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터데이

5ch 컨텐츠 2008/10/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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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피아노로 적당히 연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서운 느낌이 들면서 가슴 속 깊이 느껴지는 한 좋은 멜로디를 나도 모르게 연주, 스스로 감동했다
 그렇지만, 두 번 다시 같은 곡을 연주할 수 없었다
분명히 머릿 속에서는 재생할 수 있는데
왠지 도저히 칠 수 없었다

어른이 된 어느 날, 텔레비전으로부터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그래, 그건 비틀즈의 예스터데이였다.
나는 폴 매카트니가 꿈 속에서 그 곡을 만들기 전에 연주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할까, 폴의 꿈 속에 흘러 들어갔던 것이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칠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80세입니다
이 이야기는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만 어느 누구 하나 믿어 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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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좋아, 나는 믿어 본다




95
>>94
미안, 거짓말입니다



96
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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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냥이 2008/10/21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어쩌자는거야
    그것보다 댓글일빠

  2. 어라 2008/10/21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광의 1등??

  3. hiper 2008/10/21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로 사과하는 모습이 훈훈하군요

  4. 이인 2008/10/21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확히 한놈만...

    둘도 말고 한놈만...
    낚았다!!

  5. 하트어택 2008/10/21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의 낚시는 정중하군요 ㅋㅋㅋㅋㅋ

  6. 리프 2008/10/21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반쯤은 믿었드...

  7. 듀렐 2008/10/21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믿었는데..... 인간불신이다 ㅠ.ㅠ

  8. Gendoh 2008/10/21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팔십 세 노인이 2ch VIP 게시판에서 활동하고 있을 리가....

    • xinx 2008/10/21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에 메가패스설치맨으로 일할때 ,60세는 충분히 넘기신듯한 할아버님께서 복덕방에 앉아 라그나로크라는 온라인게임의 여자"복사"로 초보짓?을 하는 모습을 보았던 저로서는 80세 노인이 2ch에 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레반테인 2008/10/22 0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친구 길드에 60세 할아버지 계시다구
      그랬는데 그분일지도 모르겠네요

    • 김왕장 2008/10/22 0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옛날에 게임방에서 40대는 돼 보이는 건장한 달건이로 추정되는 형님이 포트리스2를 하면서 [칠공주]라는 길드명을 달고 옵햐와쪄? 이런 글쓰는 걸 직접 목격했씀니다.

      그 뒤로 온라인에서 이성이란 존재는 절대 믿지 않습니다.

    • 라이 2008/10/22 0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 예전에 IT봉사활동이라는 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아한테 게임을 소개시켜줬는데..
      쉬는 시간에 할아버지가 마비노기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ㅋㅋ 믿을 수 있을 거 같아요.

    • 라피스 2008/10/23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찬가지로, 전에 자주갔던 백반집 할머니.. 한 60은 완전 넘어보이는 분이, 들러보면 언제나 뮤 온라인을 하고 계셨더랬죠.
      어깨너머로 잠깐보니 길드의 초 인기인!!

      ..아, 그리고 전 인터넷에서 성별을 물어보면 단호하게 이야기 합니다.

      ..넷카마라고 (ㅋㅋㅋ)

  9. 엠피 2008/10/21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건전한 명랑사회를 해치는 거짓말쟁이같으니

  10. 므량컁 2008/10/21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아우 뿜었어요

  11. Financial 2008/10/22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에 괴담인줄 알았습니다....

  12. 미소녀 2008/10/22 0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그래도 농담이지..
    저는 정말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유명 밴드의 유명곡을 제가 작곡했다고 믿었어요 꽤 오랫동안..
    그런데 어느날 그 노래가 방송에서 흘러나오더군요
    깜짝 놀라고 속상하고 기타등등

    나중에 생각해보니 어디선가 듣고 기억한 게 아닐까 싶더군요 자기도 모르게..
    하지만 자작인줄 철석같이 믿었는데, 그것도 야심작이라고 믿었는데 아니었다...

    이거 되게 슬픕니다.
    ㅠㅠ

    동생이 비웃네여.
    언니가 그런 명곡을 지었을리 없다며...

    I stand alone in the darkness...

  13. AceOfSpade 2008/10/22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타 같이 예민하면서 많은 소리를 가진 악기는 가지고 놀다 우연적으로 정말 멋진 소리를 연주하게 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그 멜로디를 기억하고 있으면서도 그 멜로디를 다시 연주할 수 없는 경우도 많죠.
    아주 미묘한 차이의 강도나 타이밍 등에 따라서 크게 다른 느낌이 나니까요.. (우연히 옷깃의 특정 부분이 다른 줄을 건들인다거나..)

    그런데 이런 멜로디는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려해도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악보건 자연어건 이런 미묘한 느낌을 표현하기엔 정보 표현력이 너무 제한적이죠..
    그렇다고 이런 멜로디를 잡아보겠다고 그냥 녹음을 켜둔 상태로 연주를 하면 또 그런 멜로디가 절대 안나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뭔가 긴장을 하고 신경을 쓰고 있다는거겠죠..
    그렇게 머리속으로만 기억하던 멜로디는 몇일 지나면 다시 떠올릴 수 없게 되고 영영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고.. 그렇죠..

    그러다가 나중에 이런 저런 앨범속에서 '아..이건 내가 먼저 했던건데..' 싶은 라인들을 듣게되곤 하지만, 그 시점에선 이미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내가 떠올렸던건지, 혹은 내가 예전에 연주했던게 맞는지 조차 헷갈리게되죠.. (어차피 그게 중요한것도 아니지만..)

    하지만 그런중에 매우 명확하게.. '이건 내가 먼저였어!'라고 생각하는 기타 솔로들이 있습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데다 어차피 중요한것도 아니라 별로 말하고 다니진 않았지만, 이 글을 보니 슬쩍 이야기를 해볼 용기가 나는군요..


    Yanni의 Swept away와 Steve Barakatt의 Dreamers의 기타 솔로 부분은 제가 먼저 떠올리고 연주했던것이 분명합니다.

  14. 레온 2008/10/22 2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이 더 재밌군요 낄낄

  15. 그럼 2008/10/22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자다가 코고는 소리로 10년 안에 you spine me round 를 연주 해보겠습니다

  16. 김태희 2008/10/26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미소녀입니다.

  17. 유노미아 2008/11/09 1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저도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달아보자면..
    동생에게 작곡을 시켜봤습니다.. 가상악기 깔아서 인터넷에 올려보자고..
    동생은.. 몇달뒤.. 곡 하나를 작곡해와서 대충 멜로디를 들려줬습니다

    이거 미쿠-soar아니냐?
    "그게 뭔데?"

    그리고 들려줬더니 동생 경악..
    똑같진 않고..80퍼쯤 꽤나 비슷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