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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가 친구에게「우리 아빠는 벤츠 탄다! 너네 집은 파쏘(역주:도요타의 경차 passo) 타지?」

하고 놀림을 받은 것 같다. 좋잖아. 파쏘. 경차에 부담도 적고. 멀리 다닐 것도 아닌데, 하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멀리 사는 우리 할아버지가 그 이야기를 듣고 격노.

이틀 후의 수업 참관에는 나도 참석하마, 하고 말씀하시면서 전화를 끊었다. 난 무슨 소린가 했다.

그 할아버지가 이틀 후에 왔다. 페라리를 타고.
정말로 눈알이 튀어나올 뻔 했다.
교장까지 지낸 전직 교사 할아버지지만, 페라리를 살 수 있는 생활 수준은 절대 아니었다.
돈을 많이 모은 것도 아니고, 솔직히 진짜 어디서 훔쳐왔구나, 끝장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 차에 수업에 참석해서 우리 애의 기운을 북돋아준 할아버지에게 연유를 묻자

「제자 중 하나가 병원을 경영하거든. 그 놈한테 빌렸다. 기꺼이 빌려주더라구」

하고 웃는 얼굴. 아 정말 우리 할배 바보다 하고 생각했다. 남의 고급차를 빌려서 400km를 주행해서 온
70대의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실 때는 정말 부탁하니까 딜러나 뭐 어떻게든 누가 대신 가져가주길 바랬다.

뭐 어쨌든 덕분에 우리 아들은 의기양양해졌기 때문에 감사는 하고 있다.

그보다 이런 노인에게 가볍게 천만엔도 넘는 차를 빌려주는 자제의 담력과 신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873
빌려서까지 허세 부리는 건 시시한데



874
천만엔이라니 그 3배가 넘는다



875
>>873
그래서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도 엄하게 혼났습니다

>>874
헉!
아 정말 사고가 안 나서 다행입니다
3천만엔이면 집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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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자속 2012/09/21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라리의 앞에선 벤츠도 보급형 ㄷㄷ

  2. astr 2012/09/21 0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글쓴이가 애아빠? 애 입장에서는 증조할아버지가페라리끌고온거?

    • 지하철승객 2012/09/22 0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은 가족중 나이가 어린 사람 기준으로 지칭한다고하니 그냥 아버지를 말하는거라고 보면 될 듯.

  3. 이테르비 2012/09/21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자분이 멋지군요

  4. .... 2012/09/21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제자분이면 사고로 폐차가 되도 걍 넘어가겠죠. 좋은 선생님이셨나보네요

  5. 친구 2012/09/21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 이거 우리 엄마 차네?"

    • 웃자고한말에죽자고달려들다 2012/09/22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엄마는 아빠와 이혼하고 400km떨어진 지역에서 사는군요.

      보통 여자는 자기가 아끼는 걸 잘 빌려주지 않죠.

    • ㅇㅇ시ㅗ 2012/09/22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윗분 일부러 한거같지만.....

      아빠차는 벤츠고
      엄마차는 페라리라고 한말같습니당...

  6. HerHgoS 2012/09/21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할아버지 멋지네요 :D

  7. ㄴㅁㅇㄹ 2012/10/07 0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휴 옛날엔 전파만세 보러오는게 낙이였는데 요새는 잠수탄다고 공지도 없이 무기한 정전이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내가 떠나야지

    • 솔직히 2012/10/07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가 리라짱이라도 너같은 애들은 떠나주는게 속 편하겠다 뭘 이리 들들 볶는지 참

    • 목이버섯 2012/10/12 0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인 블로그인데 왜 이래라 저래라 해요?
      진심으로 궁금함.
      나도 2007년부터 꾸준히 들어와서 눈팅하고 가는 사람이지만 업뎃 안되있으면 그러려니 하고 나가는데 무슨 대단한 권한있다고 사람을 가만 안두나요? 개인적인 일 있으신거면 어쩌실려고.ㅉㅉ

    • 스피드 게이서 2012/11/07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츤데레 팬심의 멋을 모르는 네가 불쌍해!

    • ㅇㅇ 2013/01/07 1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건 맞는데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떠나가세요.
      댓글 삭제하시고

  8. Admi...n!? 2012/10/16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러나 저러나, 처음엔 웃음만 나왔는데
    한잔 마시고 보니까 ㅋㅋㅋㅋㅋㅋㅋ
    할아버지 마음이 느껴져서 욀케 따뜻한지 모르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