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에 결혼하여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던 친구 부부의 결혼식 이야기.
친구 부부도 원래는 당연히 멋진 결혼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신랑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서 빚을
떠안았기 때문에 신랑의 결혼자금도 거기에 써버리게 되었고 결국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다. 변변한
혼수도 마련하지 못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정작 그 부부는「결혼식은 나중에 제대로 하지
뭐」하며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녀석들은 정말 좋은 녀석이었기에 조금 안타깝다고 생각한 우리 친구 일동은 마을회관을 빌리고
드레스도 헌 옷 가게에서 저렴한 드레스로 구입하여 다시 제대로 손을 봐, 조금은 초라하지만 나름대로
그럴듯한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은사님이나 신랑 신부의 부모님에게도 몰래 연락을 해, 신랑 신부에게 결혼식을 써프라이즈 선물.
두 사람 모두 정말 기뻐해 주었……지만-
술이 좀 들어간 신부 아버지가, 신랑의 아버지를 향해
「너 때문에 우리 딸이 이런 시시한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신랑을 향해
「결혼자금을 부모를 위해서 사용하다니, 너는 내 딸보다 네 부모만 챙기는 놈이구나. 내 딸이 불행해
졌으니 내 딸을 돌려내라!」
하며 큰 소리로 폭언을 쏟아냈다. 그 행동에 신랑 어머니가 격노.
「확실히 저희 쪽이 아들의 결혼자금을 빌린 것은 잘못했지만, 그쪽도 ○○(신부)가 모은 돈을 한 푼도
결혼에 보탠 건 없잖습니까. 결혼자금은 우리 아들이 혼자서 모은 것입니다. 아들의 돈을 아들이 어떻게
하든지 그걸 사돈댁이 말씀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라고 반박. 그래도 아내를 말리면서 제가 잘못했습니다, 라고 고개를 숙이는 신랑 아버지에게 신부 아버지는
술을 뿌려버린데다 신랑 어머니를 냅차 밀쳐버렸다. 신부 어머니가 부랴부랴 사과했지만 신부 아버지에게
밀쳐진 신랑 어머니와 부딪혀 둘은 요리가 차려진 테이블 위로 요란하게 넘어졌다. 테이블 다리가 부러지고
마루는 엉망이 되고, 마을회관과 테이블을 빌린 주최자는 비명을 지르고…
은사님은 간신히 부모님들을 말린 후 돌려보냈고, 신랑신부가 울먹이며 사과와 함께 청소를 하려했지만
그걸 말린 후 미리 예약을 잡아둔 시내의 호텔로 데려갔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이 대청소.
모두가 불행해졌다.
차라리 괜한 일을 해버렸다, 라는 것이 친구들 모두의 반성이었다. 신랑, 신부에게도 사과했지만
「무슨 소리. 정말 기뻤어. 고마워」라는 말을 듣고는 눈물이 나왔다.
솔직히 신부의 아버지가 그런 반응을 보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드레스는 제대로 손을 본 덕분에 절대
그 어떤 드레스에도 꿀리지 않을만큼 회심의 역작이었데다, 확실히 초라한 마을회관에다 친척도 부를 수
없었던 결혼식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예 결혼식을 올리지도 못하는 것보다는 딸의 드레스차림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기뻐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신랑에게 들었지만, 신부가 처녀시절 모은 돈은 그 신부 아버지가 오디오인지 뭔지의 매니아라서
자기 봉급은 전부 그쪽에 쏟아붓고, 딸(신부)의 봉급을 그 가족의 생활비로 썼었다고. 그래서 더이상 딸의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했었다고 한다.
차라리 사업에 실패한 신랑 아버지가 낫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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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처음으로 일등??
우왓..처음으로 이등??
우왓..처음으로 삼등??
거 참
가족에게 폐를 끼치는 매니아 아버지...역시 가족은 잘 만나야;;(뭔가 아니잖아
나빴다....;;;;;
이건 아버지 이전에 남자로의 자존심 문제군요. 저쯤이면 버러지만도 못한 놈인데....
덕후는 나빠
끝없이 돈 들어가는 취미 중의 하나가 오디오 바꿈질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리라하우스에 댓글 달기 같은 취미는 저렴... (이건 아니잖아).
저는 두렵습니다... 저런 아버지가 될까봐...
그래서 결혼을 못 하는게 아니라 안 하는 겁니다.
신부 아버지가 더 볼썽 사납군 ...
오타쿠의 따님 2권 말미 에피소드가 떠오르네요
버러지네효;; 허허
으아앗 아앗!!!
정말로 가슴아픈 이야기군요..!!!!!
저런 저런!!
갑작스레 울컥-_-하는..
저런 아버지......
아.. T_T 너무 슬퍼요....
대한민국에도 저런 아비에 전혀 뒤지지 않는 말종아비가 있지 말입니다
http://www.ddanzi.com/articles/article_view.asp?installment_id=246&article_id=4192
진짜 쓸쓸하고 눈물이 나는 이야기네요...
어찌 인간은 그리 살아야하는지 ;ㅁ;
순간 황당;;
자식보다 더 좋을 걸까요...
저희 아빠도 오디오 매니아인데;; 하지만 엄청 좋은 아빠입니다;
매니아가 나쁜게 아니죠!! 인간실격인 매니아가 나쁜겁니다!!
진짜 저런 집 꽤 돼요. 딸이 결혼하면 생활비 안 들어온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집. 보통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보내려고 하는 게 정상인데 끝까지 단물 빨아먹으려고 안 놔주는 인간 말종이었다니까요.
헐..
네. 좀 있어요. 심지어 딸이 아니라 아들도 단물 빼먹으려고 결혼 안시키는 집도 있습니다. 마지못해 결혼을 허락했는데 그 성실했던 총각이 모아놓은 돈 하나 없어 신부측에서 더 기가막혀 했다더군요.
보다못한 장인이 거의 데릴사위 끌고가듯 처가댁에서 기숙시키고 몇 년 후 독립시켜줬는데 신랑은 장인을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더군요. 일본도 저런 걸 보니 세상 사는 건 다 똑같은 모양입니다.
결혼 후에도 단물 빼먹는 집안도 있더군요. 요즘은 맞벌이 시대다 보니, 여자가 월급을 반 이상 친정에 송금해버려서 결국 부부갈등으로까지 이어지는...
우와 완전 인간쓰레기....
가끔 이런 이야기 볼때면 제가 참 행복한 곳에 살고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성격이 착한(?) 사람이다 보니 당하는거 같기도 하네요...
저같으면 참을수 있을을 련지...
성질의 문제 이전에 저기서 같이 화내면 상황은 악화일로
상대편 집안을 두고 부부싸움에 심하면 결별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사실 저 부부의 대응이 현명한 대응이죠. OTL
이와는 대조적으로,
결혼식을 빚져가면서 해서 집안 날려버린 우리 큰외삼촌(인간도 아냐, 애 분유값도 못버는 녀석이 자기담배는 꼬박꼬박 챙겨요 -_-)도 있습니다. -_- 허허허
결혼식 비용중 식사비용만해도 천만원대 (.....)
신부쪽은 500만원 모였는데 우리 외삼촌 친척들은 다~ 시골사람들인지라.. 300 비였다는 얘기가
결혼을 하질 말지 어휴()
웃긴 이야기가 아니었네요.. 정말 못됐다ㅡㅡ
도대체 저런 인간쓰레기들은 뭘 믿고 저렇게 의기양양한거지? 진짜 저런 놈이야말로 쌀이 아까운 놈들인데... 참
저리 했지만 자기가 일간말종인것도 알고
딸 고생시킨것도 아니까.
부잣집에 결혼해서 잘 지냈으면 하는 맘도 있었겠죠 -_- 저 아버지는..
허나 그리 되지 않음에 서운해서 그랬을 수도 있는거고..
뭐 그런다고 신부아버지가 잘했다는 말은 안나오겠지만.
저런것도 아버지의 맘 의 일부가 아닐까... 란 생각도 해봅니다.
그건 그렇고 저런사람이면... 말로만 듣던 순금 케이블을 사용한 av 설비를 해놨을까요?
아버지의 마음도 그 나름이죠- 자신은 딸을 맘대로 휘둘렀지만 타인은 그러면 안된다-는 심리는 사랑도 뭣도 아닌 그저 딸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겁니다. 저딴걸 아버지의 마음이라고 해버리면 딸을 진정 아끼는 다른 많은 아버지들의 마음이 같이 더러워져요.
신부아버지...더러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