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주먹밥

5ch 컨텐츠 2007/12/10 19:00

내가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마트에서는, 마케팅의 일환으로서 만든 사람의 사진을 곁들인 초밥을 팔고 있었다.

그러나 귀여운 여자점원이나 잘생긴 남자점원이 만든 주먹밥은 곧바로 품절되지만, 내가 만든 주먹밥은 언제나
단 1개도 안 팔리고 매일 그대로 다 폐기되었다. 매일매일. 무려 한달간이나 그런 날이 계속되자, 나는 점장님께
울면서 부탁했다.

「너무 비참합니다, 이제 제발 좀 봐주세요」

하지만 점장은 단념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할머니가 가만히 내 사진을 바라보더니, 내가 만든
주먹밥을 손에 들고 레지로 다가왔다.

「도쿄에 살고 있는 우리 손자랑 어찌 이리 닮았는지. 요새는 전혀 놀러오지 않아서 그리운 마음에...」
 
한달간의 비참한 노력이 이제 와 겨우 보답받았다는 생각에 감동받은 나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엉엉 울었다.
점장도 울먹이며「그래, 이 순간을 마음껏 맛보라구」하고 말했다.


 
「126엔입니다」

내가 반쯤 잠긴 목으로 말하자 할머니는 말했다.

「아, 공짜가 아니구나. 그럼 필요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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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배거긴안돼 2007/12/10 1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러면 안되지만 1등...

    아 눈물난다... 주먹밥따위...

  2. 쭉빵녀긔 2007/12/10 1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일로 2등이라냐 !!!!!!!!!!대박!!!!!!!!!!!

  3. 우렉끼끼 2007/12/10 1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흑...;ㅁ;

  4. 지나가던 손님 2007/12/10 1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미가 울었다 ;ㅅ;

    그리고 안 팔린 초밥은 내 옆에 누워있습니다?

  5. 노노 2007/12/10 1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ㅋ굳ㅋ

  6. roid 2007/12/10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아앙

  7. naen 2007/12/10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잔인해... 어떻게 개인적인 사진을... 아 비참해비참해...

  8. 나나미 2007/12/10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적의 포샵질이라도 해주시는게 ㅠㅠㅠㅠㅠ

  9. 젖뱀 2007/12/10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번 죽였군요...

  10. MunFNS 2007/12/10 2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짜라고 생각한건가요 ㅠㅠ

  11. 세이지 2007/12/10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달이나 계속 팔게 하면서 손해도 많이 날텐데 점장이 근성있네요 (...)

  12. 감청 2007/12/10 2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지...?가 뭐죠?

  13. 쌀버리 2007/12/10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청//계산대... 일껄요

  14. 클라나드를 보다가 2007/12/10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게된겁니다만

    레지는 계산대 맞습니다

  15. 나나미 2007/12/10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이런 뒷이야기가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나'는 사실 매우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학생이기 때문에, '나'의 많은 가족들을 '내'가 전부 먹여살리고 있는 겁니다. '나'의 가족들이 매일 끼니조차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것을 알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 점장이 그를 위해 계속 주먹밥을 만들게 한겁니다. 보통 유통기한이 지난 주먹밥은 알바생이 모두 가져가도록 하니까요...<-

  16. 카잔 2007/12/10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왠지 동질감이 느껴지는 인물인데요!

  17. 퍼프 2007/12/10 2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ㅠㅗㅠ

  18. 민트 2007/12/10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랙티컬히트~!!!
    전미가 울었다 (2)

  19. 케르 2007/12/11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퍼야하는데

    웃음이 자꾸 푸흐흣.....

  20. dasolblue 2007/12/11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 이 순간을 마음껏 맛보라구"

    라니.. 이런말을 실제로 한단 말인가!?

  21. 길손 2007/12/11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합니다!!! 할머니ㅠㅜ

  22. 지나가던무명 2007/12/11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23. KKND 2007/12/11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자리에 있었다면 대신 계산해줬을수도..

  24. 『에르』 2007/12/12 0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할머니....ㅠㅠㅠ

  25. g_e 2007/12/13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어차피 안팔리는거 계속 만들면....... 돈낭비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