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인형

5ch 컨텐츠 2006/11/22 00:17


꽤 오래전 이야기다.

우리 집 근처에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지 않는 바보같은 여자가 살고 있었다. (역주: 일본의 경우
쓰레기를 지정된 장소에 제대로 분리수거 해서 버리지 않으면 쓰레기 청소차가 수거해가지 않기
때문에 이웃간에도 이런 문제로 종종 트러블이 발생하곤 한다)

몇 번이나 주의를 줬지만 전혀 씨알도 안 먹혔다···
어느 날, 이번에는 그 바보녀가 인형을 쓰레기 버리는 곳에 버린 것이었다.
그 날은 가연성 쓰레기의 날. 불연성 쓰레기인 인형을 쓰레기로 내놓은 것이었다. 몇 번이나 분리해서
버리라고 말했음에도 씨알도 안 먹혔으로 너무 짜증이 난 나는 이튿날 아침 일찍, 그 인형을 바보녀 집
현관 앞에 답례로 놓아두었다.

하지만 그것이 통하리라 생각한 내가 차라리 바보였다. 2~3일 정도 지난 후, 골목 앞 화단을 보니까
한 구석에 파헤쳐진 흔적이 있다. 그 곳은 요 얼마간 흙을 쉬게 하려고 아무 것도 심어놓지 않은 장소였다.
수상해서 파헤쳐보니 아니나다를까 그 바보녀의 인형이 나온 것이었다.

제대로 분리수거해서 버리라고 집 앞에 놓아두었더니 이번에는 몰래 동네 골목 화단 구석에 묻어버리기
까지... 너무 화가 난 나는 한바탕 할 생각으로, 그 날 밤에 바보녀가 귀가하면 말하려고 우선 진흙 투성이인
그 인형을 집에 가지고 돌아갔다.

그런데 그날따라 바빴기 때문에 깜빡한 탓에 그 인형이 생각난 것은 이미 밤이 늦어 12시가 넘은 상태였다.
게다가 그날 밤은 억수같은 비가 내리던 날. 일단 비옷을 입고 손에는 인형을 들고 바보녀의 집으로 향했다.
차가 세워져 있는 것으로 보아 그녀가 집에 있는 것은 알았지만 이미 집에는 불이 꺼져있었다.  

비도 심하고, 이런 한밤 중에 자고 있는 여자를 깨워서 쓰레기 문제로 싸우는 것도 미친 짓 같아서 그냥
다음 날 한바탕 하기로 하고 그 인형을 재차 그 집 현관 앞에 두고 돌아갔다. 하지만 이튿날 아침, 난 또
바보녀에게 불평하는 것을 깜빡했다. 거기서 난 그냥 차라리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없는 일로 치기로
했다.

그러나 며칠 후, 어머니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바보녀가 며칠 전 아침, 현관 앞에서 비명을 지르며 기절해서 구급차로 옮겨져 갔다고 한다.
어머니가 모은 잡담의 정보를 종합하면 아래와 같다.

1, 바보녀에게는 여동생이 있었다.
2, 바보녀가 여동생의 남자를 가로챈 이래, 여동생과는 관계가 상당히 안 좋았던 것 같다.  
3, 그 후 여동생이 사고인지 뭔지로 죽었을 때 그 유품으로 바보녀의 어머니로부터 여동생의 인형을 받았다.
4, 아무래도 관계가 서먹해진, 게다가 죽은 동생의 유품을 갖고 사는 것도 거북하기 때문에 인형을 버린 것 같다.
5, 그러나 버려도 버려도 인형이 돌아오므로 공포에 질려 그만 기절했다
6, 인형은 그 후, 인근의 절에 공양으로 바쳐졌다고 한다··

이거 내가 잘못한 걸까?w  

어쩌면 수많은 인형괴담의 진실은 이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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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22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토끼군 2006/11/22 0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옆집 토끼가 죽어 있는 걸 자기집 강아지가 파내서 물어 와서 강아지가 죽인 건줄 알고 깨끗이 씻어서 우리에 다시 돌려 놓았다는 얘기도 있죠. (...)

  3. Immorter 2006/11/22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저런;

  4. 엘레인 2006/11/22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하하하 주인공이 파다가 실수로 손다쳐서 피라도 묻혀서 보냈다면 더 가관이었겠네요.

  5. 몽몽 2006/11/28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째 환상의 커플이 생각나는건 나뿐일까.

  6. 2006/12/11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7. 리라쨩 2006/12/12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글/ 네, 그렇게 하세요.

  8. 2007/04/24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일까요

  9. 구경꾼 2007/05/07 1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분 대체 무슨센스;;;

  10. 빨간 2007/05/10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놀랐음. 윗윗분

    그리고 웃었음돠

  11. 2007/05/13 1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이게 가능한감?

    랄까 위의 세댓글은 상당히 최근 거로군요...-_-;

  12. ㅇㅇ 2007/05/27 0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주행...힘들지만 엔돌핀을 위해.

  13. 반소기 2007/06/14 0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주행...

  14. 고추장 2008/01/14 1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ㅇㅇ 저도 역주행

  15. ... 2008/02/10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역주행

  16. 2008/03/14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주행

  17. Q 2008/03/24 0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주행중

  18. 2008/04/08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역주행입니다.

  19. 2008/06/01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나가 볼 수 있는 역주리플입니다.

  20. 2008/07/28 0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는 볼 수 없는 역주행입니다.

  21. 2008/07/28 0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는 볼 수 없는 역주행입니다.

  22. 2008/08/08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도 볼 수 있는 역주행입니다.

  23. 2008/08/10 0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도 볼 수 없는 역주행입니다.

  24. 2008/09/03 1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도 볼 수 있는 역주행입니다.

  25. 글로리 2008/12/18 0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나가 볼 수 있는 역주리플입니다.

  26. 행인 2009/01/05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도 볼 수 있는 역주행입니다.

  27. 2009/02/03 0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는 보지 않는 정주행입니다.

  28. 빨리빨리 2009/02/03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가 봐서 뭐하나 싶은 역주행입니다.

  29.   2009/04/21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나 볼수 있는 정주행입니다

  30. El_Dargon 2009/05/02 2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도 안 보는 비밀주행입니다

  31. D 2009/05/24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가...(생략)

  32. 허허 2009/06/14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가 되고 싶은 역주행입니다

  33. powerrr 2009/07/09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1페이지는 멀군요. 힘내겠습니다.

  34. powerrr 2009/07/09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1페이지는 멀군요. 힘내겠습니다.

  35. 2009/07/24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는 보지 않을 정주행입니다.

  36. R 2009/08/04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는 보지 않을 정주행입니다.

  37. 해정 2009/08/26 0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정주행

  38. 타이키 2009/09/03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9. 레플리카 2009/10/23 2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헉 ㅠㅠㅠ전아직도 정주행중입니다.

  40. 시노부 2009/11/23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을 달리고있습니다!

  41. 2010/01/25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따위....

  42. 휴이치 2010/01/27 0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가 보지 않을 역주행입니다.

  43. 2010/07/05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가 보고 있습니까?

  44. 보안관조수 2010/08/26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도 보지않을 역주행입니다.

  45. Non 2010/09/03 2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여고생입니다

  46. 2010/10/18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가 볼까말까 여직장인입니다

  47. D_D 2010/11/04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도 볼 수 있는 백수입니다

  48. 눈사람 2011/08/11 0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가 볼지 안볼지 궁금한 눈사람입니다

  49. cpm 2012/03/09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라는 거야 이 사람들이

  50. 2012/05/12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주행을 하고있는 이사람입니다

  51. S 2012/06/08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주행 중.

  52. 고딩 2012/07/05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주행을 보는 역주행 입니다

  53. 도아라 2013/01/30 1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가 뭐하고 계신지 궁금한 역주행입니다

  54. AltairX 2014/04/09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가 귀찮아도 댓글 쓰는 정주행입니다

  55. 2015/12/07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는 관심도 없겠지만 2015년 댓글도 달려야될거같아 댓글 쓰는 정주행입니다.

  56. 2021/11/17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님께 안부 묻는 댓글입니다. 2021년 코로나시국에 건강히 잘 지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