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3일간을 집에 틀어박혀 보낸 나.
공복감이 나를 덮쳐도 쇼핑하러 갈 기력이 없어서 집 냉동고를 뒤져 스파게티 한 봉지를 꺼냈다.
"냉동 버섯 스파게티"
그렇게 쓰인 한 장의 비닐 봉투를 난폭하게 찢어버린 후 설명문으로 눈을 돌렸다.
「1. 냉동상태의 스파게티를 봉투 그대로 접시에 올려 전자렌지로 가열해 주세요」
그런 거 쯤 나도 알고 있다. 버튼만 누르면 되잖아. 귀찮은건 싫다고.
「2. 따뜻해진 스파게티를 접시에 담아 주세요」
시끄러워. 접시에 담든 어쩌든, 먹기만 하면 그만 아니야.
「3. 소스를 잘 뿌려, 따뜻할 때 드세요」
시끄러워! 언제 먹든 내 마음이지!
······.
····어째서··· 어째서, 그렇게 상냥한거야···.
나같은 놈에게, 어째서 그렇게 상냥한거냐구! 우우···우 아 아 아····
너 뿐이야, 나를 걱정해 주는 것은. 우우···.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냉동버섯 스파게티 사랑해····.우우···아 아 아 아··.
···몇 시간을 울었을까.
문득 창 밖으로 눈을 돌리자, 완전히 해가 져서 벌써 밤이 되어있었다.
눈물에 젖은 스파게티 봉투를 세면대에 올려두고, 나는 베란다로 나왔다.
시원스러운 밤바람이 나를 감싸고, 머리 위에는 온 하늘의 밤하늘이 빛나고 있었다.
···세계는,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좀 더, 조금만 더···노력해 볼까.
그렇게 작은 변화의 바람이, 내 가슴안을 불어왔다.
고마워, 그리고 잘가.
지금까지의 나, 그리고 "냉동버섯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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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해봤음 EZ2DJ 만세!
좋은 냉동버섯 스파게티네요.<이렇게 연애 스레가 세워지고..
이렇게 어장관리의 희생양이 한 명더 늘어났군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죠.냉동버섯 스파게티의 만행..
조금 감동했는데…이제부턴 냉동버섯 스파게티는 절대 먹지 않기로 작정했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도둑 고양이가!
으악! 이건 무슨 일본아침드라마?!!!
언니는 이제 그만 포기하는게 어때?
오빠, 말해봐. 나야 저년들이야?!
감히 너따위 서민이 내 애인을 뺏아가다니.
이것들이!!
언니, 언니 하고는 있지만 실상은 버섯과 미트란 말이지...
정답과 해설 // ……!!! 오빠 그런 거였어?!
렌지에 돌리면 미트스핀...
이름보고 이해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먹었을까? 먹었겠지...먹었어야하는데..제발..
사..상냥하다
무슨 미원하고 다시다하고 야오이 글쓰듯이 쓴거 같아요
남자니까 그렇지, 여자라면 가차없이 trush다!
이미 봉투를 뜯었으니까 스파게티는 못먹게 됐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