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도시락을 매일 직장 사람들에게 자랑하셨던 아버지.

반쯤은 장난으로 생일선물로 드린 도라에몽 트렁크스 팬티를, 태그조차 떼지않고, 그럼에도 출장가서 동료직원
에게 과시하시기도 하셨던 아버지.

나와 내 남자친구와 함께 셋이서 공연을 보러갔을 때, 내가 자리를 비운 틈에 진지한 얼굴로 남자친구에게 「저
애를 잘 부탁한다」라고 말씀하신 아버지.

매일 아침 내가 골라드린 넥타이를 기뻐하며 매셨던 아버지.

나와 둘이서 나들이 가기로 한 아침, 갑자기 없어졌다 싶었더니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손질하고 오신, 서투르고
멋부리는데는 능숙하지 않지만 귀여우신 아버지.


 
그 데이트의 일주일 후에,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와의 그 추억은 저의 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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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즈히코 2008/02/13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ㅠㅠㅠㅠ 슬프네요...

  2. ㅁㄴ 2008/02/13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ㅠㅠ

  3. knigft 2008/02/13 2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전이라 해야하나;;; 어쨋든 슬프군요

  4. 2008/02/13 2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아버지는 관 속에 누워계시는군요...

  5. 나나미 2008/02/13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ㅁ;.....
    아빠한테 잘해드릴래요, 흐어어어엉 ;ㅁ;

  6. puredew114 2008/02/13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글보면 효도해야지해야지 하는데

    막상 컴퓨터를 끄고나면 있는단말야 ;ㅅ; 난 정말 안돼..

  7. 아스나리카 2008/02/14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빠를 정말 좋아하는 저로썬 완전 찡해지네요. 오늘 발렌타인데이인데 달랑 초콜릿만 드릴게 아니라 편지라도 써서 같이 드려야겠어요.

  8. 지나가던 손님 2008/02/14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은 정말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게 현실...
    저도 지난주 일요일에 외할머니를 뵙고 와서 다음날 아침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88세로 큰병 없이 편안히 누우셨으니 호상이라고는 하지만 정말이지...
    그나마 어머니는 전날에라도 할머니 얼굴을 봐서 다행이라고 하셨지만 오늘 할아버지묘 옆에 모시면서는 통곡을 하시더군요.

    정말 부모님을 사랑한다는 마음을 간직하지만 말고 꼭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주무시는데 깨우진 마시고...;;;

  9. 꼬마 2008/02/14 0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찌잉)

  10. 미소녀 2008/02/14 0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자정이 20분쯤 지났을 무렵, 아빠한테
    "선물이 있어요! 오늘은 발렌타인~"
    페레로 로쉐 하트 모양 초코를 선물해 드리며
    "아빠 사랑해요~"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빠가 좋아하시며 뽀뽀해 줬는데... 어느날엔가 아빠가 돌아가실거라 생각하니 말도 안돼요

  11. 모운 2008/02/14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키 크고 잘 생긴 우리 아빠. 옷센스는 여느 아저씨와 다를바 없지만, 나이에 비해 젊어보여서 어디 같이 다니면 삼촌이나 오빤줄 알아요. 내가 많이 늙어보이는 탓도 있겠지만. 쳇.

  12. CHiKA 2008/02/14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케이. 지금 주무시고 계시지만 두들겨 패 깨워서라도 효도하고 올께 (′;ω;`)

  13. Tentacle 2008/02/14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CHiKA 그만둬요 -_-;;;;

  14. 2008/02/14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인은 수은중독에 의한...

  15. 칠색 2008/02/14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고 하던가요........라고 할라 그랬더니 글과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근여

  16. dfd 2008/02/15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은중독 ㅠ.,ㅠ 이 누나 동생이 윗글 주인공이죠?

  17. JSK 2008/02/17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달전 자기 아빠 나쁜 사람이니까 같이 욕하자는 꼬꼬마 애들은 다 어디갔지?

    • r 2008/02/17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 있는데 뭐 볼일이라도 있으십니까?
      나쁜 아빠는 욕해야 하고, 좋은 아빠는 존경을 받아야 합니다. 이 간단한 걸 그 떄 이해 못하셨나보죠?

    • Clyde 2008/02/18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몇달전 가정폭력범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는 리플 다셨던 분 여기 계시네요.

    • 미스영 2010/09/15 0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아버지는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지만 이 아버지는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여기에서까지 깽판을 쳐야 되겠습니까?

  18. 4Sqd 2008/02/17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관적 리플은 비관적인 게시물에 달리는 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