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부부

5ch 컨텐츠 2007/07/10 04:05
자취를 하는 내 집에 부모님이 놀러오기로 하셨다.  
얼굴을 맞대는 것은 거의 반 년 만의 일이었다. 집에서 여기까지는 전철로 편도 2시간 정도.
역에서 기다리고 있자, 왠지 아버지 혼자 오셨다.

「엄마는?」하고 묻자, 아버지는「니 엄마는 내리는 역을 잘못내려서 나 먼저 왔다」라고 대답.

하지만 도대체 어떤 상황이 있었길래 어머니만 잘못 내린 것일까? 어쨌든 기다리자 곧 다음 전철로
어머니가 도착. 당연히 이쪽을 보자마자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어머니 아버지가 바로 앞 역에서 잘못 내렸을 때, 아버지는 잘못 내렸다는 것을 깨닫고 말없이 홀로
승차. 어머니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는 이미 닫긴 지하철 도어 저 편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 뿐w

「아니 잘못 내린 것을 알았으면 나한테도 같이 타자고 하던지, 아니면 같이 다음 차를 같이 타던지,
  왜 무슨 닌자처럼 혼자 몰래타요!」 라고 어머니가 화내자「아니, 나 혼자라도 먼저 가야겠다 싶어서」
 라고 변명한 아버지.

어쨌든 그 날은 셋이서 천천히 요코하마를 구경했다. 아버지는 내심 미안하셨던지 어머니에게 선물을
사주셨다. 결국 사과는 하지 않았지만w 주위에서 보면 이상하겠지만, 우리 부모님이 앞으로도 그러한
부부 만담을 쭉 과시하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트랙백 주소 :: http://newkoman.mireene.com/tt/trackback/1084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누에나방 2007/07/10 0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하군요. 부부만담 좋아요.

  2. 나나미 2007/07/10 0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훈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여자입장에서 좋지 않아요, 저런건!

  3. 아스나리카 2007/07/10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훈하긴 하지만,,,제 남친이었다면-ㅅ-

  4. 꿀꿀이 2007/07/10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 닌자시구나 ㅎㅎ

  5. sr 2007/07/10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줄로 매어놔야하나.. 닌자..ㅎㅎㅎ

  6. 민트 2007/07/10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듣는 사람은 웃긴데 당사자 사이에서는..ㄱ-;;

  7. sss 2007/07/10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 한마디 가지고 정이 팍 상하죠

  8. 므겡 2007/07/10 2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라도먼저가야겠다싶어서


    라니!
    푸하하갛각학

  9. 엘리미나 2007/12/29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동생과 함꼐 처음으로 이케부쿠로에 갔을때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저만이 일본어를 조금 알아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잘못 내렸을때,

    동생은 몰랐고 저만 탔죠;ㅁ;

  10. 엘리미나 2007/12/29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동생과 함꼐 처음으로 이케부쿠로에 갔을때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저만이 일본어를 조금 알아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잘못 내렸을때,

    동생은 몰랐고 저만 탔죠;ㅁ;

  11. ㅇㅇ 2008/01/15 0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비슷한 일 격었는데...
    지하철에서 졸고 있는데 갑자기 옆의 형의 내렸다...
    내가 의식을 차리니까 형은 이미 지하철에서 내렸고
    차는 출발

  12. gjf 2009/04/17 1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이 걸어가다가 신호가 바뀐걸 보고 남자가 막 뛰어서 도루 성공. 갑자기 남편을 놓친 여자가 뒤에서 "야 이 식기야!" 작렬. 실제 상황입니다.. 길 정도는 같이 건너세요.

  13. ㄴㄴ 2010/11/16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런 비슷한 짓을 여친에게....

  14. 루루찡 2011/05/10 2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를 부탁해가 생각난....

  15. 루루찡 2011/05/10 2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를 부탁해가 생각난....

  16. 언덕배리어 2011/07/24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라도 살아야한다가 아니라 나라도 살아야겠다의 느낌이네 ㅋㅋㅋ

  17. 11 2011/11/21 0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전철을 타다가 엄마랑 애는 타고 아빠는 못탄 가족이 있었죠
    엄마가 하는말 집에서 봐~ ㅋㅋㅋㅋㅋㅋ 다웃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