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패자

5ch 컨텐츠 2007/07/22 01:53
얼마 전, 연휴 때 이야기.

오래간만의 휴일이었기에 거리에 나가 동인지샵등 오타쿠 가게을 돌아보고는, 저녁밥도 사먹고는 기분좋게
늦은 집 근처 밤길을 거나하게 취해 걷던 참. 갑자기 골목에서 나온 남자 하나가 내 팔을 붙잡곤「어이 아가씨,
입다물고 있는게 좋을거야」라며 나를 골목길로 마구 끌고갔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모자에 마스크라니,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이미 머릿 속은 새하얗게 되어버린 대
패닉상태. 강도인가, 아니면 강간범인가! 어쨌든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큰일나겠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어디
선가 이럴 때는「강도야―!」이런 것보다는「불이야―!」라고 외치면 사람들이 외면하지 않고 달려온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그러나 너무 놀래서였을까, 입을 움직였지만「아, 아, 아」라며
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난 다시 최대한 숨을 들이마신 후 필사적으로 큰 소리를 질렀다.

「아, 아미바!」

라는 소리를. 도대체 내가 무슨 소리를 지르고 있는가조차 혼란스러웠지만 머리에 떠오른 단어는 오직 그 뿐
이었으므로「아미바, 아미바!」하고 어쨌든 연호. 망가진 레코드처럼 미친듯이 연호. 그러자, 그 소리를 들었
는지 저 뒤에서 달려오는 누군가의 발소리. 그렇지만 그 사람도 뭔가 패닉상태였는지 들려온 소리는

「도키-!」

였다. 어쨌든 누군가 나를 도와주러 왔다! 아군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필사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아미바!
도키! 의 간절한 외침이 몇 번 반복되자 내 팔을 붙잡고 골목으로 잡아당기던 놈은 내 팔을 놓고 도망쳤다.
그러던 중 잠시 후 근처의 주민이 내 간절한 비명소리를 듣고 신고를 했는지 경찰이 도착했다.

「어째서 그런 말을 외쳤습니까?」라는 경찰의 물음에, 나와 함께 소리친 남자와 함께 둘이「아니 일단 어떻
게든 하지 않으면 큰일이다 싶어서…다음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라며 쓴 웃음.

실은 근처에 살던 사람이었는데 오타쿠였다. 그 사람과 함께 경찰서 로비에서 이제 진정됐느냐는 둥의 이야기를
하다가 사이가 좋아져 다음 달에 함께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세기말 패자.

북두의 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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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잭 더 리퍼 2007/07/22 0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친듯이 웃었음 꺄하하하하하하~

  2. Kadalin 2007/07/22 0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키이이이!!!!!!!!

  3. R.Katsura 2007/07/22 0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튼 3등.
    이건뭐wwwww

  4. 길손 2007/07/22 0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ㅋㅋㅋ이거참 ㅋㅋㅋ

  5. 아스나리카 2007/07/22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미바,,,무슨 뜻인가요?

  6. 狂爆亂舞 2007/07/22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성분도 이쪽 세계 인인 거 같은데..

  7. D.H 2007/07/22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연인이 될 거 같네요...

  8. 비버대위 2007/07/22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하하하하하

  9. 지나가던 손님 2007/07/22 1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처음에 나오네요...
    오래간만의 휴일이었기에 거리에 나가 동인지샵등 오타쿠 가게을 돌아보고는

    암튼 오타쿠 연인 탄생?

  10. 두치오 2007/07/22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작 둘의 사이는 않좋다는게 문제-_-)

  11. 지나가던무명 2007/07/22 1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나... 아미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 Nieche 2007/07/22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패자覇者가 아니라 패자敗者였군요....

  13. 코끼리엘리사 2007/07/22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키-!"에서 제대로 뿜었...

  14. 나나미 2007/07/23 0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난 커플의 탄생이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 mash 2007/07/23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만의 가슴 훈훈한 이야기

  16. wetsea 2007/07/24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그 아가씨를 '아미바' 라고 부르는 게 어때? ...라는 대사가 떠오르는데요. 이름하여 토키男 ㄱ-

  17. 미도리 2007/08/08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로만든다면 전차남이후에 대작이나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