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오지의 대자연과 그와 함께 살아가는 부족을 취재하기 위해 한 취재팀은 그들의 삶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찍게 되었다.


「내일은 밖에서 촬영하기 힘들 것 같은데. 비 올 것 같아」

하늘을 뒤덮은 검은 구름을 보고 디렉터가 중얼거리자, 옆에 있던 부족의 한 노인이 작게 말했다.

「내일은 맑아···」


노인의 말대로 다음 날은 아주 맑았다. 취재팀은 그 날 하루 아주 좋은 영상을 많이 카메라에 담았다.

「좋아. 오늘은 좋은 영상이 찍혔다. 내일도 맑을 것 같으니 모두 힘내자구!」

디렉터가 아름다운 저녁놀을 올려보며 그렇게 말하자, 또다시 노인이 작게 말했다.

「내일은 폭풍우다···」

그리고 과연 다음 날은 강한 폭풍우가 불었다.


그날 밤, 취재팀은 서로 이야기했다.

「역시 대자연에 사는 인간은, 날씨 정도는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겠지」
「우리 문명인이 어느새 잃어버린 능력일까요···」

취재팀은 그 노인의 작은 오두막을 방문했다. 노인의 조촐한 오두막의 벽에는, 뭔가 이름모를 짐승들의
두개골이 가득했다.

디렉터는 조심조심 물었다.

「노인. 내일의 날씨는 어떨까요?」


그러나 노인은 입다물고 고개를 저었다.

「어째서 오늘은 날씨를 가르쳐 주시지 않습니까?」

노인은 날카롭게 빛나는 검은 눈동자로 취재팀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작게 말했다.


「라디오가 고장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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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8/05/05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명인이잖아...

  2. zipel 2008/05/05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문명따위

  3. 모헤네 2008/05/05 0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지켜보고 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4. 눈팅족 2008/05/05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불암 시리즈 시절에도 있던 유머군요.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5. Kadalin 2008/05/05 0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픈 열대....

  6. zz 2008/05/05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명인이네...

  7. eruhkim 2008/05/05 1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보가 맞다니, 대단한걸요

  8. 곤란 2008/05/05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에 찌든 문명인은 라디오를 잊은 것이로군요.

  9. D.D 2008/05/05 1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인은 라디오와 소닉이어폰으로 롤링스톤즈를 들으며 손에는 아디다스제 창이..

  10. a 2008/05/05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 역주행하면서 본것같은데...
    아닌가요?

  11. 음; 2008/05/05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하하하ㅋㅋㅋㅋㅋㅋㅋ

  12. 12532525 2008/05/06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아프리카에도 방송국이 있나요?

    • 김군 2008/05/06 0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라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있을 듯.
      이집트,남아공 같은 경우는 당연히 있겠고..
      참고삼아, 아래는 에티오피아 tv 구요.
      http://www.youtube.com/watch?v=DHyo2up1HC0
      라디오같은 경우는 tv보다 적은시설로도 방송 및
      청취 가능하니 더더욱 있을 것 같구..
      문제는 지역별 일기예보가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냐는 건데...
      지나치게 진지 먹은 듯 해서-_- 여기까지만 ㅋ


    • CHiKA 2008/05/06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프리카 TV 모르시나요?
      한국에는 웹TV로 서비스 중인데..--;

      그게 아프리카 본토에서 방송하는 거에요.

    • 무훗 2008/05/09 0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CHiKA님 댓글.. 귀여워요^^

    • k 2008/05/11 0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프리카는 나라가 아니라 대륙입니다.
      아프리카에도 잘사는 나라들은 좀 있는편인데..
      방송 영상 유통업계에서 일하는데 마켓 열리면 아프리카 국가의 방송국에서도 많이들 영상 사러 옵니다.

  13. 오오 2008/05/06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귀엽다

  14. LOM 2008/05/06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구탐험대 같은 곳에서 자주 가는 XXX오지 이런 곳도
    이미 오래전에 문명화되어 실제로는
    오지가 아니고 관광지 형태가 된 거라 생각하니
    동심이 깨어지는군요. ㅠㅠ

  15. Akernar 2008/05/06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구탐험대에서 남미 오지의 원주민들이 원숭이를 먹는 걸 보여주면서 거기서 체험하는 사람에게도 시식을 하게 하는 내용이 있었죠. 근데 원래 그곳 주민들은 원숭이(엄밀히 말해 거미 원숭이)를 자신들의 조상으로 여겨서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문명국들의 침입으로 숲이 사라져가자 사냥감도 줄어들었고,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원숭이도 사냥하게 되었다는군요. '인간없는 세상' 이라는 책에서 본 내용입니다.

  16. 므겡 2008/05/06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탕카 라는 웹툰에서
    엄청나게 오래전에 이 개그와 정말 똑같이 나온적이있었..

    흐음

    • 지나가는이 2008/05/06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건 와탕카 작가새끼가 이 오래된 서양 유머를 표절한거죠. 그 작가새끼 소재 떨어져서 맨 표절질이나 하고 우려먹기나 했었죠. 그래도 똑같은 소재로 수년을 써먹는 개병신 멜랑꼴리의 비타민 새끼보단 낫지만..
      비타민 새끼는 시발 신문사 사장 아들인지 그따위로 쳐 그리고 돈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아오..
      아 그만 해야지.. 헛소리가 길어졌군요.

    • 영양기 2008/05/06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나가는이/ 이 영양기 없는 댓글은 삭제 대상이겠는데요.

    • 4Sqd 2008/05/07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냥 지나가기만 하셨어도 될 것을

    • 므겡 2008/05/08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람은 그 멜랑꼴리가 연재되던 신문에
      자신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응모를 했다가
      퇴짜맞은 사람인가보네요

    • 코끼리엘리사 2008/05/08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엘랑꼴리가 좀 토나오는건 사실이지만
      여기에 거기까지 쓸 필요는...

    • 전설 2009/06/01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나가는이
      욕할거면 보질 마시든가.. 멜랑꼴리 욕 하시는걸 보니 꾸준히 보시나 보네.. 처음엔 재밌다가 시시해지고는 저는 그냥 안 보고 마는데..

  17. 지나가던무명 2008/05/06 2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거...이거...
    대박이다

  18. 객가 2008/05/07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이거 빵터지는데

  19. jeremy scott uk 2012/06/08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hat's a good post.http://www.jeremyscott-shoes.co.uk/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