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무렵 여행을 가시는 할머니에게 돌아올 때, 선물로 당시 인기 절정의 게임「드래곤
퀘스트 2」를 부탁했다. 그렇지만 할머니가 사오신 것은「드래곤 버스터」라는 게임이었다. 환갑이
넘으셨던 할머니가 게임에 대해 자세히 알 리도 없었건만 나는 어린 마음에 할머니가 야속해서
「할머니 싫어!」
하고 외쳐버렸다. 그리고 그 날은 단 한 마디도 할머니와 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매일같이 함께
할머니와 잤던 나. 그러나 그 날만큼은 부모님과 함께 잤다. 할머니도 그 날은 무척 외로우셨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서 돌아와 어쩔 수 없이「드래곤 버스터」를 해 보았다. 그런데 이것이 의외로
꽤 재미있었다. 한창 빠져서 놀고 있노라니 할머니가 갑자기 방에 들어오셔서,
「미안해 OOO야, 이 할미가 바보같아서. 그렇지만...」
게임에 빠져있던 나는「알았어! 이제 됐어」라고 소리쳐버렸다.
그 말을 들으신 할머니는 정말 슬픈 얼굴을 하셨다. 그렇지만「드래곤 버스터」가 재미있었으므로
분노는 이미 눈녹듯이 사라져, 그 날은 언제나처럼 할머니의 방에서 잤다. 이불로 들어가자 할머니는
나를 꼭 끌어안아 주셨다. 나는 할머니의 품에서 세상 무엇보다 깊고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지도 이제 곧 5년. 할머니, 그 때는 정말로 죄송했어요. 갑자기 돌아가신 할머니께
저는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었지만, 독립해서 살고 있는 지금도 그「드래곤 버스터」는 소중히 가지고
있답니다. 할머니, 여러가지 추억 정말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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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버스터 중고 가격을 올리기 위한 빠의 자작에 한 표!!!
는 훼이크고 저도 해 봤지 말입니다.^^;;;
http://cafe.naver.com/ktslove051.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8414
ㅈㅅ 가입이 필요하네용.
드래곤 버스터라.. 처음 들어보지만 ;ㅁ;
역시 해보지 않고서는 재미있는지 없는지 모르지요.
허, 드래곤 퀘스트2에는 못미친다해도 꽤 수작인데, 배가 불렀구만. 그보다 왜 그 시대에 2를 사달라고했지? ;;; 4가 나왔을텐데.
한번 플레이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군요 O>-<
이 글을 보니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 생각이 나는군요...
후우.. 또 감동의 도가니
아무래도 이런 비슷한 느낌의 글이 많을걸봐서 창작물이지 않을까싶네요
뭐 사실 사실이라고해도 아무 무리없는내용이고 아무 상관도없지만
이런식의 비슷한 느낌의 포스팅이 많다는것은 아무래도 작문도 있을것 같아서요,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저런 식의 경험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요?? 지금에 와서는 서운해하지도 못할 분이 되어버린 몇몇
은사님들과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관계없는 얘기인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도 내가 원한 것하고는 전혀 다른 것임에도 막상 그것이 무척 재미있는 경우도 있지요.
소설이나 음반도 마찬가지로..
아, 훈훈하군요 (.......)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더 와닿네요.
할머니한테 한 부탁은 아니었지만 미니카를 부탁했더니 미니카가 오긴 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미니카는 아니어서 원망스러웠던 적이 있는데 결국 잘 갖고 놀다가 나는 잘 모르는 어떤 꼬맹이가 이 작은 자동차 장난감을 (그래도 건전지는 들어가서... 물류에 이용되는 다마스 같은 자동차였음 ㅠㅠ) 갖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같이 있던 외할머니에게 너가 더 형이니 그냥 양보하라는 권유를 받고 또 삐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