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무라카미 하루키가 컵야키소바의 "맛있게 드시는 방법"을 쓴다면
1. 네가 컵야끼소바를 만든다는 사실에 대해서, 나는 그 어떤 흥미도 갖고 있지 않지만, 무언가를 말할 권리도 없다.
2. 알아서 액체소스와 건더기을 털어넣고, 용기에 따뜻한 물을 붓고 3분간 기다리면 된다. 그 사이, 네가 무엇을 할지는 자유다.
3. 읽고 있던 책을 펴는 것도 좋고, 사놓기만 했던 음반을 모처럼 듣는 것도 좋고, 동거인과의 은밀하면서도 사소한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4. 그저, 한가지만은 말해두고 싶다.
5. 완벽한 요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절망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만약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학 문제를 만든다면.
[ 문제 ]
네가 파스타 면을 삶으려 한 바로 그 순간, 중요한 문제 하나를 눈치챘다. 포크가 없다. 덤으로 파스타를 담을 그릇조차 없다.
"이런이런"
너는 근처의 슈퍼마켓-집에서 2X 미터 떨어진-에 사러 가기로 했다. 집을 나와, 분속 7X 미터로 그곳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너는 언제쯤 슈퍼마켓에 도착할까? 좋든 싫든 상관없이, 너는 그것을 "계산"하지 않으면 안된다.
1. 네가 컵야끼소바를 만든다는 사실에 대해서, 나는 그 어떤 흥미도 갖고 있지 않지만, 무언가를 말할 권리도 없다.
2. 알아서 액체소스와 건더기을 털어넣고, 용기에 따뜻한 물을 붓고 3분간 기다리면 된다. 그 사이, 네가 무엇을 할지는 자유다.
3. 읽고 있던 책을 펴는 것도 좋고, 사놓기만 했던 음반을 모처럼 듣는 것도 좋고, 동거인과의 은밀하면서도 사소한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4. 그저, 한가지만은 말해두고 싶다.
5. 완벽한 요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절망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만약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학 문제를 만든다면.
[ 문제 ]
네가 파스타 면을 삶으려 한 바로 그 순간, 중요한 문제 하나를 눈치챘다. 포크가 없다. 덤으로 파스타를 담을 그릇조차 없다.
"이런이런"
너는 근처의 슈퍼마켓-집에서 2X 미터 떨어진-에 사러 가기로 했다. 집을 나와, 분속 7X 미터로 그곳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너는 언제쯤 슈퍼마켓에 도착할까? 좋든 싫든 상관없이, 너는 그것을 "계산"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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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을 잘했네요 ㅋ
완벽한 요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절망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것은 나에게 있어 한 줄기 위안이 된다. 적어도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컵야키소바의 단점의 100%가 모두 내 실수는 아니라고 항변 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완벽한 컵야키소바라는 주제에 갇혀 절망하고 있다.
3년만에 먹는 이 컵 야키소바를 만드는 방법은 지금 나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때문이다.
완벽한 컵야키소바란 없다.그저 설명서 대로 만들면 되지 않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A라는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누구나 만들수 있는 컵 야키소바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사실 말 그대로였다.
내가 컵 야키소바를 처음 먹은것과 A를 처음만난것 모두 3년전이었다. 그때는 내가 대학에 들어간 해였고 , 매일 취해있었다.
매 시간마다 운동권 선배가 교수의 수업을 방해하며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선언'을 그대로 외어 우리에게 자신의 지식인양 우리에게 들려주었고, 우리는 그것을 그대로 외어, 술집에서 만난 아가씨들에게 우리의 지식인양 들려주고 호텔로 꾀어내어 SEχ를 했다.
아침에 그녀들과 헤어지면 A는 항상 내 자취방으로 와서 컵야키소바를 만들어 맥주와 함께먹었다.
그 시절의 나는 모든것을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A와 알고지냈던 9개월동안 우리는 35명의 여자와 SEχ를 했고 34번 컵야키소바를 먹었고 A는 3647개피의 담배를, 나는 2875개피의 담배를 피웠다.
35명째의 여자와 SEχ를 하고 난 다음날 아침이 A가 유일하게 내 자취방에서 컵 야키소바를 먹지 않고 그냥 집으로 간 날이고 , A가 자살한 날이었다.
그 소식을 들은 나는 2876 개피째의 담배를 꺼내 물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울고 싶을때는 죽어라 하고 눈물이 나오지 않는 법이다.
딱히 꺼리는 마음은 없었지만 그 후 3년 동안 컵 야키소바를 먹지 않았다. 믿을 수 없겠지만 그 동안 SEχ역시 한번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어제 마일스 데이비스의 <걸 인 캘리코>를 듣던 나는 갑자기 찾아온 격정적인 허무감과 상실감을 못 이기고 논문까지 제출해 더 갈 일이 없던 대학가 근처 술집으로 찾아가 맥주와 위스키를 진탕 마시고 한 여자를 꼬셔 호텔로 가서 미.친듯이 SEχ를 했다.
이미 세상은 변해 이제는 마르크스도 베버도 여자를 꼬시는데는 전혀 소용이 없었고,지겹다는 얼굴로 나의 필사적인 얘기를 듣던 여자는 호텔에 가지 않겠냐는 내 말에 오히려 살것같은 표정을 지었다.
3년만에 SEχ를 한 나는, 3년만에 컵야키소바를 사서 35번째의 야키소바를 만들어 먹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맛이었지만 A가 만들어준 야키소바와 비교해 어떤점이 좋고 어떤점이 나쁜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모든건 스쳐지나간다.누구도 그것을 막을 수 없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난 이 글 좋아
"내가 처음 컵야키소바를 먹은 것과..." 부분부터 하루키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군요.
어휴, 그리고 나는 사정했다.
어느부분은 퍼온거같은데 하루키내용들이 많아서 잘몰겠네영
복붙인가 싶을정도로 정교하게 기억해서 타이프 친걸수도있구여 ㅋㅋ
어느부분은 퍼온거같은데 하루키내용들이 많아서 잘몰겠네영
복붙인가 싶을정도로 정교하게 기억해서 타이프 친걸수도있구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