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할머니와 함께 양배추를 먹고 있었다.
간식 대신에 마요네즈를 발라서.
그렇게 한참 먹고 있었는데, 중간쯤에 양배추 잎파리 하나를 걷어내자 그 안쪽에 진딧물이 바글바글한 것이었다.
너무 징그럽고 식욕이 뚝 떨어져서 그만 먹었는데, 할머니는 전혀 꺼리낄 거 없다는 얼굴로,

「영양 만점이야」라는 농담까지 하시며 그 진딧물까지 드셨다.

확실히 전쟁을 겪어 본, 그 굶주림을 아는 이른바 '전쟁을 아는' 사람은 강하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 할머니는 위장염으로 입원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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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 2008/02/21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대반전!

  2. 냐하하 2008/02/21 1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욱

  3. 언제냐 2008/02/21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다남은 죠리퐁에서 개미 나온적은 있었는데. :)

  4. CHiKA 2008/02/21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핫, 할머니...>_<

  5. 흑면 2008/02/21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해지셨군요.할머니. 부디 명복을...

  6. 소원백목 2008/02/21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전쟁은 아무것도 낳지 못하는구나...

  7. 잭 더 리퍼 2008/02/22 0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쯤에서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떡볶이를 먹고 위염으로 병원에 실려간 제가 등장.

  8. 사이머넌 2008/02/22 0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슷한 케이스로, 쌍팔년도시절 군대에 갔다온 분들이
    산에서 개구리 잡아먹고 뱀잡아먹고 했다던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지요.

    반대의 경우로, 저희 아버지 친구분은 무슨일이 있어도, 심지어 병원에 입원을 해도
    죽을 드시지 않는답니다. 어릴적에 매일 죽만먹고 살아서 죽을때까지 입에 안 대겠다고 하십니다.

  9. 꿀꿀이 2008/02/22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머니... 왜 그러셨어요...

  10. 아스나리카 2008/02/24 0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글바글한 진딧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