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비기닝」을 보고 있었다.
(대단히 엽기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많은 영화)

주인공을 포함한 피해자들에게 완전히 감정이입을 한 아버지.
보고 있는 동안, 쭉 등장인물들에게 말을 걸었다.

주인공 여자가 살인범의 집에서 도망쳤다가 친구의 비명을 듣고 다시 집 안으로 돌아오는 씬이
있는데 거기서도

「도망쳐, 도망쳐! 너 혼자 돌아와봐야 뭘 할 수 있다구!!」

하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머리를 움켜쥐고 필사적인 설득을 하고 있었다.

평소 영화는 거의 보시지 않고, 특히 호러 영화에 관해서는 전혀 면역이 없던 아버지.
영화가 끝나자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얼굴로

「무서운 세상이 됐구나」

하고 중얼거리면서, 거실의 불을 켜고는 방으로 들어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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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uslucad 2011/01/24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실의 불을 켜시고 방으로 가셬ㅋㅋㅋㅋ
    앜ㅋㅋㅋ

  2. 세이키 2011/01/24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청 몰입하신 모양.

  3. 옛말 2011/01/25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 귀엽다.

  4. zzzz 2011/01/25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긔엽긔
    ㅋㅋ

  5. - 2011/01/25 0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ㅠㅠ
    무서울 수도 있죠
    공포영화 볼 때 '이게 무서웤ㅋㅋㅋ?초딩이냨ㅋㅋㅋ'
    '이것보다 더 심한것도 많다곸ㅋㅋㅋㅋ?예를 들면 ~, 또 역사는~'
    이러는 분들 짜증

  6. asdfas 2011/01/25 0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체로 영화가 끝나고 너무 몰입한걸 부끄러워하는데

    그것조차 없으니 더 귀여웤ㅋㅋ

  7. 홍우 2011/01/25 0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는 진심이셨어!!!

  8. 감청 2011/01/25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끝까지는 보셨네요 ㅎ
    근데 면역이 되는것이 어쩌면 더 무서울지도..

    「쫒아가!! 숨어!! 죽여!! 파헤쳐!! 으헤헤헤헤」

  9. 2 2011/01/25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보면 귀엽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도 텍사스 전기톱...은 못 본다.

  10. 아무 2011/01/25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귀여워!!
    난 되려 마구잡이로 죽이는 건 인간을 죽이는 것 같지 않아 괜찮던데...;;
    그저 놀래키지만 말아라;;

  11. 다람쥐씨 2011/01/25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을 죽이는 건 무섭다기보단 음, 그렇구… 무서운 건 귀시뉴ㅠㅠㅠㅠㅠㅠㅠ네년들은 어떡하면 떠나가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 Belle 2011/01/26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저런 아버지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 모토 2011/01/26 1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 초딩의 가슴이라고···
    12살짜리 가슴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