은 다 봐줘도 오늘은 못봐준다. 마셔!"
쨍쨍 울리는 단란의 음악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은 환청처럼 느껴졌다.
"빵빠라방빵방빵빠~~ㅇ 빵~ 빵~ 빵~"
ㄷ와 ㅊ의 노래가 끝나고 팡파르가 울려퍼졌다.
짤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방의 문이 열렸다.
"안녕하세요~"
"오 아가쒸들 왔다~ 호~~~~"
ㄷ가 호들갑을 떨어 잠깐 고개를 들었다.
단란한 헬퍼 네명이 들어왔다.
"젤 이쁜애. 너 여기 ㅅ대리 옆으로 앉아. 오늘의 주인공이니까 잘 모셔야돼~"
ㅂ대리가 오버를 하며 자리 정리를 해 주었다.
평소에 갖은 핑계를 대며 술자리를 피하다 보니
단란한 헬퍼가 나오는 자리는 나이 서른이 다 되도록 두 번 밖에 안가보았다.
게다가 상사들이 없는 자리는 처음.
내 옆에 파트너가 찰싹 달라붙어 팔짱을 끼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몸을 가누기 힘들었지만 갑자기 긴장이 되었다.
"오빠 안녕하세요."
"제가 한잔 따를께요."
흘깃 곁눈질을 했다.
화장을 진하게 한, 이제 스물다섯 쯤 되어보이는 예쁜 아가씨였다.
추운 겨울인데도 가슴이 깊이 파인 초미니 원피스를 입고 있어
술을 따라주면서도 가슴께와 허벅지로 내 시선은 본능을 따라 옮겨다녔다.
"ㅅ대리. 야 ㅅㅇㅇ~! 파트너 이쁘네. 거국적으로 한잔 하자!"
ㅂ대리가 분위기를 휘어잡으며 잔을 치켜 들었다.
마지못해 잔을 치켜들고 맥주를 꿀꺽꿀꺽 비웠다.
왼팔에 달라붙어있던 파트너가 맥주병을 가져와 잔을 다시 채워주었다.
그녀가 귓가에 뭐라고 속삭였다.
"응? 안들리는데"
"오늘은 별로 냄새 안 나네? 라고 했어."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여자의 관심을 아쉬워하기엔 통상상태에서 개선할 여지가 넘쳐난다는 점에서 전도유망하군요.
근데 여태 개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연 비호감男은 이유가 있다 싶습니다.
무슨 냄새가 안나야지 기뻐하는거죠 대체?
2드....에휴
킁킁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여성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공략 가능성의 지표죠!
그야말로 현실로의 탈출이 가능하단 증거! 입니다….
그녀를 몇년만에 만나는걸까.
옛 추억을 되살리면 온통 어두운 기억뿐이였다.
세살무렵부터 혼자가 되어 친인척들의 집을 근근하며 학교도 2년이나
뒤늦게 가게 되었다. 남아있는것이라곤 몸뚱이 하나뿐인 나를 달갑게
맞아주는곳은 단 한곳도 없었지만 그래도 혈연인지라 밥은 먹여주고
잠은 자게 해주었다.
" 뭐야─ 자, 어서 목욕탕 가자. "
일곱살때부터 얹혀 살은 고모댁에는 나와 나이가 같은 사촌이 있었고
고모와 고모부로부터 미운오리였던 나에게 여사촌은 이리저리
잘 챙겨주었고 나는 여사촌을 진정 가족처럼 느끼며 유일한 행복으로
느꼈다.
" ㅇㅇ짱, 욕조에 따뜻한 물 가득 있으니깐 ─ "
" 응, 늘 고마워. "
꾸벅 인사를 하고 머뭇거리며 날 바라보는 여사촌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자
여사촌은 화들짝 놀라며,
" 와앗 ─ ㅇㅇ짱한테 칭찬받으려고 한거 아니라고!! "
" 에에? 칭찬해준게 아니야. 고마워 고마워. "
다시 머리를 쓱쓱 -
" 으우.... 흥! "
뭐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여사촌은 삐친듯 입술을 내밀었지만 그래도
쓰다듬어 주는게 싫지는 않은지 그대로 고개만 돌리고 있었다.
-_- 쓰다가 포기.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네요.
이거... 미연시인겁니까?
목욕을 끝내고 왔을무렵 고모와 고모부가 집에 돌아왔는지
안방에서 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묘하게 고조된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긴장을 했고 간간히
나의 이름이 나오자 궁금함을 참지 않을수가 없었다.
' 웃기지 말라고 ! 그것때문에 몇년을 길렀는데 ! '
' 에휴...어쩐대요, 그 냄세나고 더러운것의 보험금이
라도 나올줄 알았는데.. '
' ㅇㅇ의 앞으로 보험금이 상속되는거 아니였어? '
둘의 입에서 내 이름이 나올때마다 심장소리는 커져가
고 있는걸 느꼈다.
' 더러운것, 에이- 빚쟁이들한테 죄다 넘어갈줄 내가
알았나. 알았으면 저 ㅇㅇ를 데려다 키우는게 아니였
어. '
' 어짜피 너랑은 피도 이어지지 않았잖아! 그럼
ㅇㅇ도 쌩판남이라고! 언제까지 냄세나는 xx의 자식
을 데리고 키울꺼야! 가족도 아닌것 내다 버려! '
충격이라면 충격이고,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직접듣기에는 역시 괴로웠다. 머엉-해지는 기분을
애써 달래며 자리를 간신히 지키고 있을때 등 뒤에서
' 쿨쩍- ' 하는 소리가 들려 뒤를 보자, 여사촌이
울음을 터트리기 직전이였다.
" 아아, 난 괜찮아. 울지 않아도 돼. "
보드라운 뺨이 잔뜩 홍조되어 울긋불긋해졌을때
타이밍이 나빳는지 안방에서 고모와 고모부가 나왔고
나와 여사촌을 바라보곤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 너어..언제부터..."
" 와아아아앙!! 아니야!! ㅇㅇ짱은 우리 가족이야!"
뭐가 시발점이 되었는지 여사촌은 펑펑 울기 시작했고
당황한 고모부는 서둘러 여사촌을 달래며 나를 내방
으로 내쫒았다.
당사자인 나보다 여사촌이 더 충격을 받은듯했다.
내방으로 쫒겨나 괴로움과 외로움에 벽에 기대고 한참을
서서 멍하니 있었지만, 몇시간이고 이어지는 여사촌의
울음소리에 더욱 정신이 없었다.
- 아니야!! ㅇㅇ짱은 우리 가족이야!!!
평소 얌전했는데, 평소엔 저리 소리도 지르지 않았는데,
평소엔 저렇게 울지 않았는데,
- ㅇㅇ짱은 내 형제야!! 우리 가족이라고!!
콜록대며 기침을 하면서까지 오열을 터트리다니,
고모와 고모부의 말보다는 여사촌의 반응이 더욱 걱정
이 되었다.
7년을 같이 살면서 고모부와 고모에게 괄시를 받아도
조용히 모담아 주던 여사촌이,
내 생일날 아무도 선물을 주지 않았을때 자기의 용돈을
모아 사탕과 과자로 생일 파티를 해주었던 여사촌이,
남들보다 2년이나 학교를 늦게 들어가 친구도 없이 혼자
책상에 앉아있던 나에게 말을 걸어주던 여사촌이,
강길을 따라 한참을 헤메이다 집에 늦게 들어와 저녁밥도
먹지 못했을때 부엌에서 못생긴 주먹밥을 만들어 주며
뿌듯하게 웃고 있었던 여사촌이, 저렇게 펑펑 울어버리니
당장 내 사정보다 걱정이였다.
-_- 죄송합니다. 이쯤에서 스톱할께요
나 혼자 열폭해서 써재끼고 있었네요
...그냥 혼자 습작으로 마져 써야지.....
그래서 나는 집을 나와 해적왕이 되었다.
-끝-
3년만에 분수대에서 씻었으니까.
킁킁 쪼렙냄새가 난다
..리플 읽다보니 글 내용이 전혀 생각 안나고....
얀얀님 리플만 읽고 있..-ㅅ-
하지만 만약 저 소리를 침대해서 해줬다면 어떨까...
'오늘은' 이라고 하는건,
냄새가 날때도 만나고 있었다는 이야기....아닌가;
덕냄새?
몇년전에 이사온 옆집에 내 또래의 여자애가 있다고는 들었지만
몇해가 지나도록 한번도 내 또래의 여자애를 본적이 없었다.
학교를 통학을 하거나 외출을 할때 가끔, 정말 가끔 조그마한
여자아이와 눈을 마주치곤 했다. 숏커트 웨이브의 귀여운 아이
였는데 몇번 인사를 하려 할때마다 왜인지 '흥' 콧방귀를 뀌며
날 무시하곤 했다. 나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아이한테 무시당하는게
약간 기분이 상하긴 했지만 뭐- 그럴수도 있거니 하고 그냥 그렇게
나는 인사를 하고, 그 여자애는 '흥- ' 하며 무시하는것이 일상적
인 인사가 되버렸다.
얼마 지나 겨울이 왔을때였다. 그날따라 바람이 많이 불고 영하 5도
가 넘어가는 무척 추운날이였다. 학교가 끝나고 서둘러 집에 돌아
올때는 이미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이여서 더욱 춥게 느껴지었다.
집의 대문을 열고 들어가려 할때 옆집에서 뭔가 보여 다가가보니
그 여자애였다.
대문앞에서 몸을 동글동글하게 잔뜩 웅크려서 꼼짝도 없기에 '아, 얼
어 죽었구나. ' 라는 극단적 생각을 하고 말았다. 어째서 '추우니깐
몸을 웅크리고 있구나'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죽었다고 생각했을
까,
아무튼 죽었다고 생각해서 일단은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는 생각에
' 얼었으니깐 녹이면 되겠지. ' 라 생각하며 일단은 와락 끌어안았다.
작은 체구가 품에 꼭 들어왔고 차갑게 식은 여자애의 몸을 어떻게든
녹여보려고 입김을 '후우우우우- 후우우우- ' 불었다.
내 입김이 효력이 있었는지,
" 와아앗! 뭐, 뭐야!! "
개구리나 두꺼비등 양서류가 동면에서 깨어나듯 느긋한 반응으로 날 올려
다 보다가 '후우우우 - '하는 내 입김과 정면을 마주하고 말았다.
" 으악- ! 뭐하는거야 이변태! "
눈에 모래라도 들어간듯 눈을 꼭 감고 내 품에서 벗어날려고 버둥거렸다.
자, 기운차게 살아놨으니깐 이제쯤 놔둬도 될까.
" 으, 으으..! 여자를 품에 안고 입김을 불어대다니, 난 호빵이 아니라고!
담배냄세! "
잔뜩 경계하는 고양이처럼 몇발자국 떨어져 으르렁 거린다.
" 아아- 얼어죽은지 알았다고 꼬마아가씨. "
" 얼어죽지─ 않아!! 그리고 꼬마 아니야! "
서서 마주하고 있으니 내 가슴께도 못미치는 키에 동글동글한 눈망울.
볼에 바람을 불면 솜털에 가름마가 생길꺼같다.
" 뭘 그리 골똘히 바라보는거야 이 입김변태가! 이래봐도 XX년생
열일곱살이라고! "
" 엣, 거짓말? 어디학교? "
뭔가 짜증이 섞인 몸짓으로 품안에 뭔가를 꺼내더니 내던지듯 나에게
보여준다.
- ㅇㅇ시립고등학교 2학년 츠키미야 쿠르야.
" 헤- 쿠르야짱 2학년이였구나. "
" 친한듯 쿠르야짱이라고 부르지마아앗! "
내 입김이 효과가 좋은듯 기운이 넘친다.
" 그런데 쿠르야짱은 왜 집에 들어가지 않고 이런데서 얼어죽고 있어? "
" 친한척 쿠르야짱이라고 부르지마, 그리고 얼어죽지 않았다구! "
약간은 창백했던 얼굴에 혈색이 완전히 돌아온듯 울긋불긋 해졌다.
" 집 열쇠 없어? "
울긋불긋 낙엽이 된 쿠르야를 지나쳐서 대문의 문을 열어보니 '철컥-'하고
열렸다.
" 뭐야 - 열쇠가 없는건 아니..."
어째서인지 옆차기가 날라왔고 숨이 턱, 막히는바람에 말을 다 못했다.
" 왜,왜왜왜왜, 문이 열리는거야..!? 당신, 도둑? "
문이 열리는것에 당황을 한것일까. 나와 열린 문을 몇번이고 번갈아본다.
이봐, 문이 열리는거랑 내가 옆차기를 맞는것은 대체 무슨 연유인거야.
" 내가 열때는 열리지도 않았는데, 열쇠도 없이 어떻게 문을 열은거야
이 변태! 냄새변태! "
작은 체구인데 제법 좋은 발차기를 가지고 있구나.
" 아무튼...문도 열렸으니 난 이만, 나중에 보면 인사정도는 받아주라고. "
" 시끄러워-! "
그리고 몇일이나 지났을때 외출을 하려 현관을 나서는 순간 몇일전의 옆집아이,
쿠르야와 눈을 마주쳤다. 아는척을 하며 손인사를 하자 오늘은 왠지 화난듯
이쪽을 노려보다 왜인지 살짝 눈치를 보는듯했다. 몇번이고 이쪽을 보며 망설
이다 내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온다.
뭐가 그리 못마땅한지 입을 삐쭉 내밀고 있었지만 뭔가 할말이 있는듯 계속해서
쭈삣거린다.
" 쿠르야, 오늘은 얼어있지 않네-? "
살짝 도발하자 역시나, 즉각 반응이 온다.
" 왜 '짱'도 붙이지 않는거야!!? "
" 그럼, 쿠르야짱이라고 불려졌던게 맘에 들었었나보네? "
" 이이이익!! "
가슴팍에도 오지 않는 작은키의 귀여운 여자아이가 활발하게 반응해준다니
묘하게 재미가 있기도 하다.
" 아무튼! 그런 이야기를 하려던게 아니라! "
" 아니라? "
왠지 모르게 작게 웅크려드는 쿠르야.
" 저어...그게... "
동글동글 웨이브진 머리칼을 매만지며 초조해하며 머뭇거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 그게... 그때는 죄송했습니다!! "
" 에에─! 우왓! "
갑작스럽게 꾸벅 인사를 하며 사과를 하는 쿠르야. 아마도 몇일전 이야기를
하는것 같은데.
" 아아, 괜찮아. 괜찮으니깐. "
" 오해를 하고 발차기까지 해서... 죄송했습니다! "
" 쿠르야처럼 작은 체구의 발차기는 전혀 아프지 않았으니깐 그만 사과해도
되. "
실은 그날밤 진통제까지 먹어야할만큼 아팠다.
" 문은 원래부터 열려 있었는데 겨울이다보니 얼어있어서 제가 못열었나봐요...
에...또... "
" 응? "
" 그때... 왜 저한테 입김을 불은거야? "
자기한테 입김을 분건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는지. 묘하게 표정이 날카로워
지며 존대말을 하지 않는다.
" 미안. 둥글게 뭉쳐있길래 얼어서 죽은지 알았어. 끌어안고 체온으로
녹이면 어떻게든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래서 입김을 후우-후우.."
" .... "
" 입냄세, 심했어? 아무래도 담배를 피다보니. "
손을 올려 냄세를 맡아본다.
" 아하하. "
그 모습이 재밌었는지, 처음으로 웃는 모습을 보았다. 가볍게 웃고 있었지만
그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다고 생각들었다. 그 찰나-
" 봐요, "
쿠르야의 작은 몸이 날 끌어안더니 내 품에 고개를 묻었다.
"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걸요. "
-----
열폭은 뻘짓을 생산합니다. ㄳ
당직근무하며 이게 뭔 열폭인지..
좋은 열폭이다.
열폭이 이정도라면 진짜 맘먹고 글쓰면 대체 얼마나 대단한게 나올지 실로 두려워진다
킁킁 어디서 냄새가 나고 있어..
냄세...냄세...냄새...
아 진짜 참으려고 했는데 몇번이나 냄새를 냄세라고 쓰는건지 짜증이....
...하나의 짧은 문장으로 얼마나 많은 연애소설이 나오는건지.
모두들 대단하잖아.
병맛꾸러기들...
얀얀의 시리즈물을 지지합니다.
특차 합격자 발표에 내 이름이 있었다.
나름 만족스러운 대학입시 성공!!
그러나 재수까지 하여 사립대에 들어가게 된지라
변변챦은 우리 집안 살림에 나의 진학은 상당한 부담이었다.
조금 일찍 철이 들었는지, 다른 친구들은 상심의
혹은 자축의 술판에 널부러지기 시작할 무렵
나는 당숙을 통해 소개받은 박씨아저씨를 따라 속칭 로가다를 시작하였다.
생전 쓰지 않던 근육들을 쓰는 통에 한 3일 거동이 불편할 정도였지만
이를 악물고 꾸준히 일을 나가자 조금씩 몸에 일이 익어가기 시작했다.
마침 건설경기가 한창 활황일 때였기 때문에
비록 겨울이었지만 일이 끊기지 않아 일당도 6만원씩 꼬박꼬박 쌓여갔다.
1995년 12월 23일. 새벽부터 눈발이 날리는 어둡고 추운 토요일이었다.
그 날도 평소처럼 5시 40분에 집을 나와 공구리공 시다를 나가게 되었다.
줄곧 함께 일하던 박씨아저씨가 얇은 셔츠 하나만 입은 채 자바라를 어깨에 짊어졌다.
지하주차장 무근타설이라고 툴툴대는 박씨아저씨의 뒤로
쇠로 된 배관이 한무더기 쌓여 있었다.
자세한 설명을 하자면 길지만,
공구리 시다일 중 가장 힘든 것이 지하주차장 무근이다.
와이어매쉬도 깔아야 하고, 무거운 공구리 배관도 져 날라야 한다.
"ㅇㅇ야. 몸상하니께 조심혀. 오늘은 늦게끝날것이구만."
어느 정도 로가다가 몸에 익었다고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다.
저녁 7시가 되어도 이놈의 공구리는 끝날 줄 몰랐다.
온 몸이 축 늘어져 탈진상태가 되어 시마이를 외친게 8시 30분.
오늘은 두대가리를 달아준다고 한다.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2일치 일당을 준다는 뜻이었다.
박씨 아저씨가 두툼한 파카를 꿰어입으며 턱짓을 했다.
"ㅇㅇ야. 오늘은 두대가리 받았으니께 같이 한잔 허구 가라."
쓰러질 것 같은 몸 상태였지만 너무 힘이 들어서인지 약이 올라있었나보다.
나는 짧게 그러마 대답을 했고, 어디서 채 씻지도 못한 채 웃옷을 꿰어 입고
질척거리는 신발을 끌며 박씨, 김씨, 채씨 아저씨를 따라 나섰다.
몸에 땀이 식으며 코끝과 손끝 발끝이 얼어붙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무렵
현장 문 앞에서 500미터쯤 떨어진 허름한 가게로 들어섰다.
"막걸리하고 두루치기 주소"
채씨 아저씨가 짤막하게 주문을 넣었다.
막걸리를 두사발 비우자 갑자기 취기가 확 올라왔다.
"학상. 술 못허믄 그냥 우리 야그나 듣고 있어. 억지로 마시덜 말고"
김씨아저씨가 걱정을 해 주었지만,
그날 따라 뭐에 씌였는지 나는 막걸리를 세병쯤 마시고 길을 나섰다.
찬바람이 얼굴을 할퀴어 댔지만 취기에 그럭저럭 견딜만 했던 나는
비틀거리며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집까지 걸어서 3km는 되는 거리였지만 이런 몰골로 버스를 탈 수는 없었다.
한참을 걸어 수퍼앞 골목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보도블록이 갑자기 내 얼굴을 향해 달려드는 희한한 경험을 했고
곧 차가운 아스팔트에 얼굴을 문지르며 먹은 것들을 확인하게 되었다.
아직 이른 11시.
가로등 불빛을 올려다보며 그렇게 뒹굴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내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땀이 얼어붙은 머리카락과 온 몸에 붙어있는 공구리자국.
허름한 파커에는 토사물이 군데군데 묻어있고
신발은 공구리에 푹 젖어 얼어가고 있었다.
풀려가는 동공에 사람 그림자가 비추어졌다.
"너 ㅇㅇ 아니니?"
귀에 익은 목소리였으나 누군지 알아 보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나는 정신을 놓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낮선 집이다.
반지하 방에 탁한 공기가 차 있었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집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양말과 파카는 벗.겨져 있었다. 온 몸에 통증이 밀려왔다.
아침 7시 20분.
오늘 일을 못나가게 되었구나.
박씨아저씨가 걱정했겠다 싶었지만 당시로서는 삐삐도 핸드폰도 없던 시절.
연락을 할 도리도 없었다.
"그런데 여기가 어디야?"
어기적거리며 방문을 열자
방문 밖 비좁은 주방에 왠 젊은 여자가 쭈그리고 앉아 졸고 있었다.
"저기... 누구세요?"
"일어났구나. 나 몰라? XX중학교 ㅁㅁ."
"헉."
내가 중학교때 짝사랑했던 여자애 ㅁㅁ.
4년만에 본 얼굴이 많이 변했겠냐 마는
그녀의 얼굴은 상당히 어른스러워 보였다.
그녀의 눈빛에서 경멸이 느껴지지 않아서였을까.
나는 잠깐 온 머리 속이 하얗게 된 상태로 그녀와 시선을 교환하고 있었다.
둘 다 성적이 최상위권이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의 집도 우리 집과 마찬가지로
썩 괜찮은 형편은 아니었다.
남녀 분반이었지만 둘 다 남자반, 여자반의 학급 실장을 도맡았기 때문에
교무실을 오가며 그녀와 자주 마주쳤다.
아담한 키에 약간 마른 몸매. 수줍은 눈빛의 귀여운 여중생이었던 ㅁㅁ.
고백하고 싶은 마음이 3년 내내 가슴에 꽉차 꿈틀거렸지만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에 눈인사와 사무적인 몇마디 대화만이
그녀와의 싱거운 추억의 전부였다.
찰나의 시간, 중학시절의 추억이 촤르르 되감겼지만
코끝을 찌르는 악취에 이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던 상황이었다.
도대체 낮을 들 수 없는 상황. 어렵게 입을 뗐다.
"어 미안해. 내가 어떻게 된거지?"
"너 술이 많이 취해서 쓰러졌어. 마침 우리 집앞이라서..."
모르는 사람도 아닌 내가 얼어죽을까봐 발을 동동 구르다가
쓰러진 나를 끌고 집에 데려다 눕힌거였다.
나의 뇌리에 남아있던 그때의 이미지 그대로
4년이 지났어도 그녀는 순백의 천사였다.
하지만 그녀의 오지랖이 너무 넓은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그냥 무작정 착하기만 했던건지...
내가 자기를 짝사랑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냥 모른척 지나쳐주는 것이 더 좋았을텐데.
"로가다 뛰니?"
"응"
"..."
몸둘바를 몰랐다.
너무도 창피하고 당혹스러웠다.
아무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
2초, 3초.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해 가까스로 몸을 움직이는데 성공한 나는
방 구석에 있는 썩어가는 양말을 주머니에 쑤셔넣고
서둘러 파카를 꿰어 입었다.
역한 토사물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안부를 묻고 싶었고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지만,
나는 얼굴을 들 수조차 없는 상태였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허둥지둥 젖은 신발을 신고 도망치듯, 그녀의 집을 빠져나왔다.
뒤통수가 따가웠다.
차마 뒤도 한번 돌아보지 못하고 미안하다는 말만 웅얼거리며 계단을 올랐다.
마당에는 시멘트 바닥을 살짝 덮을 정도의 눈이 쌓여 있었다.
끼익 거리는 철문의 소음이 탁한 겨울 아침을 갈랐다.
"미안해."
아무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차가운 진눈깨비 섞인 바람 때문이었는지,
소름끼치도록 민망한 상황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맨발에 신은 차갑게 젖은 안전화 때문이었는지...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나는 눈물을 훔치며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젊은 날의 아름답던 추억 한 자락이
가난으로 인해 잔인하게 짓밟혔던 날이었다.
어려운 살림 덕분에 나는 장학금을 받으면서도
계속 이런저런 알바를 하며 대학을 다녔다.
학교를 다니며 IMF를 맞아 군대에도 다녀왔고
어엿한 대기업에 어렵사리 취직도 하게 되었지만...
나는 그날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좀처럼 술자리에 가까이 가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2006년 2월 20일.
대리 진급자 발표하던 날.
누락 없이 승진자 명단에 끼어들게 되었다.
직장생활 3년만에 처음 겪어보는 기묘한 기분.
나는 직장 동료들에게 끌려 마지못해 맥주집에서 일차를 들렀다가
단란한 곳까지 끌려갔다.
평소에 술을 멀리하다 보니 취기를 가누기 힘들었다.
ㄷ씨와 ㅊ씨가 우스꽝스러운 율동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ㅂ대리는 맥주를 따라 자꾸 내 턱 밑에 잔을 들이 밀었다.
"ㅅ대리. 다른 날은 다 봐줘도 오늘은 못봐준다. 마셔!"
쨍쨍 울리는 단란의 음악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은 환청처럼 느껴졌다.
"빵빠라방빵방빵빠~~ㅇ 빵~ 빵~ 빵~"
ㄷ와 ㅊ의 노래가 끝나고 팡파르가 울려퍼졌다.
짤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방의 문이 열렸다.
"안녕하세요~"
"오 아가쒸들 왔다~ 호~~~~"
ㄷ가 호들갑을 떨어 잠깐 고개를 들었다.
단란한 헬퍼 네명이 들어왔다.
"젤 이쁜애. 너 여기 ㅅ대리 옆으로 앉아. 오늘의 주인공이니까 잘 모셔야돼~"
ㅂ대리가 오버를 하며 자리 정리를 해 주었다.
평소에 갖은 핑계를 대며 술자리를 피하다 보니
단란한 헬퍼가 나오는 자리는 나이 서른이 다 되도록 두 번 밖에 안가보았다.
게다가 상사들이 없는 자리는 처음.
내 옆에 파트너가 찰싹 달라붙어 팔짱을 끼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몸을 가누기 힘들었지만 갑자기 긴장이 되었다.
"오빠 안녕하세요."
"제가 한잔 따를께요."
흘깃 곁눈질을 했다.
화장을 진하게 한, 이제 스물다섯 쯤 되어보이는 예쁜 아가씨였다.
추운 겨울인데도 가슴이 깊이 파인 초미니 원피스를 입고 있어
술을 따라주면서도 가슴께와 허벅지로 내 시선은 본능을 따라 옮겨다녔다.
"ㅅ대리. 야 ㅅㅇㅇ~! 파트너 이쁘네. 거국적으로 한잔 하자!"
ㅂ대리가 분위기를 휘어잡으며 잔을 치켜 들었다.
마지못해 잔을 치켜들고 맥주를 꿀꺽꿀꺽 비웠다.
왼팔에 달라붙어있던 파트너가 맥주병을 가져와 잔을 다시 채워주었다.
그녀가 귓가에 뭐라고 속삭였다.
"응? 안들리는데"
"오늘은 별로 냄새 안 나네? 라고 했어."
금칙어 때문에 쓰다가 짜증나 뒈지는줄 알았다!!!
그럼 쓰지마세요.
댓글의 댓글에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