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법한 일

5ch 컨텐츠 2008/10/25 10:49

초등학교 때, 뭔가(잘 기억은 안 나지만)를 페인트로 바르려고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 왔다.

그러나, 스프레이에 별로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바를 수가 없었다.
스프레이보다 붓으로 바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로서 한 생각은, 스프레이 안에는 페인트 액체가 들어있으니까, 그걸 이 스프레이캔에서 어떻게든
꺼내서 붓으로 바르자.
망설이지 않고 부엌에 가서 꺼내 온 것은 통조림 따개.
통조림처럼 밑에서부터 까면 오케이♪

푸욱 칼날을 찌르자
갑자기 엄청난 기운으로 내 손에서 멀어져 페인트를 흩뿌리며 온 방안을
깡! 깡! 쿵! 까강! 깡! 콩! 깡, 캉!
하며 테이블, 냉장고 등을 두드리며 스프레이캔은 날아다녔습니다.
어쩌지도 못하고 내내 서 있는 나.
간신히 진정되었을 때는 이미 부엌은 시뻘겋게 되어있었습니다.

「삐빅, 가스가 새고 있지 않습니까?
   삐빅, 가스가 새고 있지 않습니까?
   삐빅, 가스가 새고 있지 않습니까? 」
 
허무하게 울려퍼지는 가스 경보기의 경보···.

그 직후, 돌아온 어머니는 시뻘간 부엌에 한번, 또, 시뻘겋게 된 나를 보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수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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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08/10/25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승리의 1등

  2. 뚱뚱한팬더 2008/10/25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3. RR 2008/10/25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보다 와, 저렇게 알려주는 가스 경보기가 있다니-라고 생각했습니다.

  4. 유즈히코 2008/10/25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

  5. 럭셜청풍 2008/10/25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왠지 그 이후에 들어갈 돈이 더 걱정됩니다 ㅠㅠ

  6. 초 하이레벨의 어설픈 기억 2008/10/25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의 입장에선,

    '집에 돌아와보니 아들은 넋을 놓고있고, 주변의 사물을 새빨간색으로 변색'

    상당히 놀라셨겠네요;

  7. ... 2008/10/25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스터 빈이 생각나네요.

    집안에 페인트칠하기 귀찮아서 가구들을 전부 신문지로 싼 다음 페인트통에 폭탄을 묻어놓고 방문을 닫았더니 (생략)

  8. 라파군 2008/10/25 1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악! 아수라장!!

  9. 므량컁 2008/10/25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우 배아파 ㅠ 계속웃었어요

  10. 으음 2008/10/26 0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에반게리온 레이가 생각나지? ㅋㅋ

  11. -_- 2008/10/27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때 집 현관문은 철문에 유리가 달려있는거였죠.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에 있는 어머니를 부를때 초인종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 문을 두드렸어요.

    초인종이 없기도 했고 -_-

    그런데 어릴때는 그 문을 발로 차면 캉캉 하는 소리가 재밌어서 항상 발로 차곤 했는데(지금 생각하니 왜 이리 버릇 없냐;;;)

    하루는 어머니가 안계셨는지 계속 차도 아무 낌새가 없길래

    너무 신경질이 나서 힘껏 차버렸더니

    문에 달려있는 유리창이 깨지면서 집 끝까지 유리가 날아갔죠 -_-

    때마침 어머니가 돌아오셨고

    그날 저는 무릎 꿇은 상태로 야구방망이에 허벅지를 맞으면 어떻게 생긴 멍이 드는지 실감했습니다 -_-